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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인구 1000명의 초미니 국가 10억 가톨릭인 ‘마음의 고향’

향기男 피스톨金 2007. 5. 29. 17:25

 

        바티칸, 인구 1000명의 초미니 국가

 

              10억 가톨릭인 ‘마음의 고향’


성 베드로 성당·바티칸박물관 등 나라 전체가 예술작품… ‘神이 만든 나라’ 바로크 최고의 건축가 베르니니가 설계한 성 베드로 광장은 30만명 동시 수용
 

전체 인구가 1000명이 안 되는 작은 나라가 있다. 그러나 그 나라를 꿈꾸고 의지하는 마음의 국민은 10억명이 넘는다. 이 불가사의한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바티칸이다. ‘작지만 크다’라는 애매한 표현이 이처럼 절묘하게 가슴에 와 닿는 경우도 드물다. 여행객에게 바티칸은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곳이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사람치고 로마에 가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여행객에게 언제부턴가 늘 추천하고 당부하는 것이 “꼭 바티칸에 들러보라”는 말이다.

 

최소한 하루,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전히 이곳을 뒤지고 또 둘러봐야 한다. 불과 0.44㎢의 작은 나라를 둘러보는 데 그토록 많은 시간이 필요하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정말 모르고 하는 이야기이다. 만일 당신이 역사와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그곳에 다녀와서 내게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하루로는 도저히 그 모든 것을 볼 수 없었다”고.  

 

바티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성 베드로 성당과 바티칸박물관이다. 로마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테베레강 위에 놓인 천사의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바티칸의 여정이 시작된다. 성 베드로가 순교하고 묻힌 바티칸은 역대 교황이 주거지로 삼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톨릭의 중심이 되었다.

 

1929년 2월 바티칸은 라테란조약에 의해 파시스트 정권으로부터 주권을 가진 독립국으로 인정 받게 되었고 그때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곳에 상주하면서 시설을 관리하는 인구는 1000여명. 그러나 이곳은 우체국부터 방송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설로 가득 차 있다.


성 베드로 성당 앞에 놓인 거대한 광장에 일단 발을 들여놓는 순간 종교인이 아닐지라도 경건한 마음이 절로 들 정도로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 30만명 이상이 동시에 모일 수 있다는 이 광장은, 바로크시대의 가장 위대한 조각가이자 건축가로 알려진 베르니니가 디자인한 곳으로 1667년에 완성되었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반원형의 회랑에는 도리아 양식으로 만든 원주가 무려 284개나 서 있으며 그 윗부분에는 140명 성인들의 모습이 조각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광장 중앙에는 서기 37~41년에 이집트에서 가져온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있다. 처음에는 바티칸 언덕의 원형경기장에 있었으나 1586년 교황 식스토 5세의 명령으로 성 베드로 광장 한가운데로 옮겨졌다. 

높이가 25.5m에 무게가 320g이나 되는 이 건조물이 광장을 더욱 무게감 있게 만든다. 오벨리스크 좌우에는 분수가 놓여 있다. 우측 분수는 마데르노가 17세기에 만든 것이고, 좌측의 것은 베르니니에 의해 후에 조성된 복제품이다.


발걸음을 옮겨 성 베드로 성당에 들어서면 말 그대로 가톨릭의 심장부에 다가섰음을 느낄 수 있다. 비록 가톨릭 신자가 아닐지라도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을 방문한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맨 처음 이곳에 성당이 세워진 이유는 성 베드로의 무덤이 바로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성당이 지어진 것은 2세기 때지만 제대로 사원의 기틀이 갖춰진 것은 349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다시 새롭게 건설되면서부터다. 그 후 건물이 15세기에 무너졌고, 교황 율리우스 2세가 1506년 새 성당을 짓기 시작한 후 100년이 지나 비로소 오늘의 모습을 갖춘 것이다. 이때 세계사나 미술시간에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베르니니 등이 대거 참여해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길이 187m에 달하는 성당 안을 걸어다니면 대리석으로 깔려 있는 바닥에서부터 11개의 예배당, 45개의 제단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예술 작품이 아닌 것이 없다. 후기 르네상스와 바로크 예술가의 혼이 되살아나 방문객에게 끊임없이 속삭이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수많은 볼거리 가운데 꼭 챙겨야 하는 것이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성당의 돔이다. 높이가 무려 132m에 달하는 이 거대한 돔이 성당과 어우러져 보여주는 통일감은 탄성을 자아낸다. 이 돔에 오르면 성 베드로 광장을 비롯한 바티칸 전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베르니니가 설계한 성 베드로 광장의 균형감에 또 다시 감탄하고 만다.



성당을 둘러본 후에 바티칸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리소르지멘토광장을 왼쪽으로 돈 후 성벽을 따라 약 800m 걸어 올라가면 박물관 입구가 나온다. 입구를 찾는 일이 전혀 어렵지 않은 것은 성벽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인파 때문이다.

 

이른 시간에 가지 않는다면 보통 몇 백 미터 정도 줄지어 서있는 모습은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수고를 하지 않으려면 줄지어 서 있는 사람 뒤에 멈춰서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알려진 바티칸박물관은 르네상스시대에 교황을 위해 지어진 궁전이었다. 여기에 18세기 무렵 여러 건물이 생겨나면서 오늘과 같이 엄청난 규모를 갖게 되었다. 무려 20개의 크고 작은 미술관과 박물관 그리고 예배당 건물이 하나의 박물관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소장품들은 역대 교황들이 하나 둘 모은 것으로, 그 가운데 라파엘로, 다빈치 등의 작품이 인상적이다. 또한 라파엘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아테네학당’이 있는 라파엘로의 방과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이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 등은 예술품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다. 시스티나 예배당은 교황을 선출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2005년 4월에 선출된 제 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이 곳에서 선출되었다.

 

각각의 작품을 음미하면서 박물관을 다 둘러본다면 며칠이 걸릴지 모른다. 박물관에서는 친절하게도 입구에 소요시간별 샘플코스를 색깔로 구분해 표시해 놓았다.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이 자칫 지루한 일이라 생각하는 여행객도 없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하루 종일 박물관에 머물러야  한다면 더욱 부담을 가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곳을 방문하는 순간부터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인류의 역사가 담겨 있는 이 보물창고에서 가급적 긴 호흡으로 인류의 발자취를 천천히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성스러운 움직임이 바티칸의 여정을 더욱 빛나게 하고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으로 오랫동안 각인될 것이기 때문이다. ▒ 


바티칸 박물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라오콘
바티칸박물관의 소장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조각으로 꼽히는 작품. 트로이와 그리스의 전쟁 때 트로이의 제사장 라오콘은 트로이 목마의 계략을 눈치 채고 성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그리스 편이던 포세이돈이 뱀을 보내 신들의 계략을 방해한 라오콘과 자식들을 죽인다.

 

뱀에 감겨 죽어가며 절망적인 몸부림을 하고 있는 라오콘의 일그러진 표정과 아버지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오른쪽의 아들 상과 고개를 쳐들고 절망 속에 죽어가는 왼쪽의 아들 상이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티투스 황제의 왕궁 터에서 1506년 발견되었다.
 



천지창조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는 미켈란젤로 최대 걸작이다.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부탁을 받아 5년 작업 끝에 1512년 완성하였다. 그림의 중앙부분은 주로 창세기와 관련된 것으로 아담의 창조, 이브의 창조, 우주의 창조 등이 그려져 있다.

천지창조는 여러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놀라울 정도로 통일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항상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어떤 이들은 ‘천지창조’는 보지도 못하고 사람만 보다가 나왔다고 할 정도다.

 

최후의 심판
미켈란젤로가 1541년 완성한 것으로 ‘천지창조’에서 느낄 수 있는 완벽한 아름다움은 볼 수 없지만 수많은 사람이 예수를 중심으로 해서 격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그림에는 모두 391명이 등장하며 규모나 예술성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림의 구성은 심판자 그리스도를 향해 이루어져 있다. 미켈란젤로는 그리스도를 이 작품의 중심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림의 윗부분은 그리스도와 선택 받은 자들이다. 만족감 넘치는 포옹, 선택된 자들의 입맞춤 등 행복한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상단 중앙에 있는 강인한 모습의 그리스도 주변에는 광명의 빛이 비춰 그를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그리스도 오른편에 두 개의 큰 열쇠를 든 사람은 성 베드로이다. 그리스도의 발 아래에는 칼과 순교자의 피부를 들어 보이고 있는 성 바르톨로메오가 있다. 그가 들고 있는 살가죽의 얼굴은 미켈란젤로 자신의 자화상이다.


아테네학당
아테네학당은 라파엘로의 방 가운데 ‘상징의 방’에 자리하고 있다. 라파엘로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철학가와 현인들이 모여서 조용히 묵상하거나 토론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논쟁하는 모습이 있다.

 

피에타상
성 베드로 성당 입구로 들어가면 오른쪽 유리관 안에 있는 것이 미켈란젤로의 작품인 피에타상이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가 성모 마리아의 품에 안긴 모습의 이 조각상은 미켈란젤로가 24세 때 만든 것이다. 피에타상은 미켈란젤로의 친필 사인이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 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조각이다. 이 작품을 자세히 보면 마리아가 아들인 예수보다 젊게 보인다. 미켈란젤로는 순결한 여자는 늙지 않는다며 마리아를 젊게 조각했다.


/ 바티칸 = 글·사진 오상훈 여행작가

위클리조선 | 기사입력 2007-05-29 14:07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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