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男의 그늘집 쉼터/피스톨金 향기男 ?

목숨 다할 때가지 미치오리.

향기男 피스톨金 2006. 5. 9. 20:41

 

         목숨 다할 때가지 미치오리.

 




 


자랄수록 멀어지는 자식을 보며
외로움이 무거운 발길을 옮겨
암자로 노스님을 찾아갔더니

은은한 검버섯 고운 손길로
녹차에 하얀 매화 띄워 주시며

사랑으로 묶는 것도 속박이어니
고치의 실을 풀 듯 풀어 주거라

남의 잠에 네 꿈을 담을 길 없고
남의 꿈을 네 잠에 그릴 수 없지

때론 가장 아끼는 다정다감이
정말 소중한 걸 잃게 하니라

잔잔한 볼우물 맑은 눈길로
다시 채운 찻잔을 건네 주시며

아궁이에 군불을 지펴 놓았고
아랫목에 이불도 깔아 뒀으니
그냥 푹 쉬고 또 쉬다 가라네


부모님 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