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오세아니아

호주 그레이트 오션로드' 270km 해변따라 '황금빛 너울'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2. 7. 15:22

 

         270km 해변따라 '황금빛 너울'..'

 

            호주 그레이트 오션로드'

파란색 잉크를 풀어놓은 듯 짙푸른 남태평양과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그리고 그 굴곡진 해안을 따라 시원스레 뻗은 도로.

두 남녀가 차를 몰고 질주하며 일상탈출을 외쳤던 한 카드회사 광고의 배경으로 마음을 설레게했던 그곳이 바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호주가 자랑하는 해안도로.

빅토리아주 남부의 도시 지롱 근교의 토퀘이에서 와남불까지 2백70km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고속도로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귀향한 군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뚫기 시작한 이 길은 착공 13년 뒤인 1932년 개통됐다.

길은 수많은 세월 동안 거친 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바다쪽의 기암괴석 그리고 그 반대편의 끝모를 평원이 어울려 숨막힐 듯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보인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하이라이트는 포트 캠벨 국립공원.

12사도 바위를 볼 수 있다.

해안 가까이 줄지어 서 있는 거대한 석회암 바위 무리가 예수의 12제자가 서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큰 것은 높이 70m에 둘레가 65m에 달한다.

바위는 2천만년 전 형성됐다.

원래는 바다 밑바닥이던 곳이 지각변동으로 솟아오르고,물이 빠지면서 석회암 괴가 드러났다.

파도와 바람은 이 석회암 절벽을 파들어가며 동굴을 만들었고,이 동굴이 무너지고 또 생기면서 해안에서 떨어져 나와 지금의 모습이 형성됐다는 것.파도와 바람의 침식작용은 지금도 계속돼 해안절벽이 1년에 10cm 이상 깎여 내려간다고 한다.

포트 캠벨 국립공원에서 서쪽으로 조금 더 가면 로크 아드 고지를 마주한다.

한 난파선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다.

1878년 54명을 태우고 영국을 떠난 이민선 로크 아드호는 이곳에서 악천후를 만나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생존자는 젊은 선원 톰과 18살 소녀 에바 단 두 명.

파도에 해안협곡으로 밀려온 톰은 살려 달라는 여자의 비명을 듣고 다시 헤엄쳐 가 에바를 구했다.

두 사람은 이튿날 구조되었다.

그 뒤 각자의 길을 걸어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나무계단을 따라 협곡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사람들은 그 둘의 러브스토리를 기대했다는 듯 고운 모래밭에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하트 모양을 새기곤 한다.

난파선은 로크 아드호 외에도 많다.

새로운 삶을 찾아 멀고 위험한 항해를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태운 이민선 1백80여척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근방 바다에 가라앉았다고 한다.

또 하나의 경이로운 작품은 런던 브리지.

해안에서 떨어져 나간 거대한 석회암 괴로 가운데 부분이 뚫려 있어 일부러 다리를 놓은 것처럼 보인다.

지난 90년 뭍과 연결된 부분이 붕괴돼 하나의 작은 섬이 돼 버렸다.

포트 캠벨에서 헬기를 타면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파도를 막고 서 있는 12사도 바위,험하게 굴곡진 해안선과 그를 경계로 한 바다와 평원의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주 심하게 바람이 부는 날이 아니라면 연중 언제나 헬기투어를 즐길수 있다.

길의 끝은 와남불.

빅토리아주에서 제일 중요한 어업도시다.

1980년 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 고래잡이로 유명했다.

매년 고래들이 새끼를 낳으려 이곳 앞바다로 몰려든다고 한다.

항구 옆에 있는 플래그스태프 힐 마리타임 박물관에서 이곳의 고래잡이 역사를 살펴볼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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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호주 빅토리아주에 있다.

빅토리아주는 타즈마니아를 제외한 호주에서 제일 작은 주.

주도는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이다.

멜버른은 도심 곳곳에 크고 아름다운 공원이 많아 '정원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호주에서 유일하게 도심전차 트램이 다닌다.

자주색 도심순환트램은 무료.콜로니얼 트램카 레스토랑에서의 식사가 운치있다.

계절은 한국과 정반대.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연중 바람이 많기 때문에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얇은 점퍼를 가져가는 게 좋다.

3월말까지 서머타임을 실시,한국 보다 2시간 빠르다.

통화단위는 호주달러.

요즘 환율은 1호주달러에 8백원 안팎.

멜버른행 직항편은 없다.

시드니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시드니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을 타면 홍콩을 경유해 멜버른으로 향한다.

롯데관광(02-399-2306)은 '호주 일주,멜버른 7일'여행을 안내한다.

매주 수.금요일 출발한다.

자유여행사(02-3455-0007)는 '멜버른,시드니 6일'여행상품을 내놓았다.

1인당 1백85만~1백99만원.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02)752-4138,www.visitmelbour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