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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후라노' 보랏빛 라벤더 '꽃너울'..화사한 유혹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2. 8. 01:14

    보랏빛 라벤더 '꽃너울'..화사한 유혹 ..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

일본 북부의 큰 섬 홋카이도는 사계절이 매력적인 여행지다.새봄의 신록과 한여름 길목의 꽃 그리고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가득한 눈까지 계절별 뚜렷한 색깔의 매력을 뽐낸다.



요즘의 주인공은 꽃이다.이달 하순께 절정을 이루는 보랏빛 라벤더가 그중 으뜸이다.수수한 꽃망울의 하얀 감자꽃,붉디붉은 양귀비,샛노란 해바라기,고개숙인 누런 밀 등과 어울린 라벤더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아사히카와에서 비에이를 거쳐 섬 정중앙인 후라노로 이어지는 길가에 그 꽃들이 가득하다.

비에이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내내 이어지는 봉긋한 언덕을 따라 이리저리 난 길 위에 서면 마음이 다 풍요로워진다.잘 정돈된 밭의 풍경이 마치 거대한 미술작품을 보는 듯 아름답다.


꽃망울 하얀 감자밭 옆으로 설탕의 원료로 쓰이는 작물 비트의 푸른 잎이 가지런하고,누렇게 고개 숙인 밀밭과 키 큰 해바라기밭이 이웃해 절묘한 색깔의 조화를 이루는 것.사람과 농기계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난 밭과 밭의 경계에는 중간중간 커다란 나무가 한두 그루 서 있어 더욱 서정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낙엽송 방풍림이 아름다운 마일드 세븐 언덕,자식을 보살피는 부모의 모습이 연상된다는 '부모와 자식 나무'가 있는 언덕,그리고 '켄과 메리의 나무''세븐 스타 나무'가 홀로 서 있는 언덕 등은 일본 기업들이 CF를 촬영하기도 해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비에이에 이어지는 후라노는 홋카이도 라벤더의 고향.큰 길가의 전망공원들은 온통 보랏빛으로 화사하다.

전망공원의 라벤더만으로도 부족함이 없지만 도미타 농원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곳 라벤더의 유명세가 비롯된 곳이기 때문이다.

도미타 농원의 규모는 25ha.그 땅 절반에 라벤더를 심어놓았다.

라벤더가 한창인 때면 보랏빛이 얼마나 화려한 색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농원 위쪽 오른편 언덕 가득한 라벤더도 시선을 빼앗는다.

라벤더를 더 예쁘게 꾸며주는 20여종의 꽃들도 농원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이도로리화원도 눈부시다.

여러 장의 폭 좁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 가꿔놓은 이 화원은 도미타 농원과 후라노의 꽃을 알리는 사진에 많이 등장한다.

농원에서는 라벤더를 포함한 꽃을 소재로 만든 기념품을 고를 수도 있다.

향초 등 1000여종의 작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거의 대부분이 농원에서 자체 생산한 것이라고 한다.

색깔이 너무 예뻐 먹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라벤더 아이스크림이 인기다.

도미타 농원 인근의 플라워 랜드에도 들러보자.언덕 위에 자리해 전망이 아주 좋다.

관광헬리콥터도 운영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후라노 지역 풍광을 마음에 담아올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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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홋카이도는 한여름 피서여행지로 그만이다.8월 평균기온이 삿포로 기준 22도 정도.아침 저녁으로는 초가을 처럼 서늘해 좋다.

대한항공이 매주 5회 인천~삿포로(신치토세공항)직항편을 운항한다.비행시간은 2시간30분.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까지 버스로 2시간 정도 걸린다.열차로는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다.아사히카와에서 비에이,후라노행 철도와 버스를 이용한다.여름철 임시열차는 창이 넓은 전망객차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풍광을 즐기기 좋다.

하나투어(02-725-6000)는 비에이와 후라노의 비경을 만낄할수 있도록 꾸민 아사히카와 직항 전세기(아시아나항공)상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