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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혁신 능력에 대한 유럽의 시각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14. 13:37

 

 

   중국 기술혁신 능력에 대한 유럽의 시각

 


 

[목 차]


Ⅰ. 중국의 기술혁신 움직임에 주목하는 유럽
Ⅱ. 중국의 기술혁신능력에 대한 분석
Ⅲ. 대중국 과기협력 강화의 목소리



Ⅰ. 중국의 기술혁신 움직임에 주목하는 유럽


최근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 자원, 환경
등에 부쩍 관심을 보이며 중국의 기술혁신동태를 주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그들은 중국의 혁신능력을 유럽,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서 유럽
의 시각으로 중국의 발전상황과 그에 대한 대응책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스웨덴 소재 한 일본연구소의 동아시아 과기문화부 부장 Jone 박사는 2005년
11월 출간한「기술슈퍼대국-중국」이라는 저서를 통해 중국의 향후 기술대국
부상을 예측하였다. 또한 서양의 많은 위정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관심을 보이
고 있는 ‘중국이 현재 외국기술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미래에 기술슈퍼대국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의 제조업처럼
앞으로 기술혁신도 유럽,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문
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그 외 2005년 하반기들어 영국의《Economist》나《Financial Times》등과 같
은 세계적인 잡지에서도 중국의 혁신능력과 관련된 여러 가지 글을 발표하는 등
중국의 발전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 잡지들은 급성
장 추세에 있는 중국의 연구개발투입,대학졸업생의 수준,특허와 논문 수 등을
분석함으로써 앞으로 제조업 발전에 이어 중국이 세계적인 기술혁신중심지로 부
상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Ⅱ. 중국의 기술혁신능력에 대한 분석


1. R&D비용 비교


2005년 10월 영국무역산업부(DTI)가 조사한 영국기업들과 타국기업의 R&D자
금경비 비교연구에서 전 세계 연구개발투입 상위 1,000대 기업 중 영국기업은
54개, 독일기업은 63개만이 순위에 들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비해 비유럽 국
가인 일본은 210개, 미국은 420개가 순위 안에 들어 유럽에 커다란 충격을 준
바 있다. 기업별로 GSK사가 영국기업 중 가장 많은 28억 파운드를 투입, 상위


15위권 내에 진입하였고, 분야별로는 제약, 항공우주, 국방 분야 등에 대한 투입
이 영국 전체 투입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무역공업부의
연구개발 자체 조사결과에 이어 영국의《Financial Times》가 조사한 보고에서
도 유럽기업의 2004년 연구개발투입 성장률이 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Financial Times》는 여기서 유럽의 연구개발투입 성장률과 함께 미국과 아
시아의 성장률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특히 중국에 주목하였다. 《Financial
Times》가 조사한 미국과 아시아의 성장률은 약 7%였는데, 이 잡지는 만약 이
런 추세대로 나간다면, 전 세계 지식경제에서 유럽의 지위는 약화될 것이 뻔하
며 중국 하나만 보더라도 2010년 GDP대비 연구개발투입 비중이 유럽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2. 중국 정보산업 혁신능력에 대한 분석


현재 유럽언론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중국 기업은 화위(華爲)와 중흥(中
興)이다. 이 두 업체의 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0% 이상을 차지
하고 있다는데 주목하는 듯 하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저급제품 위주의 조립
제조국가일 뿐이라고 여기고 있다. 위의 두 기업을 제외하고 중국의 전반적인


컴퓨터 및 주변기기분야 연구개발투입은 전체 매출액의 1% 미만으로 선진국의
5%와 커다란 격차가 존재하고 있고, 더욱이 인텔사의 CPU 독점과 마이크로소
프트사의 컴퓨터운영시스템 독점 상황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2004년 정보통신 첨단기술제품 수출목록>을 보면 외국투자업체
(외자기업)가 87%를 차지한데다 2002~2003년간 중국의 자체 발명특허 수는 2
배 증가했던 것과 달리 외국기업의 중국 내 발명특허 수는 5배 이상 증가했었
다.


그러나《Financial Times》지의 경우는 중국의 현 상황보다 현재 일어나고 있
는 중국의 변화에 더 주목하고 있다.중국도 특허를 중시하기 시작했으며3G,
DVD 등 자체 표준 개발에도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즉, 중국은 현재 중국 자
체의 3G 표준을 제정함에 따라 외국기업에게 지불하던 로열티를 낮추고 있고


궁극적으로 현재 개발주기를 단축시키거나 선택 가능한 새로운 루트를 적극 개
발하고 있으며 특히 정보산업분야 지적재산권을 매우 중시하고 있는 분위기 등
을 비중 있게 전했다.


《Economist》지도 10월 22일자 보도에서 중국과 인도가 과거 외국기업에 의
존해 기술발전을 꾀하던 상황이 점차 변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1990년대 미
국특허국 국장을 지냈던 Bruce Lamb는 인터뷰에서 “인도의 우위는 소프트웨어
아웃소싱에 있고 중국의 우위는 저원가 제조업에 있지만 현재 양국 정보산업 모
두 대기업 R&D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국가
는 바야흐로 세계 신흥 기술혁신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20년 후 양국 특허
수는 모두 미국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3. 논문과 대학 졸업생 수준에 대한 분석


유럽 전문가들은 아시아 나노과학 논문의 ISI상 인용율이 2004년에 25%까지
확대된 사실에 주목하면서 계속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향후 10~15년 내 아
시아의 나노기술 논문 수가 미국을 초과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부분 동의하
고 있다.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이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도2004년 세
계 저명학술지에 게재된 중국의 나노기술분야 논문 수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
지한 사실이 밝혀졌다.


유럽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 제조업이 동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이전되고 있는
상황에다,최근들어 선진 다국적기업들이 동아시아를 해외R&D배후기지로 활용
하면서 수십개의 첨단기술실험실을 설립함에 따라 중국이나 인도 등이 모두 혁
신능력의 비약적 발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발전의 핵심요소인 인력 수준, 특히 중국 대학졸업생의 수준에 대한 유
럽의 조사결과는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유명 컨설팅업체McKinsey
(맥킨지)사가 최근 발표한「중국의 인재부족난에 대한 대책」이란 연구보고에서


중국의 대학졸업생 중 10% 만이 외국기업이 원하는 인재인 것으로 조사되어 한
동안은 중국진출 다국적기업 및 해외진출 중국기업이 심각한 경영인력난에 직면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된 이번 조사과정에서 인터뷰에 응한83명의 캐나다, 독일,
미국, 한국, 호주 기업 인사전문가들도 엔지니어, 재무인력, 회계사, 생명과학연
구인력, 의사 등 9개 직종의 경우, 평균 10%만이 외국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속한다고 답했다. 한편 연구보고서 저자 중 한 사람인 McKinsey사의 Andrew
Grant 이사는 향후 10~15년 내 중국에서는 약 7만 5천여명에 이르는 국제 비


즈니스계 인력을 필요로 할 것이지만 그 공급능력은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내다
봤다. 또 2003년에서 2008년까지 중국 진출 다국적기업과 합자기업이 고용할
수 있는 대학졸업생 수는 총 75만 명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우수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우수인력 쟁탈전이 심각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4. 중국 기술혁신상의 문제점


향후 중국의 기술혁신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낙관적 예측(인력수준 분석은 예외)
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중국이 넘어야 할 산은 높다. 영국의《Financial Time
s》지는 10월 19일자와 10월 25일자를 통해 중국이 기술혁신과정에서 드러낸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였다.우선 중국의 개혁개방 기간이20년 밖에 안 되어


올바른 기업문화 축적이 부족하다는 것, 130만 명에 이르는 졸업생(2004년 기
준)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혁신능력 부족과 글로벌화 적응능력이 부족해 졸업생
수준이 낮다는 것, 원대한 목표와 풍부한 경험을 지닌 기업 부족으로 국제시장
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또 전형적인 지식확산과 연구개발기구-기업간 상호협력 모델이 되는 미국 실리
콘밸리에 비해 중국의 연구개발기구와 산업계와의 연계는 아직 많이 미약한 것
으로 보인다고 지적하였다.

 


Ⅲ. 대중국 과기협력 강화의 목소리


중국의 부상에 대해 유럽 국가들은 모순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 즉, 중국의
거대한 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반면 중국의 발전으로 유럽의 지위가 흔들릴까봐
걱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중국은 유럽의 10대 무역파트너
축에도 끼지 못했지만 지금은 유럽의 2대 수출대상국이 되었고 유럽 또한 중국
의3대 수입국이 되었다.


중국에 대한 경계심 외에도 미국과의 경쟁 심리가 유럽의 전략 수립에 크게 작
용하고 있다. 유럽 15개 국가의 연구개발비용을 보면 자동차 및 부품, 제약․생물
기술, IT 하드웨어 산업, 전자 및 전력, 화학공업, 항공우주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입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그 중 자동차 및 그 부품, 전자 및 전력,
화학공업, 항공우주 분야 에 대한 투입이 미국보다 앞섰고 나머지는 모두 떨어
졌다고 한다.


따라서 미국과의 경쟁, 중국의 부상에 대비하기 위해 10월 12일자《Financial
Times》지는 다른 국가와의 국제 연구개발 협력메커니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고 제안하였다.특히 유럽과 아시아,특히 중국과의 협력이 미국, 일본기업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수단으로서 더욱 강화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사실 경제적 차원에서 볼 때 유럽 대부분 국가는 완만한 인구성장과 성숙된 시
장 문제에 직면해 투자기회가 적은 실정이다. 그에 비해 급성장 단계에 있는 중
국시장은 유럽기업에게 커다란 투자기회와 제품수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
실을 간과할 수 없다. 기술적 차원에서도 중국은 유럽의 주요 기술 및 설비 수
출국이자, 갈릴레이계획(유럽의 항법위성시스템 구축 계획)의 중요 파트너이다.


이에 대해 일부 영국 학자들은 비록 중국의 전반적 과학기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일부 분야에서는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 영국 연
구기관과의 협력가능 분야가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료출처: 2005.12.28 중국과기일보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