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빠서 올 겨울에 아직 스키를 한번도 못 타셨다고요? 이런 사람들에겐 심야ㆍ새벽스키가 안성맞춤이다. 현재 대부분의 스키장들은 새벽, 밤샘, 철야, 백야 등 다양한 이름의 심야시간대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통 자정부터 새벽 4~6시까지 운영되는 새벽스키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바쁜 직장인 등이 빡빡한 시간을 쪼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점은 기본이고 리프트, 장비렌탈 등 이용요금도 낮 시간대에 비해 저렴하다.
제휴카드를 제시하면 아예 무료인 곳도 있다. 무엇보다 스키어들에게 새벽스키의 가장 큰 매력은 리프트 대기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할 수 있고, 한적한 슬로프에서 쾌적하게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다.
새벽스키를 탈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졸림과 피로로 인한 안전사고에 조심해야 한다. 또한 한적한 슬로프에서는 자칫 과속 질주를 하기가 쉽다. 스키장에서 과속은 사고의 지름길. 새벽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므로 복장상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는 넓은 설원과 환상적인 조명 속에서 즐기는 질주는 분명 새벽스키만의 매력이다. 벌써 절반이나 훌쩍 지나가 버린 스키시즌이 아쉽다면 심야, 새벽스키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알뜰 스키’를 즐겨보자.
▲ 양지파인리조트
내달 18일까지 심야ㆍ밤샘스키를 운영한다. 심야는 매일 밤 10시~새벽 2시, 새벽스키는 금, 토, 공휴일 전일 자정~새벽 5시. 새벽 스키어들을 위해 남자 사우나를 24시간 운영하고, 라이브 카페도 새벽 2시까지 문을 연다.
LG카드(WEEKI, Lady 등 제휴카드)ㆍLG텔레콤 가입자 등에게 심야, 새벽 리프트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스키장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에서 가깝다는 점이다. 강남에서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강남ㆍ양재ㆍ신촌ㆍ시청역과 분당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 홍천 비발디파크
세계 최초로 새벽스키를 도입한 스키장이다. 시즌종료 때까지 심야ㆍ새벽스키를 운영할 예정.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새벽스키를 즐길 수 있다. 강원권 스키장 중에선 서울에서 가깝고 심야, 새벽에 운영하는 슬로프가 많은 것이 장점.
평일에는 3개 슬로프, 주말에는 7개 슬로프를 오픈한다. 다른 스키장의 시즌권을 착용한 고객은 매주 월요일 야간스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셔틀버스가 매일 밤 10시에 잠실운동장 앞에서 출발한다.
▲ 용평리조트
3월12일까지 매주 토ㆍ일요일 새벽 0시30분부터 4시까지 설야스키를 운영한다. 대인 기준 3만2,000원인 설야시간대 리프트권을 KB카드로 구매하면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평일 오후 7시, 금ㆍ토요일 오후 8시30분 잠실운동장 앞에서 정기 셔틀버스(02-575-7710)가 출발한다. KB카드를 이용하면 버스요금도 할인받을 수 있다. 용평 출발 오전 5시.
▲ 무주리조트
올 겨울 호남지역에 쏟아진 폭설 덕분에 눈의 질이 좋은데다 유럽풍 리조트의 운치까지 만끽하며 새벽스키를 즐길 수 있다. 토ㆍ일요일과 공휴일에 새벽 6시30분까지 새벽스키를 운영한다.
올 시즌에 만선과 설천에 설치된 200여개의 조명타워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해 대낮같이 밝은 슬로프에서 안전하게 야간ㆍ새벽스키를 탈 수 있다. 대진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충청ㆍ전북권 스키어들은 새벽스키를 마치고 일과시작 전에 집이나 직장에 도착할 수 있다.
▲ 평창 휘닉스파크
내달 4일까지 매일 자정~오전 5시 백야스키를 운영하고, 그 이후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영할 예정이다.
휴대폰에서 모바일 회원권을 다운받으면 리프트권 등을 30~40% 할인받을 수 있고, BC카드와 삼성카드로 결제해도 30~4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셔틀버스가 서울 삼성동 글라스타워 후문 주차장에서 매일 오후 8시, 금ㆍ토ㆍ공휴일 전일 밤 10시에 출발한다.
▲ 현대성우리조트
내달 4일까지 매일 자정~오전 4시30분 3개 슬로프에서 철야스키를 운영한다. 올빼미 스키족들을 위해 사우나를 24시간 오픈한다. 콘도를 이용할 경우 대부분의 객실에서 슬로프가 보여 밤 스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모바일 회원권이 있으면 리프트와 부대시설 이용요금을 최고 30% 할인받을 수 있다. 새벽 스키어들을 위해 오후 8시30분 잠실운동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운행 중이다.
홍성필 기자 sph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