주고받는 사계절이야기/주고받는 가을이야기 가을이야기/시월(詩月) 길 향기男 피스톨金 2007. 10. 16. 13:16 시월(詩月) 길 시월(詩月) 길 佳谷/김연식 연둣빛 버들가지 미풍에 너울거리고 산불 지른 진달래 가슴에 불 지른 덩굴장미 정념을 이기지 못해 숨을 몰아쉬며 그 붉은 입술을 한 꺼풀씩 벗겨 돌담길 모퉁이에 수북이 쌓고 물총새 푸른 물에 동심원 그리며 파닥이는 송사리리 하늘 구경시키고 노란 주둥이 햇물총새 날갯죽지 퍼덕이며 물결에 동심원 그리는 연습할 때 매미 울음 멈춘 날 처량한 풀벌레 소리가 코스모스 하느작하느작 지휘에 맞춰 합주 세레나데를 연주하고 코발트 빛 하늘에 비구상 연출을 하는 뭉게구름 그리운 임 형상은 스쳐만 가네 알밤이 툭툭 떨어지는 날 빛나는 눈동자에 신바람 난 다람쥐 청설모 등짝이 넓어지는데 사랑놀이에 빠진 메뚜기 한 쌍 종말을 고하는 사마귀 톱날 발톱 땀방울 흥건하던 녹색 장원의 이파리 살랑살랑 하늬바람에 수줍어 못다 한 밀어 색색으로 포장한 고백 으스름한 달빛에 담아 그대 창틈으로 밀어 넣으련다 향기男그늘집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