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들/세 상 칼럼들

화(譁)의 뿌리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15. 01:29

 

 

 

                  화(譁)의 뿌리   


  
옛날, 어느 마을에 거짓말쟁이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양치기였다 
하루는 양을 지키던 이 소년이 심심해 견디다 못해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 
못된 장난을 하게 된 것이다 
"사람 살려!" 
소년이 외치자 일하던 마을 사람들이 산을 쳐다보았다 
"이리가 나타났어요!" 
마을 농부들은 연장을 손에 든 체 
허겁지겁 소년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하하하~아니어요!" 
소년은 마을 사람들이 제 말에 속은 것이 재미있어서 
깔깔거리며 웃었다 
"저런 나쁜 녀석!" 
"어른을 놀리다니.." 
마을 사람들은 소년이 거짓말쟁이라는 것을 알았다 
며칠 뒤, 소년이 또 거짓말로 
이리가 나타났다고 외쳤으나 아무도 달려가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두번 다시 속지 않았다 
얼마가 지났을 때였다 
"아니 저게 뭐야?" 
양을 지키던 소년은 정말로 이리가 나타나자 기겁을 하였다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였다 
"이리떼가 나타났어요!!사람 살려요" 
소년이 외쳤으나 마을 사람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흥 누가 속을 줄 알고~~~" 
"이젠 이리가 아니고 이리떼라고 거짓말을 하네" 
소년이 아무리 이리떼가 나타났다고 외쳐도 
마을 사람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양들이 모두 이리떼에 물려주고 말았다 

  
요즘 세상에는 거짓말을 해도 
상관이 없고 꾀가 많아야 잘 살고 
출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 백장 묶음의 종이 뭉치에서 
한 장을 빼내면 모를 성싶지만 
세어보면 어디까지나 
아흔 아홉 장이지 백장은 아니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사실 앞에서는 무모한 일임을 
깨달아야한다. 
글 / 카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