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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7. 6. 19. 16:42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
   자주 옷을 빨면 쉽게 해진다는 말에
   빨려고 내놓은 옷을 다시 입는 남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일어나야 할 시간인데도 곤히 자고 있는 
   남편을 보면서 깨울까 말까 망설이며 몇번씩
   시계를 보는 아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꽃 한 송이 꺽어다 화병에 꽂고 싶지만 
   이제 막 물이 오르는 나무가 슬퍼할까 
   꽃만 쓰다듬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딸아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옷가게에 가서 어울리지 않는 옷  
   한번 입어 보고는 
   그냥 나오지 못해 서성이며 머리를 
   긁적이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봄비에 젖어 무거워진 꽃잎이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질까 봐 물기를 조심스럽게 
   후후 불어내는소녀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해 버린 그 한마디 말 때문에 
   헤어지고 싶지만 떠나지 못한체 약속 장소로
   향하는 여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에 회초리를 들었지만 
   매 맞는 아이보다 가슴이 더 아파 회초리를 
   내던지고 아이를 끌어안는  
   어머니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가볍게 업을 수 있지만  
   업어 주면 몸이 더 약해져 
   다시는 외출을 못하실까 봐 
   등굽은 어머니의 작고 
   힘겨운 보폭을 맞추어 
   걷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 좋은 생각에서 -

                                  향기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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