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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 저 황금빛 석양 내 맘은 적신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2. 7. 16:40

                 

                     '전북 부안'‥

 

            저 황금빛 석양 내 맘은 적신다

북위 35도와 36도 사이를 동서로 달리는 30번 국도는 서쪽으로 가면서 서해안고속도로를 가로질러 전북 부안군 하서면 바람모퉁이에서 바다를 만난다.

바람모퉁이는 바닷물이 드나들 때마다 바람이 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곳에서 곰소항까지 이어지는 50여 의 해안도로에는 고사포송림해수욕장,채석강,솔섬 등 아름다운 풍경들이 자리잡고 있다.

바람모퉁이에서 약 4km를 가니 길 오른쪽으로 새만금전시관이 눈길을 잡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세인의 입에 수 없이 오르내렸던 곳이다.

전시관은 그래도 위풍당당하게 버티고 있다.

전시장 2층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선 날씨가 좋은 날이면 바다 건너 군산까지도 보인단다.

전시관 옆길로 접어드니 바다 한가운데로 뻗은 방조제 길이다.

활주로 중간에 선 듯한 느낌.오른편으론 크고 작은 수십 척의 배들이 야트막한 바닷물 위에 출렁이고 있다.

전시장을 빠져나와 오른편으로 탁트인 바다를 보며 7km 정도를 가면 해송이 둘러친 고사포송림해수욕장이다.

여기선 30번 국도를 잠시 빠져나가 변산해변도로를 탈 수 있다.

해변도로는 바닷가에 바짝 붙어 달려 채석강으로 이어진다.

채석강은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아름다운 형상의 거대한 편마암 덩어리다.

이름은 시성 이태백이 배 위에서 술을 마시던 중 강에 비친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 채석강에서 따왔다.

바닷가의 시원하게 펼쳐진 풍광도 좋지만 변산반도 해변 드라이브의 백미는 일몰의 장관이다.

변산반도에는 격포항 등 해넘이 명소가 곳곳에 있다.

그 중에서도 전북학생수련원 앞바다의 솔섬 뒤로 떨어지는 석양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손에 잡힐 듯 봉곳하게 솟은 바위 섬.그 위에 서서 그린 듯이 가지를 펼친 소나무,아스라이 보이는 수평선 위에 흩어져 있는 섬들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천지를 오렌지 빛으로 물들이는 석양이 더해지면 보는 이들은 가슴이 뛰고 동공이 절로 커지는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된다.

30번 국도를 따라가는 해변드라이브는 곰소항이 종착지다.

곰소항은 젓갈로 유명한 곳.짭짤한 냄새가 진동하는 젓갈촌이나 바둑판 모양의 곰소염전,나무판을 잇대어 지은 소금창고 등은 나들이 길의 낭만에 화룡점정격의 마침표를 찍는다.

부안=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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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에서 빠져나와 30번 국도를 탄다.

서쪽인 부안군청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면 바람모퉁이에 도달한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안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오전 6시30분부터 배차간격은 50분. 변산온천산장(063-584-4874)은 부안군의 별미인 바지락죽의 원조집이다.

예전 임금님에게 진상하던 해창바지락을 사용,12년전부터 바지락죽을 만들어 왔다.

녹두에 인삼을 갈아 넣어 비리지 않고 구수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6천원.새콤달콤한 바지락무침도 입맛을 돋군다.

2만.3만원.호텔은 없고 장급여관은 곳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