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world-OKTA]/WORLD-OKTA 대표자대회

재외동포 기업인들 모임 '월드옥타' 호주시드니에 떴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7. 11. 13. 16:21

 

                                 재외동포 기업인들 모임 '월드옥타'

                              호주시드니에 떴다

 

  
해외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옥타 세계대회)가 열린 호주 시드니의 달링하버.
  
'옥타 세계대회' 회의장 입구.

 

해마다 10월말과 11월초가 되면 무척 바빠지는 재외동포들이 있다. 통칭 '한상(韓商)'

으로 불리는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한민족 경제인들이 그들이다.

 

그 기간에 해외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이하 '옥타 세계대회')와 '한상대회'가 잇달아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시드니에서 옥타 세계대회가, 부산에서 한상대회가 열렸다.

 

web이라는 영어단어가 뜻하는 거미줄처럼, 온라인으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

재외동포 기업인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난 것. 틈만 나면 "세일, 세일, 세일!"을

외치면서 "마누라 말고는 다 팔자!"는 우스개도 하는 재외동포들. 그들은 만나서

무엇을 논의하고 어떤 모습의 미래를 꿈꾸는 것일까?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언제나 그렇지만, 외국어에 능통하고 해외 현지사정에 정통한 인재는 스카우트

대상이다. 그런데 그런 역량을 갖춘 회원을 6000명이나 확보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

약칭 OKTA)가 바로 그 단체다.

 

옥타는 창립한지 26년이나 되는 단체로 세계 51개국 97개 지회(도시단위)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재외동포 경제인 60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산업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지원으로 1981년 출범해서 1994년에 사단법인으로

거듭 태어난 옥타는 재외동포 한인단체 중 가장 큰 단체다.

 

출범 초기의 옥타 회원들은 한국상품을 수입하는 바이어 역할을 주로 했다.

한국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현지 에이전트의 역할을 맡아서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업무를 계속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역할은

화상(華商. 해외에 거주하는 화교상인)이나 유태상(猶太商) 못지않은

한상(韓商)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규모나 영향력 측면에서 아직은 화상이나 유태상에 비교할 바는 못 되지만,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상 옥타는 미래가 불투명한 21세기 한국

경제의 돌파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지난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시드니에서 열린 '옥타 세계대회'는 해마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회장이 거주하는 나라에서 열린다. 현재 호주 KOSTA그룹

천용수 회장이 월드 옥타 회장을 맡고 있다.

 

  
'옥타 세계대회' 폐막식 모습
  
▲ 시드니 여성풍물패 '디딤 소리'.

시드니에 모인 재외동포 경제인들

 

한국 정부는 지난 10월 5일을 제1회 ‘세계한인의 날’로 제정했다. 남북한 인구 7000만

명의 10%에 해당되는 700만 재외동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재외동포들에 대한

모국의 관심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양하는데

목적을 둔다는 취지다.

 

그렇다고 재외동포들을 향한 한국정부의 프러포즈는 결코 짝사랑이 아니다.

시드니에 모인 51개국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한국정부의 바람 못지않은

모국사랑을 뜨겁게 표출했기 때문이다.

 

옥타는 한국과 해외를 번갈아가며 ‘해외한민족 경제공동체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10월 26일에 개막된 시드니대회는 올해 12번째 행사로,

그동안 열린 역대 대회 중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지난달에 시드니APEC정상회의가 열린 장소인 시드니컨벤션센터는 지구

남반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회의장이다. 한편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인정한 호주당국은 사상 최초로 달링하버에 행사를 알리는 한글깃발을

올리도록 허락했다.

 

뿐만 아니라 '옥타 세계대회'에 노무현 대통령과 존 하워드 총리의 축하메시지와

시드니가 소속된 NSW주 모리스 예마 주 총리의 축사 등이 답지하는 등 옥타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있다. 정치인들의 축사가 비록 인사치례의 속성이

강하지만 그동안 무명에 가깝던 옥타의 존재감을 한껏 높이는 계기가 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북한교역의 가교가 되어준 옥타

 

  

해외한민족공동체대회에 참석한 조창범 호주 대사(왼쪽)와 방성해

북한 대사.

세계적으로 소문난 관광명소이지만 지리적으로 외진 곳에 위치한 시드니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인원이 참가한 것은 '옥타 세계대회'가 연례행사에 그치지 않고 월드 옥타 회원사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구체적인 사례가 북한과의 교역이다.

 

2005년 멕시코시티 대회부터 해외한민족 경제공동체대회에 큰 관심을 보인 북한은 이번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호주 주재 방성해 북한대사가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가하여 조창범 대한민국 대사와 자리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북한과의 교역이 비교적 자유로웠던 해외동포 기업들은 상당한 숫자가 이미 북한과 활발한 교역을 하고 있다. 특히 2004년 평양 인민궁전에서 열린 제1회 평양무역상담회에 옥타 회원 163명이 참가한 바 있다. 물론 이번 시드니 대회에서도 북한과의 교역문제는 중요한 의제 중의 하나였다.

 

오찬과 만찬장에서 주로 듣게 되는 옥타 회원들의 구호가 있는데 “세일(sale), 세일, 세일, 옥타!”였다. 그런데 26일 오찬장에서 한 회원이 "나가서, 싸워서, 이기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마침 그 자리에 함께했던 조창범 한국대사가 방성해 북한대사를 의식한 듯 "싸우지 않고 이기면 더 좋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북한대사관 측에서는 방 대사 외에도 박명국 공사 등도 참석했는데 시종 활기찬 모습으로 회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미FTA 타결에 동조하는 옥타

 

'세계 속의 한민족, 하나 되는 경제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 이번

시드니대회에서 말 그대로 지구촌 구석구석의 대표적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민족 경제공동체 구현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옥타 지회가 설립된 51개 국가의 대형국기가 입장하면서 개막된 제12차 옥타 세계

대회는 26일 순서로 수출상담회와 초청강연이 열렸고, 27일은 이사회, 분과회의,

심포지엄 등이 진행됐다. 28일에는 임시총회와 폐회식 순서로 대단원을 장식했다.

 

한편 글로벌기업의 성격을 띠고 있는 해외동포 기업들은 한미FTA 타결의 중요성에

 동의하는 입장이어서 그 분야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옥타 회원들은

한미FTA 타결로 잃는 게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해외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라고 주장하면서.

 

'옥타 세계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회원사들은 10월 31일부터 부산에서 개막된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폐막식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해외한민족공동체대회에 참석한 이규택 의원, 조창범 대사, 천용수

회장, 방성해 북한대사, 오영호 산자부 차관(왼쪽부터).

차세대 무역인들 무럭무럭

 

10월 27일 밤, 시드니 달링하버의 초여름 열기만큼이나 '옥타 세계대회' 폐막식

분위기는 무척 고조된 모습이었다. 시드니 한인여성 풍물패 '디딤 소리'의 북 연주와

호주 원주민 애버리지니스의 전통무용에 따라 박자를 맞추고 어깨춤을 추는

옥타 회원들은 폐막식 만찬 내내 '세일, 세일, 세일, 옥타!'를 외쳤다.

 

대화를 나누다가, 술잔을 부딪다가, 기념사진을 찍다가도 그들은 마치 주문을

외듯이 '세일, 세일, 세일, 옥타!"를 외쳤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뒷좌석의 젊은이들도

 그에 질라 '세일, 세일, 세일, 영(young) 옥타!"를 목청껏 외쳤다.

 

옥타가 애지중지 공을 들이는 '영 옥타(Young OKTA)' 즉 차세대 재외동포

무역인들이었다.

 

옥타는 오래 전부터 산업자원부, 코트라 등의 지원을 받아서 재외동포 2~3세대를

글로벌 네트워크의 인적자원으로 육성해왔다. 그동안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독일,

 멕시코, 호주 등지에서 '차세대 무역스쿨'을 개설한 바 있고, 각 지회의 약 25개

도시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개설하고 있다.

 

폐막식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천용수 회장에게 '영 옥타'에 대해서 한 마디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재외동포 차세대 무역인들은 섣불리 가치를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보석 같은 존재다,

 한동안 모바일 폰이 한국을 먹여살렸고, 줄기세포에 미래를 걸었다가 실망한 적이 있지만

나는 영 옥타야말로 21세기의 한국경제를 책임질 한 축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내외동포는 하나다"

 

"거주하는 나라에 뿌리를 굳건히 내리되, 뿌리의 근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덩샤오핑)

이 말은 중국이 개방을 개시할 무렵 덩샤오핑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교들에게

보낸 메시지의 한 대목이다. 이 메시지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한 사람이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였다. 그 결과로 얻은 과실이 오늘의 중국경제다.

 

재외국민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구축해서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인 사례가

화교와 유태인이다. 화교는 약 6000만 명, 유태인은 약 1300만 명을 헤아리는데 그들은

중국과 이스라엘 경제의 도우미 역할을 뛰어넘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국을 떠난 사람들, 60-70년대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해외로 떠난

사람들, 80-90년대에 보다 넓은 세상에서 웅지를 펴보고 싶었던 사람들이

오늘의 재외동포들이다.

 

좋든 싫든 21세기는 글로벌 네트워크 시대다. 한국은 운 좋게도 별다른 노력 없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여건을 잘 갖추고 있다. 그 최선에 옥타가 있다.

'내외는 하나다'(Korean NET 슬로건)라는 정신이 살아 움직인다면 21세기의

한국경제는 밝다.

 

때는 바야흐로, 한국경제계가 재외동포 기업인 네트워크를 주목할 시점이다.

21세기 어느 시점의 한국경제가 거기에 기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일, 세일, 세일, 옥타!"를 외치는 그들의 기세가 천공(天空)에 매달린 별이라도

팔 것 같은 모습이다. 시드니 여성풍물패 '디딤 소리'가 두들기는 힘찬 북소리가

호주대륙의 태평양과 인도양을 건너서 5대양 6대주로 퍼져나가는 것처럼.

2007.11.10 14:3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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