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밋는~한국여행/재밋는 한국의 강

섬진강,봄내음 가득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

향기男 피스톨金 2006. 3. 24. 02:19

 

                      섬진강

 

     봄내음 가득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


[조선일보]

강이라고는 ‘한강’밖에 모르고 살던 한 서울 토박이가 섬진강을 보고 말했다. “아, 굽이쳐야 강이로구나.” 강 다운 강, 강보다 더 예쁜 강을 보려면 섬진강으로 가라. 봄날의 섬진강변은 변신의 귀재다.

 

 3월부터 매화가 해끗해끗 봉오리를 트면 노란 산수유가 이에 질세라 마을을 살짝 물들인다. 핑크 벚꽃들이 도로 위를 흩날리는 건 3월이 다 지날 때 즈음. 색색의 봄꽃을 만나고 싶다면 섬진강에 가야 한다.

 

조금 성급하게 발을 떼 거나, 아주 잠깐 게으름을 피워도 섬진강은 그림같은 삼색풍경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광양 매화 축제(3월11일~19일)는 이미 지나갔지만 구례 산수유 축제(3월25일~4월2일), 화개 벚꽃 축제(3월31일~4월2일) 기간은 달력에 꼭 체크할 것. 하지만 시기를 놓치더라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섬진강의 명물이 봄꽃 뿐이랴. 하얀 수증기 뿜어내는 증기기관열차, 줄 하나로 사람을 나르는 나룻배, 소나무 향이 바람에 묻어나는 모래톱. 발랄한 섬진강부터 우수에 젖은 섬진강까지,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강변 따라 곳곳에 숨어 있다. 입도 즐겁다. 섬진강변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참게요리, 재첩국, 다슬기탕, 산채정식, 싸리버섯….

 

곡성부터 광양까지 섬진강 제대로 느끼려면

 

>> 가는 길


전남 곡성부터 출발해 전남 구례~경남 하동~전남 광양으로 이어지는 코스라면 섬진강을 제대로 느끼고 올 수 있다.

 

자가운전으로 서울→곡성까지는 경부고속도로→(천안분기점)천안논산간 고속도로→(논산 분기점)호남고속도로→전주→26번국도→17번국도 순서가 빠르다.

 

 

경부고속도로를 그대로 타고 대전 찍고 호남고속도로로 빠지는 방법도 있다. 일단 17번 국도를 타면 섬진강변에 가까워지면서 곡성으로 진입하게 된다.

 

>> 섬진강 관광(가는 길·숙소·축제 등) 종합 안내

※곡성군청=(061)360-8324, www.gokseong.go.kr

※구례군청=(061)780-2224, www.gurye.go.kr

※하동군청=(055)880-2375, www.hadong.go.kr

※광양시청=(061)797-2731, gwangyang.jeonnam.kr

 


 

 

          어디 명물이 봄·꽃 뿐이더냐

 

[조선일보 2006-03-23 09:06]    

 


뱃사공 없이 수백년 강을 넘은 줄나룻배
미로 탐험하듯 99칸 조선 양반집 구경도
 

[조선일보 류정기자, 박근희기자, 김영훈기자]

올 봄, 섬진강을 좀 더 특별하게 만나 보자. 가능하다면 2박3일 어떨까. 구례나 하동, 광양 매화마을만 점 찍고 오는 게 아니라 구례의 서쪽으로 좀 더 올라간 곡성에서 출발해 섬진강 따라 천천히 내려오는 일정.

 

시작은 섬진강 기차마을(061-360-8850). 1933년의 풍경을 간직한 옛 곡성역에 들어서자 ‘은하철도 999’에 나올 법한 증기기관열차가 나타났다. 더 기쁜 건, 실제로 타 볼 수 있다는 사실. 부웅~.

 

하얀 수증기를 뿜어내면서 덜컹덜컹 옛 전라선 구간을 달린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꼽히기도 한 17번 국도와 부드럽게 흐르는 섬진강 줄기가 내려다 보인다(왕복 요금 어른 5000원·어린이 4000원, 평일 오전11시· 오후2시 출발, 주말엔 4회, 왕복 70분).

증기기관차는 곡성군에서 개발한 ‘관광상품’이지만 호곡나루터에 있는 줄나룻배는 수백년째 그대로 사용되는 교통 수단. 곡성역에서 17번도로를 따라가다 침곡가든에서 왼쪽 강변으로 내려가면 허허로이 떠있는 작은 나룻배가 나타난다. 노도 없고 뱃사공도 없지만 강을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한다. 마치 케이블카처럼 강을 가로질러 연결한 줄에 배를 걸어 놨기 때문이다.

 

8대째 호곡리에 살고 있다는 김창현(75)할아버지. 가방에서 빨간 목장갑을 꺼내더니 줄을 끌어 배에 탔다. “나 태어날 때부터 있었제. 수백년 됐을 것이여. 섬진강에서 여기 딱 하나 남아 있는겨.”


 

섬진강 지류 보성강에 있는 태안교를 건너 마을로 올라가면 사진작가 임소혁씨가 폐교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는 사진 갤러리(섬진강문화학교, 061-363-0269). 임씨가 16년간 섬진강 일대를 돌며 찍은 100여장의 사진이 ‘구름·섬진강·지리산·야생화’라는 4가지 테마로 전시돼 있다.

 


곡성에서 지리산 아랫 문턱인 구례로 넘어오면 논두렁 사이로 드문 드문 피어난 노란 산수유 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산수유는 뭉쳐야 예쁘다. 노란 꽃에 파묻힌 마을을 보고 싶다면 산동면으로 간다.

 

산동면 상위마을이 대표적인 산수유마을이지만 좀 더 은밀하고 소박한 풍경을 보고 싶다면 현천마을로 간다. 산동면사무소에서 왼쪽으로 빠져 작은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때묻지 않은 비경이 눈을 홀린다.


 

19번 국도를 타고 토지면으로 가기 전 들를 곳은 99칸짜리 조선시대 양반집 운조루. 대문을 중심으로 양 날개처럼 길게 뻗은 기와지붕이 230년 전 당시 양반 가문의 위세를 느끼게 한다. 집 전체가 문화재이면서 류씨 후손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

 

이웃집 주민들이 마실 나와 안주인과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미로 탐험하듯 집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례의 마지막 코스는 연곡사. 연곡사 가는 길이 더 멋지다. 연인과 함께 있다면 외곡삼거리 입구에서 잠깐 왼쪽을 보시라. 섬진강 지류 연곡천 한가운데 섬처럼 볼록 솟아있는 한적한 소나무 숲이 있다. 정자에 앉아 솔향 맡다 시냇물 보이는 갓길 따라 산책해도 좋다.

 

광양 매화꽃 축제가 끝나면 강 건너 하동에서 벚꽃 축제가 막을 올린다. 사람들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지역을 오가며 꽃구경하기 바쁘다.


 

이른 아침, 섬진강 해돋이를 보기 위해 산마루 그리워(061-772-7071)를 찾았다. 광양 다압면 무등암 근처에 있는 조그만 카페. 섬진강의 일출·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겹겹이 이어지는 산 능선을 서서히 드러내며 해가 고개를 내밀자 매화가 얼굴을 붉혔다.

 

광양 매화마을 청매실농원(061-772-4066) 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다. 섬진강 물줄기와 하동송림, 매실농원의 3000개 장독이 한 눈에 펼쳐진다. 백운산 동편 자락은 봄의 동선 따라 청매화·홍매화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

 

매화 천지에 분위기 파악 못하고 핀 산수유가 오히려 사진 동호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습. 축제 분위기를 내려고 일부러 달아놓았다는 형형색색의 연은 어색하기만 하다. 최근 이곳에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세트장이 생기면서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다음은 하동쪽으로 가 송림공원을 둘러볼 차례. 섬진교 옆 강가에 300년 이상 된 울창한 노송이 우거져있다. 현재 일부는 자연휴식년제(2006년 8월 31일까지)로 통행금지지만 후문 매표소 쪽은 반 정도 개방해 놓은 상태(입장료 1000원). 공원 앞 섬진강변엔 흰 모래톱이 펼쳐진다.

 

강변 ‘로댕벤치’에 앉아 귀를 기울이면 맞은 편 무등산 무등암의 목탁과 불경소리가 들린다. 간 김에 인근 하동공원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날씨 좋으면 남해바다까지 볼 수 있다.

 

길 양쪽으로 벚꽃이 늘어서있는 19번 국도를 따라 화개방면으로 계속 직진하면 하동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소설 ‘토지’ 속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누군가 앙칼진 목소리로 주인공 서희의 명대사 “찢어죽이고 말려 죽일테야”를 흉내 내 한바탕 웃음소리가 요란하다.

 

참판 댁 대문을 열어젖히면 멀리 악양 들판과 섬진강의 봄이 마당 안으로 들어온다. 참판댁 구경보다 인근에서 봄나물 캐는데 열중인 관광객도 더러 있다. 화개약수터도 명소. 쌍계사로 들어가는 길목, 화개천 한 가운데 돌바닥에서 유황천이 나온다.

 

인근 사찰 스님들이 단체로 나와 약수를 떠 마시는 풍경이 재미있다. 지리산 국립공원 내 쌍계별장(055-883-1665)은 쌍계사 아래 90년 된 고택. 암자처럼 고즈넉하다.

 

주인 윤석우씨는 ‘편리한 것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이곳에 오면 실망을 많이 할 것이니 알리지 말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곳. 객(客)에겐 시골집 냄새 물씬 풍기는 사랑방을 내어 준다(1박에 3만원~4만원). 군불을 때 난방 하기 때문에 3~4일 전 예약 필수.

일명 ‘영호남 화합의 다리’로 불리는 남도대교를 건너 861번 지방도를 타고 섬진강 물줄기의 종착역 망덕포구에 이르렀다. 강 주변에 있던 참게탕, 재첩국집이 횟집으로 바뀌는 풍경.

 

바다와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10월 전어 축제 때면 흥청거리는 포구가 지금은 좀 썰렁하다. 일몰 시간대에 맞춰 태인대교에 도착하면 가슴 속까지 ‘짠하게’ 물들이는 석양을 만날 수 있다.

 

 


(글=곡성·구례 류정기자 [ well.chosun.com])

(하동·광양 여성조선 박근희기자 [ yaya.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adamszone@chosun.com )

(김승완기자 wanfoto@chosun.com )

 

 

 

 

 느릿느릿 걸어라… 아무도 방해할 이 없으니

 

[조선일보 2006-03-23 16:53]    

 


‘건강지압길’ 이리저리 뛰어보고
연인과 함께 ‘혼례길’도 가보자
 

[조선일보 류정기자, 박근희기자, 김영훈기자]

섬진강 따라 차만 타고 쌩 달리다 보면 놓치는 것이 많다. 섬진강을 확실히 느끼고 오려면 당연히 차에서 내려야 한다. 자동차 도로를 벗어나 자전거 길을 달리거나, ‘건강 지압길’과 강 바로 옆 둑방길을 걸어 보자. 자동차에서 내려야만 볼 수 있는 경치 좋은 길, 건강에도 좋은 ‘길’‘길’‘길’을 소개한다.

 

>> 곡성에는 쉬었다 갈 곳이 많다

 

뺑덕 어멈의 고개는 뺑덕 어멈의 마음씨처럼 불룩불룩 꼬불꼬불 굽이가 높고 비틀어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 그래서 오히려 건강에 좋다. 고개를 넘다 보면 ‘도깨비’ 조각상이 나오고 가정리 가정역 앞 강변을 둥글게 감싼 모양으로 촘촘히 들어찬 바위들인 ‘도깨비살’(‘살’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쌓는 방죽)이 도깨비상 뒤쪽 저편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마천목 장군이 도깨비를 시켜 쌓았다는 전설이 깃들어있다. 징검다리인줄 알고 콩콩 뛰어다니다가 바위 이끼에 미끄러져 강물에 빠졌다. 도깨비의 소행이었을까? 위험하니 구경만하자. 가정역 앞 ‘두가세월교’를 건너면 북쪽으로 건강 지압길 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여기서는 돌무더기 위를 마음껏 뛰어다녀도 좋다.

 

말랑말랑해진 발바닥으로 이번엔 청소년야영장(061-362-4186)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자전거 도로를 달렸다(자전거 대여료 1인용 3000원·2인용 5000원·2시간 기준. 코스는 2.2㎞·11.6㎞·25㎞가 있다). 시원한 강 바람은 현재, 아직 피지 않은 벚꽃 향기는 미래였지만 상상만으로 좋았다.

 

>> 구례 주민들의 산책 코스 ‘금정리 둑방길’

 

‘강북’을 달리는 19번 국도와 ‘강남’을 달리는 861번 지방도가 있다. 소설가 김훈은 저서 ‘자전거 여행’에서 861번을 타고 달렸다고 한다. 왜 그랬는지, 달려보면 알 수 있다. 차가 많지 않아 한적하고 더 운치 있다.

 

특히 문척면 금정리 강변에 형성된 둑방길은 북으로 달려서는 발견할 수 없는 보물. 861번 도로를 달리다가 문척면을 지나 왼쪽 강변길로 들어서면 왼쪽 논과 강 사이 우뚝 솟은 둑방길이 나타난다. 그 때 차를 세우고 걷는다. 도시락가방 메고 논두렁을 걸었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정겨운 길이다. 하루 한번은 운동삼아 이 길을 산책한다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살짝 부러워졌다.

 


>> 하동·광양 쪽 넓게 펼쳐진 갈대밭이 아름답다

 

섬진강 따라 느릿느릿 걷기 좋은 곳은 광양·하동 쪽이다. 강이 바다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하류로 접어드는 지점이라 넓게 펼쳐진 모래톱이 아름답고 갈대밭도 운치 있다. 물론 문제는 주차. 차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 걷고 싶어도 못 걷는 경우가 허다하다.

 

섬진교에서 화개방향으로 300m쯤 가면 ‘하동포구 노래비’가 보인다. 이 곳이 벚꽃 둑길(약 1.5㎞)의 시작이다. 주차는 인근 하동 문화예술복지회관에 한다(무료). 벚꽃 둑길 가장자리에는 벚나무가 띄엄띄엄 서 있다. 오른쪽으로는 19번 국도가, 왼쪽으로는 섬진강이,

 

강을 마주하면 맞은편에는 광양 매화마을이 보인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흙 냄새, 강물 냄새가 더욱 진해진다. 옆 도로로 달리는 차 소리에 강 위에 떠 있는 고깃배 삐걱 거리는 소리가 섞인다. 송림공원 앞 자전거 도로(자전거 대여소 없음)는 강따라 소나무 그늘이 있어 산책길로 좋다.

 

자전거 도로라지만 길 군데군데 소나무가 심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엔 위험하다. 공원 주차장(1인당 입장료 1000원 내면 주차 무료) 이용.

 

 

>> 모래톱을 걷고 싶을 땐, 평사리 공원으로 간다.

 

모래톱은 강과 가장 가까이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자동차를 타고 섬진교에서 화개 방향으로 가다 보면 푸릇푸릇한 악양 들판 앞으로 금빛 모래 들판이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평사리공원 강변 모래톱. 평사리공원 주차장(1인당 입장료 1000원 내면 주차 무료)에 차를 세운 후 강 쪽으로 내려가면 평사리공원이 나온다.

 

각양각색의 표정으로 하늘을 이고 있는 수십여 개의 ‘장승떼’를 구경한 후 강 쪽으로 걸었다. 바닷가 백사장 위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바닥은 생각보다 단단해서 걷는 데 별 지장이 없다. 흐르는지, 고여 있는지 물소리조차 내지 않을 정도로 말이 없는 섬진강.

 

가까이 다가가면 마음을 열까 싶어 강 쪽으로 바짝 붙어 걸어봤다. 걷다가 맑은 강에 얼굴도 비춰보고, 나뭇가지 하나 구해 와 강바닥에 남몰래 유치한 낙서도 해본다. ‘좀 걸었다’ 싶을 즈음엔 공원 벤치 않아 넋 놓고 먼 산 구경을 했다. 가끔 모래바람이 일어나니 주의할 것.

 

>> 쌍계사 십리벚꽃길은 벚꽃철에 난리가 난다

 

화개장터~쌍계사까지 6km 구간을 일컫는데, 젊은 연인들이 이 길을 함께 걸으면서 결혼을 약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혼례길’, ‘혼인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4월초가 되면 이 환상의 벚꽃 터널에서 연분홍 꽃눈이 휘날린다.

(글=곡성·구례 류정기자 [ well.chosun.com])

 


(하동·광양 여성조선 박근희 기자 [ yaya.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adamszone@chosun.com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기자 wanfoto@chosun.com )

 

● 숙박

 

곡성·구례

 

곡성에선 호텔 뺨치는 모텔이나 번듯한 펜션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주인 맘 씀씀이 좋은 민박, 섬진강 내려다보이는 모텔이 몇 군데 있다. 곡성 청소년야영장 옆 물안개 쉼터 민박(061-362-6633)은 30평대 넓은 방을 단체로 빌리기 좋다.

 

섬진강이 내려다 보인다. 10인실 15만원, 4인실 5만원. 6인실 3개를 운영하는 나룻터 가든 민박(061-363-7940)도 강이 보이는 곳. 1박에 4~5만원. 리버사이드 모텔(061-363-8201)도 섬진강이 보인다. 침대방과 온돌방 중 선택 가능하고 2인 기준 3만원이다.

 

구례에는 섬진강변이 보이는 전망 좋은 숙소를 찾기 힘들다. 대신 화엄사 입구 쪽 지리산 프라자 관광호텔(061-782-2171), 지리산 스위스관광호텔(061-783-0700)이나 온천지구 쪽 지리산온천관광호텔(061-783-2900)같은 대형 숙소들이 꽤 있다.

 

유곡리 다무락마을(061-782-6761)에는 7채의 집이 민박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선 잠도 잠이지만 대나무숲·황토염색체험학교·감나무 농장 등 즐길거리가 많다. 찜질방을 찾는다면 피아골 입구에 식당·수면실 등을 갖춘 피아골 24시 한증막(061-783-7775)이 있다.

 

하동·광양

 

화개장터 주변에 숙박시설이 몰려있다. 전망 좋은 곳을 찾는다면 하동읍 미리내호텔(055-884-7292·사진)이 좋다. 모든 객실에서 섬진강이 보인다. 침대 시트나 내부 시설 깔끔하다. 주변 산책로도 깔끔하게 꾸며놓았다. 성수기 2인 기준 6만원. 화개면 탑리 성운각(055-883-6302)은 쌍계 십리벚꽃길과 화개천 사이에 있다.

 

걸어서 5~10분이면 화개장터에 도착한다. 성수기 2인 기준 6만원. 백운산 어치계곡 근처에는 펜션 백운산밸리(061-772-2282~3)가 있다. 전 객실이 황토방이다. 섬진강 주변에서 이만한 펜션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동 쌍계사·화개장터에서 40분, 남해대교에서 40분 거리. 산 속인만큼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야 하는 것이 단점.

 

성수기 2인 기준 10만원. 찜질방은 광양시 광영동 시내까지 가야 한다. 광영스포렉스 찜질방(061-793-8051)은 여성전용 수면실·휴게실과 산림욕장·토굴 수면실을 갖췄다. 사우나 시설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여행스케치]봄내음 따라 떠나는

 

                    섬진강 여행길

 

[레이디경향 2006-03-21 02:03]

 

 

 

19번 국도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이상기후의 영향일까. ‘입춘’이 지난 후에도 산발적으로 내린 눈으로 예년처럼 봄기운을 찾기 힘들다. 봄을 시샘해 추위와 눈은 전국을 강타했지만,

 

섬진강 주변은 파릇파릇한 싹으로 봄을 느끼게 한다. 봄기운을 찾아 떠나는 섬진강은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해 여행 내내 마음을 풍족하다.

 

전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구례에서 하동까지 2백리 섬진강 길

 

아직은 때 아닌 동장군이 봄이 오는 길목을 지키고 서 있는 듯하다. 구불구불 이어진 섬진강 주변은 찬바람이 분다. 하지만, 봄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었다.

 

찬바람을 이겨내고 비추는 따스한 햇볕이 그랬고, 햇빛을 받아 눈이 부신 섬진강이 그랬다. 무엇보다 추위에 벌거벗었던 나무들 밑에는 조심스럽게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시 ‘섬진강1’ 중에서)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구불구불 5백리 길을 흘러가는 섬진강을 이렇게 노래했다. 그리고 가수 조용남은 ‘화개장터’라는 노래로 섬진강변의 수더분한 인심을 전했다. 사람들은 섬진강의 매력에 빠져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 흐르는 섬진강의 넓은 아량에 매혹됐다. 지역색도 없고, 너와 내가 아닌 ‘우리’만 있는 섬진강. 그곳에 가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만 같다.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 마이산에서 시작해 전남 곡성과 구례를 거쳐, 경남 하동까지 이어진다. 전북, 전남, 경남의 3도를 거치는 섬진강 5백리 길은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여행지다.

 

특히 곡성에서 구례를 거쳐 하동에 이르는 2백리 길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아서, 봄기운을 맞고 싶은 여행객들은 벌써부터 섬진강으로 향하고 있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19번 국도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햇빛에 반짝이는 섬진강과 도로변을 따라 화려한 색깔을 뽐내는 벚꽃이 어우러지는 봄에는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모여든다.

 

특히 3월 말부터 4월 초에 만개하는 벚꽃은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19번 국도를 따라 만개한 벚꽃은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과 어우러져 마치 꽃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다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사람들의 번잡함이 싫다면 19번 국도를 과감히 벗어나 지방도로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번, 861번, 865번 국도에서도 벚꽃과 섬진강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섬진강은 1년 내내 입을 즐겁게 한다. 오염되지 않은 섬진강에는 은어, 숭어, 붕어, 잉어, 장어, 참게 등 30여 종의 담수어가 서식하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섬진강에서 나는 은어는 사람들의 입맛을 다시게 했고, 봄에 나오는 참게의 시원한 맛을 잊지 못하게 한다.

 

겨울에는 눈치회가 별미고, 하동에서 1년 내내 맛볼 수 있는 재첩국은 섬진강의 빼놓을 수 없는 맛으로 자리 잡았다.

 

1 섬진강 주변은 봄 기운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보리가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온 모습. 2 3월까지 섬진강 주변에서는 신비의 약수라 불리는 고로쇠 약수가 채취된디. 3 벚꽃으로 뒤덮인 섬진강 19번 국도. 매년 4월이면 전국 각지에서 벚꽃을 보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든다.

 

불교문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찰

화엄사 & 쌍계사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을 대표하는 사찰 두 곳이 있다. 바로 화엄사와 쌍계사다. 이 두 사찰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고찰이다. 두 사찰은 닮은 듯하면서도 개성이 다르고, 다르면서도 닮은 듯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섬진강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연곡사, 천은사, 상곡사, 황룡사 등 지리산 자락에는 수많은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화엄사 역시 지리산의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는 7km, 천왕봉까지는 32.5km 거리다.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는 수많은 코스 중에서도 화엄사 코스는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화엄경의 화엄 두 글자를 따서 이름 붙였다는 화엄사. 한때는 8채의 가람과 81동의 암자가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많은 것이 소실되었고, 조선 인조 8년 벽암선사가 7년 동안 복원해서 지금의 모습이 남았다고 한다. 동양 최대의 각황전을 비롯해 국보 4점과 보물 5점, 천연기념물 1점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약 30도 정도 북동쪽으로 걸어가게 되고, 어느덧 금강역사와 보현, 문사 상이 안치된 천왕문에 이르게 된다. 이곳을 지나 보제루를 만나게 되는데, 다른 사찰과는 달리 밑이 아닌 옆으로 돌아야만 대웅전에 이르게 된다.

 

다른 사찰에서는 대웅전이 본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화엄사에서는 각황전 또한 본전 구실을 하고 있을 정도로 독특한 가람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주위에 있는 나한전과 원통전은 각각 각황전과 대웅전과 같은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묘한 공간감이 화엄사의 매력이다.

 

국보 제67호인 각황전의 건물 내부는 하나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안의 기둥들 모두 한 나무로만 세워져 있다고 전해진다. 중앙에 불상이 안치되어 있고, 천장이 우물정자 모양으로 주변이 굽어 경사지게 한 것이 각황전의 미적 감각이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대왕을 깨우쳤다’는 의미는 각황전에 얽힌 전설에서 유래했다.

 

화엄사에서 약 150m 정도 올라가면 작은 암자인 ‘구층암’이 있다. 천불보전이 있는 곳인데, 죽은 나무를 그대로 기둥으로 쓴 암자의 모습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천불보전에는 천 개의 작은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화엄사의 규모는 명성만큼 거대하지는 않다. 주변을 휘휘 돌아보는 데도 얼마 걸리지 않을 정도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비밀과 역사를 하나하나 살펴본다면 많은 시간이 걸리는 사찰이다.

 

 

‘벚꽃’하면 떠오르게 되는 사찰이 쌍계사다. 화개 삼거리에서 쌍계사까지 이르는 10리 길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은 너무나 유명하다.

 

쌍계사는 초입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켜준다. 10리길을 벗어나면 나오는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과 천왕문이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광경에는 또 한 번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문 하나씩 통과하면 현실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쌍계사는 두 갈래로 흐르던 계곡이 하나로 태어났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쌍계사로 가는 길목 좌우에 문처럼 버티고 있는 큰 바위 두 개를 만나게 된다. 최치원의 친필로 알려진 ‘쌍계’와 ‘석문’으로 두 개를 합쳐서 ‘쌍계석문’으로 불리고 있다.

 

쌍계사의 유명세는 ‘범패’ 때문이다. 대웅전에 이르기 전에 있는 팔영루라는 누각이 바로 범패의 고향이다.

 

진감선사 혜소가 중국에서 불교음악을 공부하고 들어와 쌍계사 팔영루에서 교육을 했다고 전해진다. 팔영루는 진감선사가 섬진강에서 뛰노는 물고기를 보고 팔음률로서 어산을 작곡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쌍계사는 또한 차와 인연이 깊은 곳으로 차의 최초 재배지가 있다. 쌍계사 입구 근처에 ‘차시배추원비’가 있고, 화개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벚꽃길에도 ‘차시배지’ 기념비가 있다.

 

차는 신라 흥덕왕 때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차나무 씨를 가져와 지리산 줄기에 처음 심었고, 이후 진감선사가 쌍계사와 화개 부근에 차밭을 조성했다고 한다. 전남 보성의 차밭이 유명하지만, 쌍계사가 차의 시배지라는 것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쌍계사 주변에 차를 파는 곳이 많은 이유이다.

 

1 아침 안개라도 피오올라치면 신비한 기운이 느껴지는 쌍계사 초입길.

2 아침 공양을 준비하는 스님의 모습이 어우러진 화엄사의 아침.

 

3 닫힌 듯하면서도 열린 공간의 미학이 숨어있는 화엄사.

 

드라마 ‘토지’의 촬영장

최참판댁 & 사성암

 

구례와 하동에는 SBS-TV 드라마 ‘토지’의 촬영장으로 쓰였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드라마에서 ‘도솔암’이라는 이름으로 촬영됐던 구례의 사성암과 하동의 ‘최참판댁’이 바로 그곳이다.

사성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그리 만만치 않다.

 

구례읍 죽마리에 있는 오산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데, 해발 530m 정도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사성암에 오르는 차도는 승용차로 오르기에는 버겁게 느낄 정도로 경사가 급하다.

 

곳곳이 아직 포장되어 있지 않아서 4륜구동 차량이어야 사성암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사성암까지 꼭 차로 갈 필요는 없다. 사성암까지 오르는 등산로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등산로라고 한다.

차로 올라가든, 등산로를 이용해 올라가든 사성암에 오르면 입이 딱 벌어진다. 100여 미터쯤 되는 절벽에 암자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기 때문이다. 벼랑에 철썩 붙어 있는 모습이 위태롭게 보이기까지 한다.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정말 절벽에 암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수없이 몰려들었다. 사성암이 기도처로 효험이 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1년 내내 전국 각지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사성암에서는 구례와 섬진강 물줄기가 한눈에 보여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동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은 2천8백여 평이 소설 속의 모습으로 재현되어 있다. 그리고 초가 18채와 기와 1채, 물레방아 1식 등이 건립되어 있다.

 

그리고 하동 출신 문학인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평사리문학관이 있어, 볼거리 많은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각각의 건물에는 드라마에서 어떤 장면이 촬영되어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논길을 따라 평사리로 들어가면 언덕길을 오르게 된다. 언덕에 오르는 길 옆으로는 초가집들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큰 기와집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이 바로 최참판댁이다. 외양간, 부엌, 우물, 정자 등 가옥이 잘 정리되어 있어, 우리 한옥의 구조를 알 수 있게 한다. 최참판댁 밑으로는 장터의 배경이 되었던 세트장이 마련되어 있어 소설과 드라마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년 10월 경에는 ‘토지문학제’를 개최한다.

 

1 드라마 ‘토지’의 세트장으로 사용됐던 최참판 댁. 2 최참판 댁에는 예전 드라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흔적들이 잘 보전되어 있다. 3 절벽 위에 만들어진 사성암의 모습.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사람 윗마을 구례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번 와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가수 조용남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섬진강의 ‘화개장터’.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선에서 5일장으로 열렸던 작은 장터였지만,

 

그의 노래가 유명세를 타면서 화개장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됐다. 그래서일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열었던 곳이 이제는 상설시장으로 변하게 됐다.

 

10여 년 전일까? 우연한 기회에 들렀던 화개장터는 지금처럼 널따란 곳이 아니었다. 개천 가의 좁은 도로변에 옹기종기 장이 펼쳐졌던 곳이다. 노래가사와 달리 있는 것보다는 없는 것이 더 많았던 장터였다. 지금은 예전 장터 자리의 맞은 편 광장에 장터가 마련되어 있어 아쉽게나마 화개장터의 추억을 맛볼 수 있게 됐다.

 

10여 년 전과 가장 달라진 모습은 장터의 끝에 일렬로 늘어서있는 주막들이다. 이름도 다양한 주막에선 관광객을 불러들이는데 열심이다. 이 주막들은 약 5년 전부터 생겨 화개장터에 들른 관광객에게 섬진강의 맛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재첩국을 먹고 싶다면 화개장터의 주막을 이용하면 된다. 여름과 가을이 재첩이 가장 많이 나오는 때이고, 겨울에는 적게 나온다. 재첩국 가격도 겨울에 약간 비싸진다.

 

옛날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화개장터의 변신이 아쉽겠지만, 확실한 것은 예전보다 파는 물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열리기 때문에, 화개장터를 보려고 5일장에 맞춰 여행길에 오르는 수고를 덜게 됐다는 것이다.

 

1 화개장터 주막에서 하동의 먹을거리인 재첩국을 맛볼 수 있다. 2 예전에는 5일장이었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지금은 매일 장이 서고 있다.

 

 

섬진강 여행의 이모저모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참게탕

 

 

자식들 뒷바라지가 끝난 후 고향 구례에 내려온 지 3년. 서울 장충동에서 고깃집을 하면서 성공했던 그 손맛을 살려 구례에서는 각종 민물매운탕과 회전문 식당인 ‘참맛나라’를 개업한 김용주 대표.

 

개업한 지 이제 3년이 됐지만, 구례에서는 음식 잘하는 집으로 인정받았다. 바로 아내의 손맛 때문. 화학 조미료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집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만 만든 십여 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야채와 이집만의 노하우로 만든 육수로 매운탕을 끓이는 것도 맛의 비결.

 

겨울에는 눈치회무침이 자랑이고, 봄에는 참게탕이 제맛을 낸다고. 참게탕은 3만원부터 5만원까지. 잡어탕은 2만원에서 3만원이다. 문의 061-782-7882

 

 

공기 좋고 편안한 잠자리

 

지리산한화리조트는 화엄사로 올라가는 길에 자리 잡고 있다. 콘도와 관광호텔이 마련되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주위에는 지리산 야생화 조성단지, 산림욕장, 화엄사 등이 가까워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는 것이 매력이다.

 

5인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형 객실이 47실, 7인 기준의 로얄형이 10실이 마련되어 있다. 관광호텔에는 44개의 룸이 있다. 4월 2일까지 고뢰쇠 약수와 객실료를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문의 061-782-2171

 

섬진강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축제

 

섬진강 마라톤대회

 

 

섬진강 마라톤대회는 올해 2회째를 맞이한다. 산수유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섬진강변을 달리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웰빙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코스로 나뉘어 있고, 참가자 전원에게 반팔 티셔츠를 제공한다. 올해는 4월 2일 펼쳐진다. 2월 28일까지 5천명 선착순 마감이다. 문의 02-785-1280(marathon.khan.co.kr)

 

산수유꽃 축제

 

산수유는 2월 중순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 3월 중순이면 노랗게 만개해 지리산 자락을 수놓는다. 1999년부터 매년 3월 경에 산수유꽃 축제가 구례군에서 열리고 있다.

 

산수유꽃이 필 무렵에 지리산 자락에서는 고로쇠 약수까지 나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산수유꽃축제는 관광명품 대상에 선정될 정도로 성공한 축제로 인정 받고 있다. 올해는 3월 26일부터 4월 2일까지 구례군 지리산 온천관광지에서 열린다. 문의 061-780-2224(www.gurye.go.kr)

글/최영진기자 사진/원상희 차량협찬/금호렌터카(1588-1230)

 

 

 

 

JennyFlute(젤이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