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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 세계 7대 불가사의 ◆
사람 생각으로는 미뤄 헤아릴 수 없이 이상하고 야릇함. '불가사의'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다. 지난 7월 7일 '세계 신 7대 불가사의'가 발표되면서 많은 사람이 불가사의에 주목하고 있다.
신 불가사의 보유국으로 선정된 나라는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하다. 앞으로 그 나라는 관광수입 면에서 '7대 불가사의'라는 이름 덕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정 방식의 비공정성을 제기하며 '관광지 홍보를 위한 상업적인 이벤트' '전 세계를 대상으로 벌어진 한편의 코미디'라고 비판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옳고 그름을 논하기 전에 '지구촌 핫이슈'로 떠오른 것만은 분명하다.
◆어떤 선정방식 거쳤나
= 지난 7일 전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결과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표됐다. 발표 행사는 전 세계에 생중계됐으며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99년 시작된 신 불가사의 선정 작업은 200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바미안 거대 석불을 파괴한 것을 계기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선정 작업을 주도한 스위스 영화 제작자 겸 탐험가인 버나드 웨버는 신 불가사의 선정을 통해 얻을 각종 수익금을 바미안 석불을 비롯한 손상 문화재 복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신 불가사의 선정재단은 2006년 1월 유명 건축가들과 페데리코 마요르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21곳으로 정했다. 선정작업은 약 1년 반 동안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ㆍ전화 투표 결과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90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세계 불가사의 새 얼굴
= 2006년 발표된 신 불가사의 최종 후보지 21곳에는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칠레 이스터섬 석상, 프랑스 에펠탑, 러시아 크렘린궁과 성 바실리 성당, 미국 자유의 여신상, 영국 스톤헨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이 포함됐다. 그중 최종 선정된 신 7대 불가사의는 다음과 같다.
▶중국 만리장성=기원전 4세기부터 서기 7세기까지 건립된 세계 최장 구조물이다. 진시황이 흉노족 등 북방 유목민족 침략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건축했고, 이후 여러 시대를 거쳐 증축됐다. 6700㎞ 장벽이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데, 우주에서 식별 가능한 유일한 인공구조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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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마추픽추=페루 남부 쿠스코시에 자리한 잉카 유적지다. 해발 2280m, 총면적 5㎢에 세워진 도시다. 주변은 절벽과 높은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어 하늘에서 내려다봐야 보인다고 해 '공중 도시'라 불린다.
마추픽추가 발견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잉카인들이 이 높은 지대에 무게 수십 t이 나가는 돌을 어떻게 운반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브라질 거대 예수상=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두 언덕에 자리한 거대한 예수 석상이다. 두 팔을 벌리고 도시를 감싸 안듯 서 있는 예수상 높이는 무려 38m에 이른다. 1931년에 세워졌으며 현재 리우데자네이루 명물로 각광받고 있다.
▶멕시코 피라미드=마야 문명 중심지 치첸이트사에 자리한 계단식 피라미드다. 조형미를 갖추고 있으며 4면에 있는 91개 계단은 정상에 자리한 신전으로 이어진다. 4개 계단을 합치면 364단이고 꼭대기 신전을 더하면 태양력 1년 일수와 같은 365단이다. 마야인의 예술 감각과 건축기술, 천문학이 한데 어우러진 건축물이다.
▶이탈리아 콜로세움=로마에 위치한 거대 원형 극장이다. 서기 80년에 티투스 황제에 의해 완성됐으며 검투사와 맹수가 처참한 대결을 펼친 장소다. 계단식 관람석은 5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현대 스포츠 경기장 설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인도 타지마할=무굴제국 황제 샤 자한이 왕비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애도해 지은 건축물이다. 1632년에 짓기 시작해 1654년에 마무리됐다. 순백색 대리석 건물은 완벽한 균형미를 자랑한다. 인도ㆍ이슬람ㆍ페르시아 건축양식이 혼합돼 있다.
▶요르단 페트라=요르단 남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기원전 아랍계 유목민 나바티안 왕조가 건설한 고대도시다. 붉은빛 바위 절벽을 깎아 만든 산악 도시로 암석 조각과 수로 등이 유명하며 신전 극장 사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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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사라진 신비의 유적지
= 그렇다면 고대 7대 불가사의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고대 불가사의는 기원전 2세기 전반 비잔틴 수학자 필론의 저서로 알려진 '세계의 7대 경관'을 바탕으로 한다.
고대 불가사의는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메소포타미아 바빌론 공중정원, 올림피아 제우스상, 로도스 항구의 크로이소스상, 알렉산드리아 파로스 등대 등이 꼽힌다.
현재 보존돼 있는 고대 불가사의는 이집트 기자의 쿠푸왕 피라미드가 유일하다. 다른 6개 고대 불가사의는 수천 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홍수 지진 전쟁 등으로 자취를 감춰 신비의 유적지로 남아 있다.
기자 피라미드는 신 7대 불가사의 후보에 올랐지만 이번 선정 작업에 대한 이집트 정부 반발이 거세 후보에서 제외됐다.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재단은 쿠푸왕 피라미드를 '명예의 불가사의'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