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는 사계절이야기/주고받는 가을이야기

혼자 사랑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1. 28. 22:54
              혼자 사랑...

 
      혼자 사랑 /도종환 그대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그대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요 크고 작은 일들을 바쁘게 섞어 가며 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어요 여럿 속에 섞여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러다 슬그머니 생각을 거두며 나는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꽃이 피기 전 단내로 뻗어오르는 찔레순 같은 오월 아침 첫 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 같은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그러나 나의 사랑이 그대에게 상처가 될까봐 오늘도 말 안하고 달빛 아래 돌아와요 어쩌면 두고두고 한번도 말 안하고 이렇게 살게 되지 생각하며 혼자서 돌아와요. 햇빛이 내리쬐는 옥상에 올라가 보았어요 화분속 한그루 고추나무 죽을듯이 축 늘어져 있더군요 물 한바가지 떠가기고와 듬뿍 물을 주었죠 조금 있으니 죽음의 잠에서 께어나는지 늘어졌던 고추꽃 활짝 웃으며 반기는것 있죠 우리들의 마음에도 그런것 같습니다 텅빈 가슴 비워둔체 멍하니 있는것보다 조그만한 생활의 양식 조금씩 조금씩 가슴에 차곡 차곡 쌓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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