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는 사계절이야기/주고받는 사랑이야기

사랑은 침묵의 언어인가 中에서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22. 10:11

 

             사랑은 침묵의 언어인가 中에서"   



벙어리 바이올린 / 페이지 

사랑하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을 하게 된다.
사랑하므로 하늘이 보이고,
사랑하므로 꽃잎이 찢기는 아픔에 공감한다.
 
보잘 것 없는 풀잎 하나,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
예기치 않게 불어오는 바람에도 그는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을 했었다.
사랑했음으로 하늘이 있음을 알았고,
사랑을 했음으로 꽃이 아름다웠으며,
사랑을 하였으므로 삶이 귀했었다.
사랑을 했을 때 새벽은 경이로웠으며,
놀은 어찌나 진한지 목덜미까지 물들어 오곤 했었다.
 
사랑은 하나의 성숙이라 했다.
사랑으로 하여 그 넉넉함을 알게 하고
헤어지게 하여 그 저린 가슴을 알게 하였으니...
 
우리는 사랑을 한 사람들, 사랑을 해서 기억하고 기뻐했던 사람들,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둘이서 사랑했던 사람들.
 
헤어질 때는 미소를.
헤어질 땐 더 아름다운 미소를.
울고 싶은 사람은 울면서...
 
[신달자님의 "사랑은 침묵의 언어인가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