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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인생의 장난감 백화점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10. 11:47

 

 

        골프는 인생의 장난감 백화점

 

 

"골프는 인생의 '장난감 백화점'이다. 그래서 즐겁게 쳐야 한다." (허브 그라피스)


골프의 목적은 무엇인가.

스코어를 향상시키는 것인가,아니면 즐거움을 얻기 위한 것인가.

당연히 후자가 돼야 한다.

즐거움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스코어도 좋다면 그것은 보너스요,금상첨화다.

골프를 할 때 즐거움을 최우선 순위로 놓아야 한다는 것은 프로들도 마찬가지다.

직업이 골프라 해도 즐겁게 치지 않으면 곧 골프에 싫증을 느낄 수밖에 없고,성적도 신통치 않아지기 때문이다.

순수 아마추어들의 골프는 더 말할 것이 없다.

그런데 우리 골퍼들은 본말이 뒤바뀐 듯하다.

오로지 스코어향상이 최대 과제이다 보니 내기가 걸리면 필요 이상으로 심각해지고 사소한 규칙해석을 놓고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즐겁게 플레이하는 골퍼가 스코어도 좋고,오랫동안 골프를 동반자로 삼을 수 있다.

     골프는 잘 못해도 즐길 수 있는 것

"골프와 섹스만의 공통점은 잘하지 못하더라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지미 디마렛)

잘하지 못하더라도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대상이 아닐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최초로 3회 우승(1940,1947,1950년) 기록을 세운 지미 디마렛(1910∼83년·미국)은 그것이 바로 골프와 섹스라고 주장한다.

섹스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골프는 어려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즐기는 데 기량은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

70타를 치든,100타를 치든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골프다.

즐겁지 않은 라운드라면 안 하는 것이 낫다.

2006년은 '즐겁게 라운드하는 해'로 정하면 어떨까.

 

퍼트한 볼이 홀 가장자리에 걸려

 

 

 

 

 

 

 

          골프는 자기 양심과의 싸움

 

"골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임이면서도 가장 속이기 쉬운 게임이다." (데이브 힐)


다양한 도구로 정지해 있는 볼을 치는 게임인 골프는 얼핏 쉬워 보인다.

하지만 골프에 몰입하면 할수록 다른 어느 게임보다도 어렵다는 것을 절감한다.

연습을 꾸준히 하고 컨디션도 최고조이며 자신감이 충만한 데도 스코어는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처럼 골퍼들 뜻대로 되지 않는 점이 골프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그런가 하면 골프는 '신사의 게임'이라고 한다.

에티켓이 기량보다 중요시되고 모든 규칙을 골퍼 스스로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안 보이는 러프에서 볼을 살짝 건드리고 싶은 유혹을 느껴보지 않은 골퍼는 없을 것이다.

또 움직여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자신의 양심,동반자,나아가 골프게임 자체를 속이는 것으로 결국 골프에서 멀어지는 길이다.

데이브 힐은 미국 투어프로 시절 거침 없는 언사로 유명했던 선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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