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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가볼만한 성당·교회 /'풍수원성당', 흰눈에 묻힌 100년 성지

향기男 피스톨金 2007. 12. 18. 00:05
 

성탄절 여행지 횡성 '풍수원성당', 흰눈에 묻힌 100년 성지



한국인 신부에 의해 최초로 지어진 풍수원성당에 함박눈이 소복하게 내렸다.
[SW뉴스①]동트는 새벽녘. 길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뽀드득 소리가 정겹다. 그 길의 끝에 느티나무 고목과 마주한 성당이 있다. 풍수원성당이다. 100년 세월에도 정갈한 기품을 잃지 않은 자태다. 간밤에 함박눈까지 내려 고즈넉한 분위기는 한결 더하다.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에 자리한 풍수원성당은 가톨릭 신자라면 한번쯤 피정-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묵상과 자기성찰을 위한 기도 등 종교적 수련을 하는 것-을 꿈꿨던 곳이다. 아니, 꼭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홍천에서 횡성으로 가는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이 성당을 보면 저절로 차를 세우고 싶은 마음이 든다.

풍수원성당은 한갓진 산골에 자리한다. 보통 번화한 도회지를 배경으로 성당이 들어서지만 이곳은 예외다. 고작해야 10여가구가 전부인 깊은 산골에 터잡고 있다. 그러나 이 성당은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풍수원성당의 역사는 1801년 신유박해, 1866년 병인양요, 1871년 신미양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하나둘씩 풍수원마을로 몰려들면서 신앙촌이 형성됐다. 화전을 일구고 옹기를 구워 팔며 살던 이들은 1886년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자 프랑스인 르메르 신부를 모시고 초가집을 성당 삼아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풍수원성당은 1888년 본당으로 승격된 후 춘천·화천·양구·홍천 등 12개 시군을 사목했다. 강원도 내륙의 이름난 도시의 성당이 모두 풍수원성당의 지도를 받았던 것이다. 풍수원성당이 위치한 이 깊은 산골을 가정하면 ‘엄청난 힘’이다.


지금의 성당은 르메르 신부의 후임으로 부임한 정규한 신부가 직접 설계했다. 1906년 착공해 이듬해 완공됐는데,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의 일이다. 성당을 지을 때는 인근에 사는 모든 신자들이 참가해 벽돌을 굽고, 미장을 했다. 

풍수원성당은 우리나라에서 네번째 지어진 성당이다. 또 한국인에 의해 지어진 최초의 성당이자 강원도에서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첫 교회였다. 성당은 지은 지 100여년이 지났지만 어디 하나 허투로진 곳이 없다. 붉은 벽돌로 지은 외관은 천년이 지나도 변치않을 만큼 야무져 보인다.

매일 오전 10시면 미사가 열리는 성당의 내부도 단출하면서 정갈하다. 정면은 아치형 유리창에 스테인드글라스를 달았다. 오른쪽으로 난 창문에는 아침나절이면 따뜻한 햇살이 스며든다. 풍수원성당은 또 성당을 지을 때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성당 안에는 의자가 없다. 몸이 불편한 이들만 간이의자를 이용할 뿐, 아직도 대부분의 신자들은 마룻바닥에 앉아서 예배를 본다.

성당 뒤편에는 구사제관이 있다. 이 건물은 풍수원성당보다 5년 늦은 1913년에 준공됐다. 원형이 남아 있는 벽돌조 사제관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 간소한 외관이지만 현관·창호·처마 주위의 벽돌쌓기 장식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풍수원성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십자가의 길’이다. 예수가 사형선고를 받은 후 십자가에 매달리는 과정을 조각이나 그림으로 보여주는 ‘십자가의 길’은 어느 성당이나 있다. 그러나 풍수원성당은 조금 특별하다.

십자가의 길은 ‘묵주동산’이라 부르는 야트막한 산을 비스듬히 타고 오르게 돼 있다. 솔숲 사이로 난 계단길에는 고난에 찬 예수의 삶이 14개의 비석에 새겨져 있다. 그림은 오윤이나 김철수의 판화처럼 간결하면서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진다.


십자가의 길의 끝은 묵주동산이다. 만 가지에 설화를 피운 소나무가 빙 둘러친 광장은 깊고 그윽하다. 그 한쪽에 소나무를 빼닮은 십자가가 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어깨 위에도 하얀 눈이 내려앉았다. 사방을 돌아봐도 오직 솔숲뿐인 이 공간의 침묵은 깊고도 깊다.
세계일보|기사입력 2007-12-13 10:44 |최종수정2007-12-13 10:47 기사원문보기
 
 
풍수원성당, 겨울 눈 대비 자동차 체인 꼭 챙겨야
[SW뉴스②]풍수원성당은 홍천에서 횡성으로 가는 6번 국도변에 있다. 서울에서 양평을 경유, 홍천으로 가다 청운면 소재지에서 우회전한다. 갈림길에서 풍수원성당까지는 15분 거리다. 겨울에 눈이 내렸을 경우에는 체인을 꼭 지참해야 한다.

진짜 맛있는 횡성 한우를 먹으려면 6번 국도를 계속 타고 가 횡성읍까지 간다. 횡성군 우천면 우항리에 있는 한우프라자(033-345-6161)는 횡성 축협에서 운영하는 직판장이다. 마블링이 선명하고 구운 후에도 부드러운 육질과 육즙을 유지해 입에서 살살 녹는다.

풍수원성당에서 양평으로 되돌아오다 409번 지방도를 따라 서원면으로 가는 계곡에 펜션 두어곳이 있다. 풍수원성당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오크밸리(www.oakvalley.co.kr)는 스키도 즐길 수 있는 복합리조트다.

성탄절에 가볼만한 성당·교회

 

1. 성공회 강화성당(인천 강화읍), 사찰 같은 성전 선교 토착화 기여

 이 성당은 언뜻 보면 사찰이나 서원처럼 보인다. 조선말기에 지어졌지만 외관은 철저하게 한국의 건축양식을 따랐다. 이는 현지인들의 전통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성공회의 선교 방식을 따랐기 때문이다. 

 마크 내피어 트롤로프 신부의 주도로 1900년에 완공된 강화성당은  성당을 배로 상징했다. 이는 극락정토를 타고 갈 때 탄다는 불교의 반야용선(般若龍船)과 같다. 외삼문과 내삼문은 일주문에서 천왕문으로 이어지는 절집 구조와 같다. 또 십자가가 돋을새김 된 범종은 절의 범종과 흡사하고, 본당에 걸린 ‘천주성전’(天主聖殿)이란 편액도 절의 ‘대웅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차이도 있다. 본당이 세로로 앉혀져 있는 것은 절집의 구조와 큰 차이를 보인다. 또 본당의 내부가 천장이 높고 중앙부 양쪽으로 날개가 달린 것은 바실리카 양식이다. 이는 로마의 공공건물에서 유래돼 기독교 예배공간의 전형이 된 것이다.

 가는길=올림픽대로-48번 국도 강화 방면-강화읍-성공회 강화성당


2. 미리내 성지(안성시 미산리), 십자가의 길 걸으며 마음의 샘 정화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어 천주교인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성지다. 이곳 역시 천주교가 공인되기 전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몰려 살던 신앙촌이었다. ‘미리내’라는 이름은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신자들의 집에서 새어나온 불빛이 은하수처럼 보였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미리내 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의 묘소를 비롯해 103위 시성기념 성전, 성요셉성당, 경당, 십자가의 길 등이 있다. 성요셉성당은 1906년 강도영 신부와 신자들이 주변에서 주어온 돌로 지었다. 벽돌로 지은 여타의 성당과 달리 낮게 엎드린 모습이 수수하다. 이곳에는 김대건 신부의 하악골(아래턱 뼈)이 ‘제대’ 앞에 모셔져 있다.

 미리내 성지는 또 십자가의 길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종교인이 아니어도 산책 삼아 거닐면 경건한 마음이 샘솟는다. 

 가는길=경부고속도로-평택안성고속도로 서안성IC-용인 방향 45번 국도-장서교차로-고삼 방향 82번 도로-노곡교차로-미리내성지(
www.mirinai.or.kr)

3. 공세리 성당(아산시 공세리), 드라마·영화 단골 촬영지로 유명세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다. 드라마 ‘모래시계’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불새’‘고스트맘마’ 등에 등장하는 등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가수 안치환은 이 성당의 은행나무 아래서 노랫말을 썼다. 

 공세리에 성당이 처음 들어선 것은 109년 전인 1895년.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현재의 성당은 1922년 프랑스 출신의 드비즈 신부가 중국인 기술자를 데려와 지은 것이다. 공세리성당의 초대 신부였던 드비즈는 ‘이명래 고약’의 개발자로도 유명하다.

  공세리성당에는 본당을 중심으로 구사제관, 피정의집, 십자가의 길, 박의서·원서·익서 3형제 순교자의 묘 등이 있다. 또 느티나무 4그루를 비롯해 수령 300년을 헤아리는 고목이 7그루나 된다. 특히, 본당과 구사제관 사이 사방팔방으로 가지를 펼친 느티나무의 웅장한 자태가 매혹적이다.

 가는길=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38번 국도 아산 방향-삽교호방조제-공세리 성당(041-533-8181·
http://gongseri.yesumam.org

4. 오크밸리교회(원주시 월송리), 리조트 가운데 자리한 유럽풍 옛성

 국내 리조트 가운데 별도의 교회를 지어 운영하는 곳 가운데 유일하다. 오크밸리 내 사우스콘도 뒤편 언덕에 자리한 이 교회는 유럽의 고성이 연상될 만큼 자태가 빼어나다. 산들이 사방에서 교회를 감싸고 주위에는 골프장 그린이 펼쳐졌다.   


 이 교회는 2001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한솔 오크밸리 이인희 고문이 사제를 털어 지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노은님’이 직접 디자인해 제작했다. 교회 옆 잔디밭에는 김수현의 ‘모자상’ 조성묵의 ‘메신저’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교회의 품격을 높여준다.

 오크밸리교회는 주 3회 예배를 본다. 크리스마스(25일)에도 오전 10시에 기념 예배가 있다. 또 빼어난 자태로 인해 성가연습이나 기독교 단체의 행사장으로 사용되고, 웨딩이나 드라마 촬영도 종종 열린다.

 가는길=영동고속도로 문막IC-42번 국도 원주 방면-396번 지방도 월송리 방면-오크밸리(033-730-3500·www.oakvalley.co.kr)
세계일보|기사입력 2007-12-13 10:45 |최종수정2007-12-13 10:48 기사원문보기
스포츠월드 김산환 기자
횡성=스포츠월드 글·사진 김산환 기자 is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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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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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의 시작이자 한해를 마무리 해야할 12월입니다

                          추억속에 남을 즐거운 이시간을 위하여
                            따뜻한 가족 들과  마음과 마음에
                               기쁨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로 이쁜 사랑들 나누시며
                         오손도손 행복한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향기男피스톨金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