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40층 호텔 꼭대기에도 연꽃이 피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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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양적으로도 고층건물이 많기도 하지만 고층건물의 디자인 또한 독특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끈다. 초고층 건물마다 중국인의 정서와 의미를 담은 듯한 독특한 지붕모양과 건물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러한 건물들은 시내 상업지에 정책적으로 조성된 넓은 녹지공간과 어울리며 '친환경적 도시생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즐비한 고층건물 숲은 밤이 되면 서서히 형형색색의 휘황찬란한 조명 불을 밝혀 상하이박물관, 상하이미술관, 상해전시관과 같은 공공건물과 어우러지며 상하이 중심지 전체를 조명 불빛으로 인해 꼭 공상과학 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하나 더 지적하면 이와 같은 현상은 시내 중심지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초고층 건축 숲이 기존 전통적 번화가 지역을 벗어나 외곽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초고층 건축 행진, 2010년 상하이엑스포까지
현재 상하이 최고의 빌딩은 푸동 황포강변 동방명주 인근에 위치한 88층 '진마오 빌딩'이다. 또 이곳에서 40m 떨어진 곳에는 완공되면 세계 최고 높이라는 101층짜리 초대형 빌딩 '상하이월드금융센터'가 2008년 완공 목표로 한창 건설 중에 있다. 자금 조달 문제로 두 차례나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일본 기업과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법으로 현재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현재의 세계 최고층 건물인 타이베이 101빌딩(높이 480m)보다 12m 더 높은 크기의 세계 최고 높이 건축물이 되어 중국 사람들의 큰 것 좋아하는 자부심은 더 높아갈 것으로 여겨진다.
상하이의 고층건물, 대부분 외국회사가 설계
이곳의 초고층 건축물들은 세계적 건축설계기업에서 설계를 한 건축물들이 많다. 새로 짓고 있는 101층 상하이금융센터 건물도 일본 설계사가 설계하는 건물이다. 중국 전통건축을 상징하는 지붕 모양으로 상하이 대표 건축물로 뽑히는 상하이대극장도 프랑스인이 설계한 건물이다. 현재 중국 최고층 건물인 88층의 진마오빌딩도 미국 시카고의 110층 고층사무용건물을 설계한 미국 설계기업 SOM 설계사의 작품이다. 난징루와 와이탄 인근에 들어선 연꽃지붕의 초고층 호텔들 역시 미국 포토만 설계회사의 작품이다. 얼마 전에는 101층 높이로 건설 중인 '상하이월드금융센터' 건물의 상층부에 원형공간을 남기는 외형 디자인이 중국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많은 논란이 일어났다. 공개된 설계도에서 꼭대기 층의 원형 디자인이 일장기의 원을 나타낸다며 상하이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내 일본 설계자는 사다리꼴 디자인으로 변경해야만 했다. 고층건물 디자인에서 발견하는 기이한 '중국 상징'
바뀐 고층건물 디자인은 중국 전통을 가미한 산수 모양의 자연을 접목시킨 건물 형상이 되어 비효율성, 비실용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이상한 형태'의 초고층 현대건축물이 완성된다.
심지어 녹지 공간뿐만 아니라 거주하는 아파트 정문에다가 대형 사자 조각을 설치한다든지 석재 산수그림을 배경으로 하는 물이 흐르는 물레방아를 설치하는 등 중국 상하이인들은 주거용이든 상업용이든 건축물 치장에 있어 자연과 연관된 조형물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상하이인들이 모든 구조물에 유달리 자연환경의 상징물을 연결 시키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특히 상하이 지역은 장강 하류의 대평원 지역으로 산과 맑은 물을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척박한 땅'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이 형성되었다.
이처럼 상하이에서는 초고층건물도 중국을 상징하는 건축디자인으로 바뀌어 상하이의 도시이미지를 독특하게 만들어 낸다. 중국 오랜 역사와 전통문화를 존중하는 디자인 건축물들은 '전통과 도시적 미를 추구하는 도시’라는 인식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심어준다. 상하이 불빛의 화려함과 지나침
'조명의 도시' '불빛의 도시'가 된 이유는 상하이 시 정부의 도시 미관을 위한 건축법 시정 정책 일환의 산물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865년 조차시기 때 영국인에 의해 최초로 번화가 난징루(南京路)에 불을 밝혔던 가스등 16개로부터 시작된다. 화려한 조명 불빛은 다분히 내외국 관광객을 불러오게 하기 위해, 상하이의 성장을 국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시에서 정책적으로 조명 불빛을 환하게 밝히는 것이다. 때론 건물 외곽을 커다랗게 둘러치는 조명 방식이 디자인 감각이 있는 사람이 보기엔 조금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상하이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불빛을 받은 건물의 화려함으로 인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상하이 시정 도시건축 책임자들의 머리 속에는 조명이라는 부가적 방식을 통해서라도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조명이라는 특수 효과 장치물을 이용하여 상하이인들에게 그 어떤 강한 자부심을 불어넣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상하이 조명이 일반 서민들의 삶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낭비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하여 전력 성수기인 한여름이 되면 제한조명 조치를 내리기도 한다. 전력 소모가 적은 녹색불빛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매년 여름만 되면 나온다. 때론 맹목적인 전력 낭비란 지적도 받는다. 실제로 상하이 고층건물을 밝히는 전력 소모양은 하루에 3만kwh나 된다고 하는데 이 수치는 시 전체 전력 소모량의 0.2%나 된다고 하며 중국 내 소형발전소 1일 생산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와이탄의 고건축물의 꼭대기에 고급식당, 고층아파트의 지붕, 오피스텔 건물의 레스트랑에는 어김없이 화려한 조명 불빛이 있다. 심지어 주요 도로변에 접한 허름한 서민아파트에도 정부의 지원금으로 건물 외곽을 붉은 네온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가끔 "상하이 조명 불빛 너무 지나친 건 아닐까?" 혹은 "너무 겉멋만을 부추기는 거 아냐?"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화려한 불빛들이 내수 소비를 촉진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상점들이 쇼윈도를 화려하게 장식하듯 불빛으로 소비욕구를 불러일으켜 돈이 돌게 하는 건 사실이다. 외형적으로 친환경 생태도시 지향
이처럼 상하이는 녹지공간이 참 많다. 금싸라기 땅이라고 일컫는 중심 상업지역에도 넒은 소공원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것을 보고 무리지어 노래를 부르고 태극권을 하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러한 광경은 매우 부럽기까지 하다.
도시계획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상하이를 돌아다니며 도로건설 과정과 공원조성 정황, 도시건축 상황 등을 눈여겨 살펴볼 때 상하이 도시의 전체적 도시건축 방향은 '친환경 생태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한시적으로 중국 상하이에 생활하고 있지만 "물량 위주의 도시 건설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보존형 도시건설'이 이곳 상하이에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과 같은 환경오염으로부터 보호받는 '생명이 살아있는 도시'가 되었으면"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웰빙과 자연환경이 있는 종합주거단지의 편한 도시, 하천이나 수변공원 등 여가공간이 많은 도시, 녹지율이 많은 녹지도시, 동식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생태도시는 나라를 떠나서 인간 본연의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똑같은 소망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유창하 기자는 다음카페 '중국 상하이 한인 모임'http://cafe.daum.net/shanghaivillage 운영자이다. 중국 산하이 역사, 문화 , 경제, 한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전하고자 한다. - ⓒ 2006 오마이뉴스,오마이뉴스 2006-0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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