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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여자들만의 마을, 비헤인호프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0. 15. 13:08

           여자들만의 마을, 비헤인호프

 




1998년 12월 2일 유네스코는 헨트(Ghent)를 비롯해 부르흐와 안트베르펜, 리르, 디스트 등 벨지움 의 플랑드르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12곳의 비헤인호프(Begijnhof)를 세계문화유산 목록으로 등재 하였다. 비헤인호프는 일종의 수도원 보호소로서, 주로 과부(전사한 군인의 부녀자들)나 보호자가 없거나 순결을 맹세한 소녀들, 수녀들이 주로 살던 ‘여자들만의 마을’을 가리킨다. 본래 비헤인 (Begijn)은 ‘순결한 여성’ 즉 미혼여성과 종교적 신념을 지켜가는 수녀를 가리키는 말이며, 호 프(Hof)는 뜰, 공원 혹은 안식처를 뜻한다. 한마디로 비헤인호프는 순결한 여성들만이 사는 평화 의 마을이었던 셈이다.



엘리자베스 성당(위)과 비헤인호프의 집들(아래).



헨트 시가지 서북쪽 프로베니에르 거리에 위치한 비헤인호프는 사방이 성과 같은 벽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플랑드르에서도 비헤인호프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지금도 이 곳은 아침 6시 30분에 문을 열어 저녁 10시에 문을 닫아 건다.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고풍스러운 중세의 집들이 성당과 수도원 안뜰을 호위하듯 둥그렇게 에둘러 있다. 비헤인호프의 중심에 자리한 엘리 자베스 성당(St Elisabeth)은 중세의 고색창연한 자태를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헨트 비헤인호프의 골목과 거리.




성당 앞 잔디밭에는 몇몇 젊은이들이 모여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거나 산책을 한다. “저 잔디밭이 지금은 공원이지만, 과거에는 소나 말을 놓아 기르던 작은 목장이었어요. 2차대전 이전까지만 해 도 이 곳은 철저한 신성불가침 지역이었고, 금남의 구역이었죠. 2차 대전 이후 일반에 개방되기 시작해 지금은 많은 일반인들이 이 곳에 들어와 살고 있죠. 이 곳의 집값은 헨트에서도 가장 비싼 곳이에요. 재미있는 것은 이 곳이 세계문화유산이 되면서 향후 99년 동안만 사유재산이 인정된다 는 거예요. 99년 후에는 국가에 돌려줘야 한다는 거죠.” 헨트의 길안내를 맡은 다니엘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헨트의 비헤인호프에는 현재 50가구 이상이 살고 있다고 한다.



성당 앞 잔디밭 공원.



“그럼 언제까지 과거의 비헤인이 여기에 살았던 거죠?” “헨트의 비헤인호프에 살았던 마지막 비헤인이 2년 전에 죽었습니다.” 과거 비헤인호프의 여성들은 성처럼 둘러쌓인 수도원 안에서 철 저하게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으며, 자수공예나 레이스 짜기, 타피스트리 등으로 생활을 유지했 다. 본래 비헤인호프가 처음 생겨난 것은 13세기 십자군전쟁에서 희생된 전사의 아내들을 보호수 용하려는 목적이었으나, 점차 미혼여성과 빈민여성을 구제하는 보호소로 성격이 바뀌어 갔다. 다 만 바뀌지 않은 것은 종교적으로 신성불가침 지역이고, 사회적으로 금남의 구역이라는 것이다.



수녀원 종루.



비헤인호프 집안의 성모 마리아상(위)과 문앞에 걸린 웰컴 팻말(아래).



부르흐(Bruge)에 비헤인호프(1245)도 옛 원형이 제대로 남은 곳이다. 살바토르 성당 남쪽에 위치 한 부르흐의 비헤인호프는 이제 수녀들의 거주지가 되었지만, 옛날의 기운은 여전히 곳곳에 깃들 어 있다. 이 곳의 집들은 대부분 순결을 상징하는 흰 벽돌집(헨트의 집들은 붉은벽돌집-이것을 투 우사의 색깔로 부른다-과 흰벽돌집이 뒤섞여 있다)으로 되어 있다. 성당 앞 정원은 나무가 우거져 안개가 자욱한 아침이면 운치가 그만이다.



부르흐의 비헤인호프(위)와 수로의 물빛(아래).



이 곳의 비헤인호프는 신성불가침구역답게 수로가 빙 둘러싸고 있다. 도심으로 흘러드는 수로와 외곽으로 빠지는 수로가 이 곳의 호수(일명 사랑의 호수)에서 교차한다. 사실 수도원 시설을 근간 으로 한 비헤인호프야말로 중세적인 분위기가 가장 많이 남은 곳이라 할 수 있으며, 여전히 중세 의 신비가 서린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글/사진: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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