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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체어맨W, 벤츠 S500과 비교해보니

향기男 피스톨金 2008. 3. 12. 14:15

 

   체어맨W, 벤츠 S500과 비교해보니

 

체어맨W는 세계적 명차들을 경쟁상대로 삼은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쌍용차는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국산차와 비교하는 것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

체어맨W가 세계적인 명차 중 가장 따라잡고 싶어 하는 모델은 벤츠 S500이다. 벤츠의 엔진과 변속기를 적용한 것도 이를 보여준다.

체어맨W에는 10년간 축적된 쌍용의 고급 세단 제작 노하우가 빠짐없이 스며들어 허술한 면을 볼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2월4일부터 3월6일까지 3200여대가 계약되는 좋은 계약 실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쌍용차의 기대와 달리 체어맨W는 벤츠 S500의 경쟁상대가 아니다. 벤츠 S500을 사려는 소비자가 체어맨W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체어맨W에 대한 좋은 평가도 S500이 쌓아온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다. S500에는 칼 벤츠가 지난 1886년 특허 등록한 뒤 100년 넘게 발전시켜 온 엔진 기술이 응축돼 있다. S클래스라는 이름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S500과 경쟁하겠다는 쌍용차의 자신감이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다. 수치로 정확히 나타내기 힘든 브랜드 가치 차이를 제쳐 놓고, 차의 크기 특성 성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제원표를 가지고 두 차를 비교해보면 그 자신감의 근거가 나타난다.

자동차 시승전문가인 오종훈 오토다이어리 대표와 함께 브랜드라는 계급장을 뗀 벤츠 S500과 체어맨W V8 5000을 비교해봤다.



▲크기&타이어

체어맨W 세단은 5,110mm, S500은 5,210mm다. 두 차종 모두 5m가 넘는 대형 세단으로 호화로운 공간을 지녔다.

두 차종 모두 글래머지만 체형은 조금 다르다. 체어맨W의 차폭은 1,895mm로 S500의 1,870mm보다 25mm 넓다. 하지만 트레드의 경우 S500이 앞은 5mm, 뒤는 15mm 각각 넓다. S500은 폭이 좁지만 트레드가 넓어 훨씬 더 안정적이다.

또 S500은 앞뒤 트레드가 같지만 체어맨W는 앞이 넓고 뒤가 좁은 구조다. S500은 앞보다 뒤에 넓은 타이어를 장착했다. 구동 바퀴인 뒤에 넓은 타이어를 끼워 구동력 성능을 높였다.

앞 타이어에도 같은 크기의 넓은 타이어를 끼우면 조향 효율이 떨어질 수 있어 조금 더 얇은 타이어를 장착했다고 판단된다. 체어맨은 네 바퀴에 모두 같은 사이즈의 타이어를 장착했다.

S500의 타이어는 접지면이 넓지만 18인치 휠을 썼고 체어맨은 19인치로 한 단계 큰 사이즈의 휠을 사용했다. 타이어만 놓고 보면 벤츠는 구동력과 제동력에서, 체어맨 W는 연비 면에서 각각 유리하다.

▲출력&무게&연비

체어맨은 V8 4966cc 벤츠 엔진을 얹었다. 현재 벤츠 S클래스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이 엔진은 최고 출력 306마력, 최대 토크 45.0kg.m/4000rpm이다. S500의 엔진은 최고 388마력, 최대 54.0kg.m/4800rpm의 토크로 체어맨W보다 뛰어나다.

체어맨W의 마력당 무게비는 6.4kg. 스포츠세단 버금가는 우수한 수준이다. 그러나 S500에는 미치지 못한다. S500의 마력당 무게비는 5.4kg로 체어맨W보다 1kg 더 가볍다. 그만큼 힘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힘도 세다는 뜻이다.

변속기는 두 차 모두 7단 자동변속기다. 구동방식은 체어맨W가 상시사륜구동, 벤츠 S 500은 후륜구동방식이다. 구동방식만을 놓고 보면 상시사륜구동이 후륜구동에 비해 우수하다고볼 수 있다. 물론 S500에도 4매틱이라는 사륜구동 버전이 따로 준비돼 있다.

연비는 체어맨W가 7.3km/ℓ, S500이 6.9km/ℓ다. 체어맨W의 연비가 상대적으로 낫지만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 소유자에게 이 정도의 차이는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가격&브랜드

체어맨W는 8770만원이다. 체어맨W 리무진은 1억200만원으로 국산차 중 처음으로 1억원이 넘었다. S500은 2억660만원으로 체어맨을 2대 사고도 남는다.

벤츠 S500이라는 브랜드가 차 소유자에게 선사하는 유무형의 가치가 1억원 이상 되는 지, 체어맨 한 대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지는 소비자마다 다르게 여길 수 있다.

오종훈 오토다이어리 대표는 “적어도 제원표 상에서는 체어맨W가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수입 명차인 S500에도 크게 뒤지지 않아 명차의 반열에 포함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도 “제원표로 파악되지 않는 브랜드 가치, 내구성, 조립 마무리 등을 모두 감안하면 수입 명차와 맞상대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한계도 동시에 엿보인다”고 말했다.

[매경인터넷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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