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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오슬로 ‥ 바이킹시대로 시간여행 떠나자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2. 7. 18:34

 

                덴마크 오슬로 ‥

 

       바이킹시대로 시간여행 떠나자

바이킹 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것일까.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DFDS 크루즈에 올라 16시간의 밤샘 항해 끝에 들어선 오슬로는 바이킹 사내의 굳게 다문 입술을 보는 느낌이다.

부두 맞은편의 아케르후스 성채가 그렇게 단단해 보일 수 없다.

이 성채는 노르웨이인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준다.

14세기 초의 노르웨이 왕궁으로, 이후 7차례에 걸친 스웨덴의 침입에 맞섰던 곳이기 때문이다.

맑은 부두의 수면에서부터 쌓아 올려진 성채 일대는 노르웨이 바이킹 시대의 초기 정착지이기도 한 곳이다.

관광버스는 성채를 지나 시내로 들어선다.

노란색 벽의 카페, 중후한 옛 은행건물 등을 지나 카리 요한스 거리로 들어선다.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세종로 같은 거리로 왕궁을 향해 뻗어 있다.

왕궁 앞의 오슬로대학, 그리고 1899년 입센의 연극을 공연하기 위해 지은 국립극장을 본다.

노란색 노벨평화상위원회 건물과 입센박물관을 지난 버스는 오슬로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인 '연인의 거리'로 접어든다.

하얀꽃이 수수한 밤나무가 길 양옆에 줄지어 있다.

시 외곽의 비겔란 조각공원에 들어선다.

프로그네르공원과 연계된 넓은 야외 조각공원이다.

공원 분위기가 무척 자유롭다.

텐트를 치는 것 말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한다.

노르웨이의 조각가 구스타프 비겔란(1866∼1943)의 조각작품을 볼 수 있다.

입구의 비겔란 실물입상을 제외한 모든 작품이 누드.

태어나 꿈을 키우고, 사랑을 하며 아이를 낳고 결국엔 흙으로 돌아가는 특별하지 않은 삶과 윤회를 표현한 1609개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입구쪽 다리 위에 있는 '떼쓰는 아이'가 사진의 포인트.

오슬로의 상징동상이라고 한다.

다리 너머에는 대형 분수대가 있다.

6명의 근육질 장정들이 물이 나오는 대형 돌접시를 받쳐들고 있다.

그 위에 '모노리스'가 하이라이트.

높이 17.3m, 무게 260t의 이 화강암 기둥에는 121명의 남녀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부조돼 있다.

모노리스를 가운데 두고 역시 인생을 얘기한 돌조각이 둘러서 있다.

공원 맨 끝엔 수레바퀴 같은 원형 군상 조각이 있다.

사람들이 생의 윤회에서 탈출하려는 듯 가슴을 밖으로 향하고 있다.

홀멘콜렌의 스키점프대에도 들른다.

1952년 1994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다.

4000년 전부터 시작된 노르웨이 스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스키박물관도 있다.

바이킹십 박물관도 필수코스.

1100년이 넘는 3개의 왕릉에서 발굴된 바이킹의 배들이 전시돼 있다.

불교의 반야용선격으로, 생을 떠나 피안의 세계로 들어서는 왕들을 위해 묻은 배로 추정되고 있다.

오슬로=글·사진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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