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world-OKTA]/월드-옥타 차세대

월드옥타/"한민족 무역 전사"를 키운다 재외동포 차세대 무역스쿨

향기男 피스톨金 2008. 7. 29. 15:01

 

        한민족 무역 전사를 키운다

     월드옥타/재외동포 차세대 무역스쿨

해외한인무역협회, 1.5~4세 인재 초청… 32개국 100명 모여 모국과
무역 배운다
“650만 재외동포가 한민족의 자긍심을 전파하고 우수한 제품을 널리 홍보해 모국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기 재외동포 차세대 무역스쿨은 그 시작입니다. 한민족의 얼과 정신을 배운 여러분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당당한 경제인으로 우뚝 서길 바랍니다.”

지난 7월 14일 경기도 포천시 예절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의 ‘재외동포 차세대 무역스쿨’ 개막식. 천용수 협회 회장의 인사말로 행사가 막을 올렸다. 재외동포 차세대 무역스쿨은 세계 32개국 58개 도시에서 모인 1.5~4세대 동포 청년 100명을 ‘한민족 무역 전사(戰士)’로 키워내기 위해 마련된 행사. 세계 각국 자신의 삶터에 뿌리 박고 차세대 경제 리더로 뻗어나갈 동포 젊은이들은 7월 22일까지 9일 동안 교육과 세미나를 통해 한국의 경제 상황과 무역 실무의 노하우를 전수 받는다.“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만드는 디딤돌”

지난 2003년, 23명의 동포 청년에게 고국의 발전상을 알리며 시작한 행사가 벌써 6회째를 맞았다. 2004년 47명, 2005년에는 49명으로 늘었고, 2006년과 2007년에는 87명과 89명으로 규모를 키웠다. 올해 참가자는 지구촌 여섯 대륙 32개국에서 고루 이름을 올렸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과 독일이 각각 8명, 호주 6명, 캐나다 5명, 일본과 뉴질랜드가 각각 4명이다.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은 3명. 칠레·그리스·브라질·멕시코·파라과이·우즈베키스탄에서 각각 2명, 오스트리아·벨기에·이탈리아·노르웨이·스웨덴·스페인·체코·터키·러시아·아르헨티나·카자흐스탄·쿠웨이트·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 등에서도 1명씩 참가했다.

1994년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 현지에서 회계사로 활동하는 이재인(26)씨는 “고국을 무대로 다양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여름 휴가를 차세대 무역 스쿨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를 무대로 무역 관련업에 종사하는 소기섭(27)씨는 “차세대 무역스쿨은 인적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한 디딤돌과 같다”고 했다. “저는 일본에서 미술품 경매와 특수종이 수출, 건축 자재 수입 일을 하고 있습니다.
 
휴먼 네트워크와 인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하잖아요. 세계 각국에서 무역업은 물론 변호사나 회계사처럼 전문직에 종사하는 선·후배님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자리가 어디 흔한가요.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죠.” 소씨는 “동포 몇 세대건, 사는 곳이 어디이건, 한민족이라는 동질감이 있어 더욱 강하게 뭉쳐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 날아온 이강민(32)씨는 차세대 무역스쿨과의 인연이 벌써 두 번째다. 작년에는 정식 멤버로 참가했고 올해는 행사를 진행하는 선배 기수로 일정을 함께한다. “이민을 떠난 뒤 초기에는 여행사를 했고 최근에 과일 수출로 사업을 터닝했는데 작년 무역스쿨에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대충 몸으로 뛰며 사업을 벌이던 제게 무역 관련 세미나는 ‘돈과 상품의 흐름이 이렇게 이뤄지는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었죠.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들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팁(tip)도 적잖이 얻을 수 있었어요.”

▲ 무역실무 강의를 듣고 다도 체험을 통해 한국을 배우는 참가자들. / photo 조영회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이씨는 한국과 현지 두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동포들의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몇 년 전 한국에 왔을 때 스티커 사진기를 몇 대 싣고 칠레로 돌아갔어요. 당시 한국에서는 스티커 사진기의 인기가 식어가던 때였죠. 용산 전자상가에서 중고 기계를 사다가 현지에서 10배 넘는 가격을 주고 팔아 돈을 좀 만지기도 했어요. 한국에 오면 미래가 보여요.”

강도 높은 강연에 병영 체험도… 한국인 정체성을 깨닫자

재외동포 차세대 무역스쿨은 한국의 소리 배우기(7월 16일)와 병영체험(17일), 한과 만들기(18일) 등 아버지·어머니의 나라를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국회 견학과 의원과의 면담 시간(20일)도 준비돼 있다. 오랫동안 고국을 떠나 있었고 때론 첫 번째 방문이라서 그런지 이들은 특히 문화체험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싱가포르의 한국 기업체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는 박지영(25)씨는 “다도(茶道)와 병영체험 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면서 “한국의 전통(tradition)을 배우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identity)을 담아가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고교를 마친 박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사물놀이 등 한국 문화를 접하면서 자긍심을 느꼈다고 했다.

“한류(韓流) 유명한 건 다 아시죠? 싱가포르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참 좋아요. 남은 기간 동안 우리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워서 한류에 대해 궁금해하고 관심을 보이는 싱가포르 사람들에게 ‘진짜 한국’을 가르쳐 줄 거예요.”

뉴욕에서 온 송민석(33)씨는 “현실의 한국은 예상했던 것 그 이상”이라면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새삼 느낀다”고 했다.

개막식 다음날인 15일, 아침부터 강도 높은 강연이 이어졌다. ‘신시장 신제품’ ‘세계 무역 동향’ ‘일본식 경영의 특징’ ‘디지털 패러다임과 차세대’ 등을 주제로 2시간 안팎의 강연이 계속됐다. 무더위, 시차와의 싸움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강사들의 이야기를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꼼꼼히 메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여분의 짧은 휴식 시간 동안에는 서로 디카 사진을 찍으며 우의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저녁에는 생활관으로 자리를 옮겨 분임별 토의를 계속하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이날 ‘디지털 패러다임과 차세대’를 주제로 강연한 윤조셉 국제통상전략연구소장은 “차세대 무역스쿨을 통해 매년 100여명의 무역인이 지구촌 곳곳에서 수출 첨병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김태안 팀장은 “과거 무역스쿨에 참가했던 동포 청년들이 당당한 무역인으로 성장해 직접 찾아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포 청년들의 모국방문 무역스쿨과 함께 해외 25개 도시를 거점으로 한 무역스쿨 사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LA·샌프란시스코·시카고·애틀랜타, 중국의 베이징·상하이·칭다오, 일본의 도쿄·오사카·나고야는 물론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 필리핀의 마닐라, 호주의 시드니·멜버른·퍼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등에서 1500여명의 패기 넘치는 현지 동포 청년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무역스쿨을 통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가 좀더 활발하고 폭넓게, 단단히 구축되기를 바랍니다.” 

|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옥타·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는 세계 각국의 한인 무역상들이 모국과의 유대를 긴밀히 하고 회원 상호 간의 이익증진과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된 경제무역 단체. ‘해외 동포 무역인의 네트워크를 창출하고 시장 정보와 경영 교육을 통해 옥타 회원들의 새로운 시장 창출을 돕는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지원으로 1981년 출범했고, 1994년 사단법인으로 거듭났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재외동포 경제인 6000여명이 세계 50여개국 100여지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재외동포 한인 단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2006년에는 차세대 무역인을 육성해 고국 경제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 받아 대통령단체표창을 받았다. 호주 코스트(KOAST) 그룹을 이끄는 기업인 천용수씨가 14대 회장을 맡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포항에서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개최한다.


/ 주간조선 - 임혜진 인턴기자·서강대 철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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