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디즈니랜드, 원더풀 마법의 성..뷰티풀 판타지

 

         원더풀 마법의 성..뷰티풀 판타지‥

 

                  '홍콩 디즈니랜드'

주말과 남은 연월차를 섞어서 2박3일 정도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고민이 하나 추가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홍콩에 디즈니랜드가 도쿄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로 생겼기 때문이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원조 디즈니랜드를 규모만 3분의1 정도로 줄여 그대로 가져왔다．

홍콩디즈니랜드의 최고 경쟁력은 공연물이다． 뮤지컬 ‘라이언킹 페스티벌’이 압권이다． 토니상을 수상한 뮤지컬 ‘라이언 킹’의 축소판격인 이 공연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비해 웅장함은 덜 하지만 무대 장치, 배우들의 의상과 연기, 음악에서 뒤지지 않는다． 한국 놀이공원의 공연 수준을 예상하고 간다면 횡재한 기분까지 들 정도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흉내낸 '골든 미키'는 미녀와 야수, 타잔, 인어 공주 등 친숙한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무대다.

디즈니 만화의 고전 캐릭터인 도널드 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3D 애니메이션도 볼 만하다.

도널드 덕이 미녀와 야수 및 알라딘 주인공들을 차례로 만나고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관객들 머리 위로 날아가기도 한다.

주인공들이 물을 뒤집어 쓰는 장면에서는 앞줄 관객들도 물세례를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모든 공연과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홍콩 디즈니랜드 입장료는 평일 295홍콩달러(3만9000원),주말 및 성수기 350홍콩달러(4만6000원)로 5만원이 조금 넘는 도쿄 디즈니랜드보다 싸다.

구성과 연출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수준급이기 때문에 이 두 개의 공연과 3D애니메이션만 봐도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다.

간간이 진행되는 원조 디즈니 캐릭터들의 가두 행진과 악사들의 거리 공연,그리고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도 볼 만하다.

홍콩디즈니랜드의 전체동선은 원조 디즈니랜드를 따라 조성됐다.

1900년대 미국 소도시를 재현한 '메인 스트리트 USA'를 따라 들어가면 정면에 디즈니랜드를 상징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성'이 있고 그 성을 지나면 회전목마와 덤보 같은 놀이기구들이 모여 있는 '판타지 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중앙 왼쪽은 정글리버크루즈와 라이언킹 공연장이 있는 '어드밴처랜드', 오른쪽은 롤러코스터 스페이스마운틴이 있는 '투모로랜드'다.

거리 조경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놀이기구를 좋아하는 취학전 아이들은 판타지랜드를, 그보다 조금 큰 아이들은 투모로랜드를 찾는다.

놀이공원 밖에는 보트를 대여할 수 있는 인스퍼레이션 호수와 수목원이 있다.

메인스트리트USA에는 T셔츠와 봉제인형 등을 파는 기념품 가게들이 모여있는데 물건의 품질이 좋고 값도 비싸지 않은 편이어서 상업적이라는 비난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다양하고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기대하고 홍콩 디즈니랜드를 찾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놀이기구는 취학전 아이들이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덤보나 티컵 등이 중심이다． 유일한 롤러코스터인 스페이스 마운틴도 속도는 빠르지만 급격한 오르내림이 없고 운행구간이 짧아 시시하게 느껴질 수 있다．

탈 것 중에서는 배를 타고 정글을 탐험하는 설정의 정글리버 크루즈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울창한 타잔 나무가 이국적이고 곳곳에서 나타나는 코끼리 기린 하마 악어 얼룩말 등의 동물모형이 정글탐험을 실감나게 한다．

레스토랑은 거의 카페테리아 형식이다． 딤섬과 덮밥류, 스테이크 등 그릴 음식, 초밥과 캘리포니아롤, 인도식 카레, 햄버거 등 준비돼 있다． 한국음식은 없다． 대부분의 음식이 향이 진한 편이 아니어서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다．셀프서비스 방식인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먹고 남은 음식을 직원이 치워준다．

홍콩디즈니랜드를 만족해 할 관람객은 10세 전후의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공원 내 모든 시설과 동선은 이들 30∼40대 가장을 둔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공원 안에서는 영어 중국 표준어 광둥어가 통용된다． 대부분의 진행요원들이 두가지 이상의 말을 구사한다． 정글리버크루즈의 경우 배마다 사용 언어가 다르므로 영어 가이드가 탑승한 배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한국어 통역이 없어 불편할 수 있다．

홍콩=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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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홍콩디즈니랜드는 란타우섬 내의 산을 깎고 바다를 메워 조성했다．첵랍콕국제공항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에 있다．홍콩 시내에서 전철을 타면 1시간정도 걸린다．

홍콩역에서 주황색라인을 타고가다 서니베이역에서 내려 디즈니라인으로 갈아타면 된다．

공원 안에는 객실이 400실 규모인 특급 디즈니랜드호텔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600실 규모의 할리우드호텔이 있다． 할리우드호텔은 1500홍콩달러(20만원) 디즈니랜드호텔은 2500홍콩달러(30만원) 정도다.

국내 주요 여행사마다 디즈니랜드에도 들리는 홍콩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말 출발 2박3일 상품은 63만원 내외．도착 첫날 반나절을 디즈니랜드에서 보내고 홍콩 시내로 이동해 숙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