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생경한 이미지의 도시 | ||||||
[매일경제 2006-01-08 14:56] | ||||||
프라하에 다녀 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며칠은 너무 짧다고 이야기한다. 적어도 몇 달은 살다가 오라고 강력하게 권유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넘쳐난다.
꼭 다 시 한번 가봐야지 라는 다짐을 굳게 해보지만 일상의 장벽을 넘기는 쉽지 않은 법. 최근에는 다양한 일정으로 프라하 곳곳을 빠짐 없이 다녀오는 상품이 많이 출시되 고 있어 여행객들의 고민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
■다양한 건축 양식의 향연
= 프라하의 매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도시의 건축물들이 풍기는 분위기가 아닐까. 천년 동안의 유럽 건축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도 심은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건축 박물관'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로마네 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아르누보 양식에 이르기까지 훼손되지 않은 채 그 대로다. 도심은 보행자들을 위한 배려가 잘 되어 있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도시의 구석구석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중세의 풍경이 살아있는 고풍스러운 성들과 카를교, 성비투스 성당 등의 명소들, 상점, 노천카페, 박물관 등은 옆을 걷기만 해도 눈이 즐겁다.
각종 전시회가 열리 는 화랑과 오페라, 연극이 올려지는 극장도 많고 거리 곳곳에서는 클래식에서부터 재즈, 록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프라하 여행에 있어 흠이 라고는 여행객이 너무 많다는 것뿐이다.
■중세에서 마시는 커피
= 광장문화가 비교적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에 비해 다른 나라의 광장은 그 나라 사람들의 정신을 대변하거나 혹은 주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경우가 많다. 프라하 의 구시가 광장도 마찬가지로 체코 사람들의 삶과 정신이 잘 살아 있는 곳이다.
15 세기 종교개혁의 산 증인인 얀 후스가 이곳에서 화형을 당했으며 1948년 체코 공산 주의 혁명의 시발지가 바로 이곳이다.
광장의 중앙에는 얀 후스의 동상이 서있는데 지나간 역사가 무색하게 지금은 프라하 시민들의 유명한 만남의 장소이자 여행객들 이 기념사진을 찍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다.
동상의 옆으로는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구시청사 건물이 보이는데 건물 옆에 있는 독특한 모양의 천문시계가 눈길을 끈다.
두 개의 둥근 원이 위 아래로 배치되어 있 는 형태로 1300년대에 처음 제조되었다고 전해지며 당시의 세계관인 천동설의 원리 에 따라 만들어졌다. 위의 시계의 양옆에는 모래시계를 들고 있는 해골인형과 기타 , 거울, 돈주머니를 든 인형이 각각 서있으며 아래 시계에는 천사와 세 현인의 인 형이 서 있다.
종이 시간을 알리면서 울리기 시작하면 인형들이 움직이며 시계 바 로 위에 있는 작은 창에서 예수의 12제자가 천천히 나왔다가 사라진다. 매 시각마 다 이러한 이벤트와 함께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에 항상 여행객들로 분주하 다.
광장을 둘러보고 근처 노천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간단한 차를 마 시는 것을 잊지 말자. 이곳 구시가지의 골목에는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로맨틱한 카 페들이 많다.
또 하나의 광장인 바츨라프 광장은 원래 대규모 말 시장으로 이용되었던 곳이었다 고 하는데 현대 체코 역사의 중요한 사건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장소다.
1918년 체 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의 출범이 이곳에서 선포되었고 1948년에는 사회주의 국가로의 출발을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프라하의 신시가지를 대표하는 번화가로 사 실 광장이라기보다는 거리에 더 가깝다.
[글 = 최성덕 여행작가]
|
'여행(Travel)이야기들 > 재밋는 북유럽 동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키 지중해 바라보며 에페소 맥주 한 잔 (0) | 2006.01.26 |
---|---|
체코프라하, 눈물과 찬란함이 공존하는 천년고도 (0) | 2006.01.25 |
터키 이스탄불,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매력 (0) | 2006.01.08 |
핀란드ㆍ헬싱키, 겨울에 예쁜 북유럽 (0) | 2005.12.10 |
체코 프라하 ,가을빛에 물들어 완벽한 예술품이 되다 (0) | 2005.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