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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2골, 중국반응/"지쑹~ 아시아의 빛", 지쑹형님은 무적", "아시아의 작은 천황"

향기男 피스톨金 2010. 11. 7. 16:18

박지성 2골, 중국반응도 뜨거워 "지쑹형님은 아시아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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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입력 2010.11.07 13:29 | 수정 2010.11.07 14:56

 

[스포츠팀] 울햄튼전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로 맨유에게 짜릿한 승리를 가져다 준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경기에 일본에 이어서 중국도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

11월6일 자정(한국시간) 영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
울버햄튼 간 리그 11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45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47분 극적인 결승골까지 뽑아내며 팀의 2-1승리를 이끌었다.

 

맨유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 부상으로 긴 공백기간을 가졌던 오언 하그리브스가 선발출전해 기대를 모았지만 채 5분도 뛰지 못하고 교체돼야 했으며 신예 베베와 오베르탕은 아직 맨유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분위기 였다.

그러나 해결사는 따로 있었다.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45분 팀 동료
대런 플레처가 울버햄튼 진영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골문 정면에서 받아 수비수와 골키퍼가 달려드는 가운데 침착한 낮은 오른발 슛을 시도해 골 망을 갈랐다. 그렇게 기다리던 리그1호골.

박지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1 동점이던 후반 47분에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세 명 사이로 왼발 슛을 시도해 그대로 골 망을 갈랐다.

박지성이 혼자 2골을 터트리는 맹활약 덕에 맨유는 울버햄튼을 꺾고 승점 3점을 획득, 리그1위인 첼시보다 한게임 더 치룬 채 승점 2점차로 추격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박지성 선수의 골이 터지자 "지쑹~ 아시아의 빛", 지쑹형님은 무적", "아시아의 작은 천황" 등으로 박지성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고 "중국은 언제나 이런 선수가 나올라나"는 등의 반응으로 부러움을 나타냈다. (사진출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웹페이지 캡처)

한경닷컴 bnt뉴스

 

 

영국인들, 동양인 나타나니 연신 "지성 팍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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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 이건 | 입력 2010.11.07 14:38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박지성이 환호하는 모습을 실었다. 사진캡쳐=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지성 팍! 넘버원!"

7일 맨유와 울버햄턴의 경기가 열린 올드트래퍼드 앞 매트 버스비 웨이. 경기가 끝난지 1시간이 흘렀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바글바글했다. 영국인들은 동양인만 나타나면 "지성"을 외쳤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원더풀, 마블러스, 고저스, 판타스틱" 등 감탄사들을 연발했다. 이 날 박지성(29·맨유)은 울버햄턴을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시작전부터 왠지 박지성이 맹활약을 펼칠 것 같았다. 올드트래퍼드 기자실에서 만난 필 브라운 전 헐시티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게임을 바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몇몇 한국 선수 영입 검토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경기 내내 박지성은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을 연거푸 날렸다. 영국 기자들끼리의 대화에서 "지성 팍"의 이름이 자주 들렸다. 라디오 캐스터들은 연신 "판타스틱 파스, 브릴리언트 고울, 지성 팍"이라는 멘트를 날려댔다.

박지성이 2골을 몰아치며 올드트래퍼드에 모인 7만여 관중을 일제히 '박지성 응원가'를 불러댔다. 일명 개고기송을 부를 때는 올드트래퍼드가 떠나갈 것 같았다. 기자석 옆에 자리잡았던 울버햄턴 수뇌부들은 박지성의 두번째골이 들어가는 순간 머리를 감싸쥐고는 괴로워했다. 기자석마다 달려있는 모니터에서는 박지성이 세리머니 하는 장면과 함께 믹 매카시 울버햄턴 감독이 큰 소리로 아쉬워하는 모습이 교차됐다.

경기 후 한국 취재진들은 영국 기자들의 '취재대상'이 됐다. "박지성이 머리 염색을 어디에서 했냐?", "잘먹는 음식은 무엇이냐.",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 등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영국 기자들의 노트북 모니터에 떠있는 기사입력창에는 'Ji-sung Park'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떠있었다.

다이애나 로 맨유 언론 담당관은 이례적으로 두 명의 한국 취재진에게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출입권을 주었다. 보통은 단 한 명이 대표로 다녀온다. 믹스트존에서도 박지성은 인기인이었다. 스카이스포츠, BBC 등 방송 뿐만 아니라 신문 취재진들도 박지성을 잡아 인터뷰했다. 20여m의 믹스트존을 통과하는데 40여분이 걸렸다. 마지막으로 한국취재진들에게 왔을 때는 녹초가 된 상태였다. 박지성도 "피곤하다"를 연발하면서도 "경기가 끝날때까지 승리를 믿어의심치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실로 돌아오니 퍼거슨 감독이 MUTV와 인터뷰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최근 들어 우리팀 최고의 선수다"고 치켜세웠다. 같이 듣고 있던 필 브라운 전 헐시티 감독도 "박지성은 맨유의 심장"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트위터 세상에서는 리오 퍼디낸드가 '박지성은 구원자였다'고 평가했다.
맨체스터=이 산 통신원 dltks@hotmail.com

※이 산 통신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유스팀에서 뛰었다. 제주에서 K-리그 선수로 생활했다. 현재 영국에서 축구 지도자 교육을 받으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통신원으로 EPL 현장을 누비며 한국 선수들 소식과 세계축구계의 생생한 흐름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