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들/세 상 칼럼들

'100장의 명함이 100명의 인맥을만든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8. 12. 24. 13:47

[편집자주]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은 인간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와 삼성생명

 코오롱 등 주요 기업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왔다. 저서로는 '인간관계의 맥을 짚어라(청년정신)' 북북서)'100장의 명함이 100명의

인맥을만든다(' 등이 있다.

[관심-공감-배려의 3단계 친절을 베풀라]

인간관계는 커뮤니케이션 관계다. 좋은 관계를 만들려면 먼저 상대방의 말을 집중해서 경청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할 수 있어야 상대방에게 필요한 배려를 베풀 수 있다.

엄마와 아빠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초등학교 아들이 다가와서 말을 한다.

"엄마, 아빠! 제가 수학을 잘못하잖아요. 그런데 이번 중간고사에서 수학시험을 잘봤어요. 몇 점 받았게요?”

아이의 말을 듣고 아빠는 80점이라고 대답했고 엄마는 100점이라고 대답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이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80점과 100점 중에서 몇 점이라고 대답을 했을까?

정답은 관심, 공감, 배려의 3단계에 달려있다.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아들이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구나. 잠시 부부간의 대화를 멈추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자.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자기가 수학공부를 잘 못하는데 이번 수학시험을 잘 봤다고 말하는구나."

다음은 공감으로 아이가 지금 어떤 마음, 어떤 감정인지 헤아려 본다. "아! 우리 아들이 수학을 잘 못하는데 이번에 수학시험을 잘 봐서 자랑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엄마, 아빠에게 칭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모양이구나."

마지막으로 배려를 해야 한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몇 점을 받았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실제상황에서 아이가 받은 점수는 90점이였다. 모처럼 90점을 받아서 자랑을 하려고 "몇 점 받았게요?"라고 물어봤는데 엄마가 "100점"이라고 대답하면 어떻게 될까? 그야말로 김이 새는 일이다.

아이는 마음속으로 "어? 난 90점밖에 안되잖아"라고 생각하게 된다. 반면에 아빠가"80점"이라고 대답을 하면 "흠, 내가 이래봐도 90점이나 받았는데.."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자랑할 수 있도록 예상점수보다 낮게 대답해 준다.

인간관계는 관심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잘 공감해서 내가 줄 수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배려해야 좋은 관계가 이뤄진다. 세상에는 3대 거짓말이 있다.

"저는 절대로 결혼 안할거예요!"(노처녀)
"이거 밑지고 파는 겁니다!"(장사꾼)
"늙으면 빨리 죽어야지!"(노인)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공감하지 못하면 다음과 같이 대답할수도 있다.

"그래.잘 생각했다. 평생 독신으로 혼자 살아라."
"세상에 밑지고 파는 장사가 어딨어요? 사기치고 계시네."
"늙으면 고생이죠. 이제 사실 만치 사셨으니 빨리 돌아가시는게 좋겠어요."

물론 우스개로 만들어 본 이야기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실제로 이런 식의대화 장면을 많이 보게 된다. 모두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공감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일들이다.
다음 중 상대방과 공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대화를 찾아보자.

<아내가 아들과 함께 청계천에 구경왔다고 전화했어. 하루 종일 회사업무로 피곤한데 퇴근하면 그쪽으로 오라고 하네. 그냥 둘이서만 구경하고 가면 좋겠는데...>

A : 아들이 서울에 왔으면 아버지 역할을 하셔야죠. 안가시면 아들이 얼마나 실망하겠어요.
B : 집에 가셔서 푹 쉬고 싶을 텐데 정말 피곤하시겠어요. 그래도 아빠를 만나면 아드님이 무척 좋아하겠네요. 아들 생각하고 힘내세요!

<내가 맏며느리도 아니고 막내며느리잖아요. 그런데 왜 시부모님을 10년 넘게 모셔야 해요. 더 이상 모시고 싶지 않아요.>

A : 아니! 맏아들만 자식이고 막내아들은 자식 아냐? 그러면 당신네 집안에도 장남만 부모님을 모셔야 되겠네?
B : 그래. 당신이 맏며느리도 아닌데 10년씩이나 시부모님 모시느라 고생이 많았지.정말 고마워. 내가 당신이 수고한 거 잊지 않고 은혜 갚을게. 조금만 더 이해해 줘.

<아빠,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다가 깜빡 잊어버리고 학원에 못갔어요. 정말 죄송해요. 다시는 안그럴게요.>

A : 너는 누구를 닮아서 그렇게 노는 것만 좋아하니? 아빠가 학원시간 잘 지키라고분명히 말했지? 아빠 말을 우습게 아는거야?
B : 아빠도 너처럼 어릴 때는 공부보다 친구랑 노는 게 더 좋았단다. 아빠는 네 마음 이해해. 그렇지만 아빠랑 학원 잘 다니겠다고 약속했었지? 다시는 시간에 늦지 않도록 조심해야 돼. 알았지?

<지난 달에 자동차 계약한 사람입니다. 내비게이션이 자꾸 고장 나서 그러는데 어떻게 해야 되죠?>

A : 저도 내비게이션은 잘 몰라요. 자동차서비스센터에 직접 전화해 보세요.
B : 차를 구입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내비게이션이 고장 나서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제가 직접 알아보고 다시 전화드릴게요. 불편하시겠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인간관계에서 가장 좋은 사람은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고 싶으면 관심을 갖고, 공감하고,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배려하라.
[관련기사]
다시 만나고픈 사람되는 10가지 방법
'개똥 철학'으로 사람을 대하라
인생에서 꼭 필요한 5가지 '끈'
"제 인생에 출연해 주세요!"
인맥은 사기가 아니라 '4기'다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머니투데이 양광모휴먼네트워크연구소(HNI) 소장]<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