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男의 그늘집 쉼터/향기男의 인생편지

고개숙인 중년 남자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15. 01:56

 

 

                고개숙인 중년남자  




   
목소리  낮추며  고개숙인 중년남자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내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아내의 남편입니다. 
매일 매일 쥐꼬리 같은 수입명세서를  아내에게. 
내밀며 내 능력 부족으로 당신을 고생시킨다고. 
말하며 겸연쩍어하는 아내의 무능력한 남편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힘들어하는 아내의 가사 일을. 
도우며 내 피곤함을 감춥니다. 그래도 함께. 
살아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아내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남편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이들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 가없는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요것 조것 하고싶어하는 아들넘 요구에 만사를. 
제쳐놓고 대답부터 해야하고 이제는 처녀티가 나는
딸아이 공부 때문에  뉴스 볼륨도 숨죽이며. 
들어야합니다.
내 늘어진 어깨에 매달린 무거운 아이들. 
한달 용돈들이 나를 옥죄어 와서 
외식 한 번 크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생일날. 
케이크 하나 꽃 한 송이 챙겨주지 못하고. 
박수만 크게 치는 아빠. 
나는 그들을 위해 사는 아빠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어머님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어머님의 불효자식입니다. 
시골고향집에 떨어져 있으시는 어머님에게로의 장거리. 
전화 한 통화에도 아내의 눈치를 살피는. 
불쌍한 아들입니다. 
가까이 모시지 못하면서도 생활비도. 
제대로 못 부쳐드리는 불효자식입니다. 
그 옛날 기름진 텃밭이 무성한 잡초밭으로. 
변해 기력 쇠하신 당신 모습을 느끼며. 
주말 한번 찾아뵙는 것도 가족 눈치 먼저. 
살펴야 하는 나는 당신 얼굴 주름살만 늘게. 
하는 어머님의 못난 아들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중년의 자영업자입니다  
손님 비위 맞추느라 하고싶은 말들도 마음으로  
삼켜야만 합니다. 
정의에 분노하는 젊은이들 감싸안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고개 끄떡이다가 고래 싸움에. 
내 작은 새우 등 터질까 염려하며 목소리. 
낮추고 움츠리며 사는 고개 숙인 중년 남자.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집에서는 직장 일을 걱정하고. 
직장에서는 가족 일을 염려하며. 
어느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엉거주춤, 어정쩡, 유야무야한 모습. 
마이너스 통장은 한계로 치닫고 수입은  
저 만큼 먼데 돈 쓸 곳은 늘어만 갑니다. 
포장마차 속에서 한 잔 술을 걸치다가. 
뒷호주머니 카드만 많은 지갑 속의 없는 돈을. 
헤아리는 내 모습을 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가장이 아닌 남편, 나는 어깨. 
무거운 아빠, 나는 어머님의 불효 자식. 
나는 고개 숙인 머슴살이하는 늙어져 가는 사나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껴안을 수 없는 무능력한 사람이어도, 
그들이 있음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그들이. 
없으면 나는 더욱 불행해질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은 나의 행복입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나일 때보다 더 행복한 줄 . 
아는 남자입니다...
-인터넷에서 발췌-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글 내용이 현실적이어서 옮겨보았습니다
정확한 작가명이나 출처를 알 수 없는 걸 보니
일반인이 쓴 글 같습니다
No99
Whitney Houston - All At once  01/24 20:08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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