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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매화, 봄을 외치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3. 9. 23:56

 

   섬진강 매화, 봄을 외치다

 

 

 

 섬진강에 봄바람이 살랑입니다. 바야흐로 봄입니다. 매화가 피고 산수유가 피는 시절이죠. 다음 주면 여기 저기 터져 나올 것 같은데요. 섬진강에 한 그루의 매화나무에만 매혹적인 꽃이 피었습니다.

그 매화는 모두 다 봄이 왔다고 선언하기를 주저주저하고 있을 때 매혹적인 꽃으로 "봄이다"라고 외치고 있는 듯합니다.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 정도면 "겨울은 갔고 봄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라며 호령하는 듯합니다. 그 매화는 지금 자신이 나올 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당당해 보였습니다.

아직 피지 않은 꽃송이들은 부풀어 오를 대로 오른 풍선처럼 터져 버릴 듯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절정의 순간이죠. 피지 않았지만 막 피어 오를 듯한 일촉즉발의 순간입니다.

▲ 섬진강 강변에 핀 매화가 봄이라고 외치는 듯 합니다.
ⓒ2006 조태용
ⓒ2006 조태용
ⓒ2006 조태용
▲ 막 피어 오를 듯한 매화 꽃송이가 매혹적입니다.
ⓒ2006 조태용
섬진강 강변에 또 다른 곳에 또 하나의 봄소식을 준비하는 산수유나무의 노란 꽃망울이 있습니다. 매화가 도시의 아가씨를 닮았다면 산수유는 소박한 시골아가씨 같습니다.

도시를 닮은 매화가 유행에 민감한 듯 벌써 피고 있는데 시골 아가씨는 꽃망울만 간직한 채 피우지 않고 기다립니다. 조심조심 그 안에 세상에서 가장 고운 노란빛을 간직한 채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쯤이나 "탁"하고 피어오를까요? 3월은 넘겨야겠죠.

▲ 섬진강 강변의 산수유
ⓒ2006 조태용
▲ 매화가 도시의 아가씨를 닮았다면 산수유는 소박한 시골아가씨 같습니다.
ⓒ2006 조태용
ⓒ2006 조태용
매화도 산수유도 스스로 피어야 할 시기를 압니다. 매화가 피었다고 산수유가 따라가지 않지요. 그저 묵묵히 자신의 때를 기다립니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정확한 시기를 알고 꽃을 피어냅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만이 때를 모릅니다. 나서야 하는지 물러나야 하는지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해도 때를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선인들이 끊임없이 자연을 통해 배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을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철없는 사람도 많고 나서지 말아야 할 일에 나서는 사람도 많은 듯합니다.

곧 있으면 지방자치단체선거라고 하던데 여기 저기 때를 모르고 나서는 사람도 많고 물러나야 하는데 고집을 피우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뒤돌아 보고 내가 지금 나올 때인지 물러나야 할 때인지 자연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때를 알고 핀 매화에게 한 수 배우고 돌아옵니다.

[오마이뉴스 2006-02-24 09:14]    
[오마이뉴스 조태용 기자]
 
덧붙이는 글
섬진강에 매화는 이번 주말쯤 피기 시작해서 3월 초에 절정을 이룰 듯 합니다.

 

 

        梅香에 섬진강이 취하고 있다

 

 

[조선일보 2006-03-08 10:30]    

 


 

7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강 모래톱이 내려다보이는 백운산 자락의 매화마을. 언덕이 온통 매화나무로 빼곡하다. 성급하게 하얀 꽃잎을 내보인 몇 그루를 제외하면, 대부분 나무들은 잔뜩 부풀어오른 꽃망울을 금방이라도 터뜨릴 듯 상기된 표정이다.

 

광양시 문화홍보담당관실 한정선(40)씨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15~20일 만개할 것”이라며 “매화는 활짝 피기 전 꽃망울이 살짝 입을 벌릴 때도 좋고, 만개 후 새하얀 꽃이 바람에 눈처럼 날리는 4월 초까지도 운치가 있다”고 했다.


 

◆매화문화축제


 

국내 최대의 매화 군락지인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과 섬진강 둔치에서 오는 11~19일 열린다. 올해로 열 번째. 첫날은 길놀이와 매화군락지를 개척한 김오천옹 추모식을 시작으로, 남사당공연·매화꽃길음악회·전국노래자랑 등 공연과 전국매화사진촬영대회·매실음식전시회·매화백일장·매화사생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다른 지역의 축제와 차별화하기 위해 개막식을 폐지하는 등 추모식을 제외한 모든 행사를 없앴다. 대신, 매화그리기·매화퍼포먼스 등 매화 소재의 행사에 집중했다. 또 소망연·풍선날리기 및 매화보물찾기·매화압화만들기·매실차 및 백운산 야생차 무료시음회 등 관광객이 참여하는 행사도 늘렸다.


 

◆매화마을과 매실이야기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매화마을(섬진마을)에는 30만평에 100만 그루 매화나무가 있다. 매년 3월 초~4월 초 눈처럼 하얗게 뒤덮인 모습이 장관이어서 이른 봄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여기서 보는 섬진강 쪽 풍광은 강과 산과 꽃이 어우러져 특히 환상적이다.


 

매화마을의 핵심인 청매실농원은 10만평. 율산 김오천옹이 1930년 일본에서 매화나무 5000주를 들여와 재배하면서 군락을 이루기 시작했다. 이제는 며느리 홍쌍리(54)씨가 이어받아 전국적 명성을 가진 매실 가공식품의 본산으로 자리잡았다.

 

홍씨는 다양한 매실식품을 개발해 ‘매실박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농원에 가면 전통 방식으로 담근 매실농축액과 매실절임·매실장아찌를 맛보고 살 수 있다. 광양은 매년 3000t의 매실을 생산해 80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구례 산수유축제


 

매화가 질 무렵,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는 노란색 꽃잔치가 이어진다. 자생 산수유 군락지로 전국 산수유 생산의 67%를 차지하는 대단지. 온 마을과 산자락이 노란색으로 물든다. 축제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펼쳐진다.


 

첫날 풍년기원제와 산수유꽃길걷기를 시작으로, 산수유꽃씨 풍선날리기, 산수유꽃 사진촬영대회, 산수유차 시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산수유술 담그기, 산수유꽃 도자기 제작, 산수유 떡치기, 산수유 순두부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마지막 날에는 섬진강 마라톤대회도 열린다.


 

◆화개장터 벚꽃축제


 

매화와 산수유가 지나가도 섬진강변은 다시 한 번 ‘하얀 세상’을 맞는다. 강변 곳곳 도로마다 활짝 피는 벚꽃이다. 특히 하동군 화개면의 ‘10리 벚꽃길’이 유명하다.

 

꿈길 같은 이 길을 청춘남녀가 두 손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는 속설도 있어 ‘혼례길’로도 불린다. 영·호남이 만나는 화개장터에서 4월 초 개화 절정기의 사흘간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린다.

볼거리 말고도 화개 지리산의 향긋한 봄나물을 맛볼 수 있고, 은어회·재첩국·참게탕 등 향토음식도 즐길 수 있다.

(광양=김성현기자 [ shkim.chosun.com])

 

 

 

 

 

   청초한 매화의 향 찾아 광양으로...

 

 

[오마이뉴스 2006-03-08 11:42]    

 

[오마이뉴스 이돈삼 기자]
 
▲ 봄이 가장 봄답게 펼쳐지는 광양 섬진강변 매화마을의 봄풍경(2005년 봄). 이 동네에서는 요즘 꽃물 든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하며 여행객을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2006 탁형도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자연이 봄을 선사한다. 봄은 꽁꽁 얼었던 땅을 녹이고, 앙상하기만 하던 나뭇가지에도 새싹을 돋게 한다. 그 가지에서 잎이 돋기도 전부터 꽃을 피워내기도 한다. 얼음이 살짝 얹혀 있던 강물도 따스한 햇살에 부딪혀 감미로운 목소리로 봄을 속삭인다. 자연과 하나 되어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남도다.

남도의 봄은 온통 화사한 봄꽃으로 단장한다. 남도의 봄은 어느 지역보다 먼저 시작돼 더욱 길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섬진강을 끼고 있는 광양은 봄이 가장 봄답게 펼쳐지는 곳이다. 이 동네가 요즘 꽃물 든 마음으로 봄꽃 관광객 맞을 준비로 설레고 있다.

매화는 예부터 청초한 꽃의 생김과 맑은 향기로 인해 선비의 기품을 상징한다. 하여 군락을 이루는 것보다 깊은 산골이나 조용한 산사에 홀로 피어나는 것이 더 어울릴 만 하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모습을 찾기 쉽지 않고 대신 매화의 열매를 위해 대규모로 조성된 매실농원에서 봄소식이 전해진다.

 
▲ 청초한 자태, 은은한 향기가 묻어나는 매화.(2006 봄)
ⓒ2006 탁형도
올 봄에도 어김없이 매화 꽃소식이 들려오니 발길이 광양으로 향하게 된다. 잔잔하게 흐르는 섬진강물과 매화가 만발해 하얗게 변한 산의 어우러짐은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인위적으로 조성됐으나 산에 고르게 분포된 듯 온 천지에 하얗게 피어나는 매화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눈앞에 두고 백운산 자락에 몸을 걸친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매화마을. 한차례씩 불어오는 섬진강 강바람에 매화 꽃잎이 우수수 날리면 그 아찔한 향기와 풍경에 가슴까지 뛴다. 옥빛 섬진강과 어우러져 안개처럼 내려앉은 매화의 자태는 감동 그 자체다.

마을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청매실농원’은 이 곳을 매화고을로 일군 구심점. 이곳 드넓은 대지에 매화가 활짝 피면 산도, 마을도, 강도 하얗게 물든다. 봄나들이하는 관광객의 마음까지도 온통 하얗게 변색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농원 뜨락과 섬진강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농원 마당에는 매실장아찌와 매실액이 익어 가는 수천 개의 장독이 운치를 더해 준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이곳의 봄은 이렇게 시작돼 활짝 열린다.

▲ 한차례씩 불어오는 섬진강 강바람에 매화 꽃잎이 흩날리면 그 아찔한 향기와 풍경에 가슴까지 뛴다.(2005 봄)
ⓒ2006 탁형도
여기에서는 11일부터 19일까지 제10회 매화문화축제가 열린다. ‘생동, 활력 그리고 수줍은 미소-매화’라는 주제로 펼쳐질 이번 축제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남사당 공연, 매화꽃길음악회, 전국노래자랑 등의 공연행사와 매화사진촬영대회, 매실음식 전시회, 매화백일장과 사생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한 걸음 더
고로쇠 약수는 '덤'

광양은 500리 물길의 섬진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백운산은 도내에서 지리산 노고단 다음으로 높은 산. 울창한 원시림의 계곡과 휴양림을 품고 있으며 고로쇠 약수의 참맛도 느껴볼 수 있다.

신라시대의 기가 흐르고 있는 전통 테마마을인 도선국사마을이 옥룡면에 있다. 나종년농장에 가면 고로쇠된장 만드는 법을 배우고 맛도 볼 수 있다.
의식행사를 간소화하고 매화 그리기, 퍼포먼스 등 매화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한 것이 특징.

소망연 날리기, 풍선 날리기, 농촌생활체험관과 야생들차회 제다체험, 매화묘목분재 전시, 매화압화 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준비된다. 청매실농원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매화도깨비 만화영화 상영과 국악인 김준호ㆍ손심심 부부 초청 공연 등이 펼쳐진다.

광양시는 축제기간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섬진강 매화꽃 기차여행을 준비하고 있고 광주에서 행사장까지 임시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매화로 봄기운을 한껏 느끼고 돌아오는 길엔 백운산과 지리산 일대에서 나는 고로쇠 약수를 맛보는 것도 광양으로 간 봄나들이만의 재미다. 남도로의 봄 마중은 그래서 행복하다.

▲ 햇볕 따사로운 광양에서는 11일부터 19일까지 제10회 매화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매화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다.(2005매화문화축제)
ⓒ2006 탁형도


덧붙이는 글
☞ 광양 매화마을 찾아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광양 옥곡나들목-진상면-섬진교-매화마을
○ 광주-곡성-구례-간전교-다압면-매화마을
문의 - 광양시청 문화홍보과 ☎ 061-797-2731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