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들/건 강 이야기

키스, 비싼 영양제보다 낫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4. 3. 19:58

 

           키스, 비싼 영양제보다 낫다

 

 

[스포츠조선 2006-03-31 12:39]

 

 캐나다에 사는 크리스티나라는 소녀가 남자 친구와 키스를 한 후 갑자기 사망을 했는데 원인은 호흡곤란이었다고 한다.

 

 평소 천식을 앓아온 이 소녀는 계속되는 긴 키스 중에 질식한 셈이다.

 

 어이없는 죽음의 키스지만 정말 무서운 건 배신자의 키스다.

 

 12제자중 하나인 유다는 스승인 예수를 판 뒤 '내가 입맞춤 하는 사람이 바로 그'라고 하며 예수를 십자가 지게 만든 유명한 죽음의 키스를 했다.

 

 하지만 이런 어두운 키스는 예외일 뿐 키스는 인간관계를 더할 나위 없이 좋게 만들고 건강까지 증진시키는 묘약이다.

 

 키스를 하면 면역체계가 향상되는데 임상심리학자인 헬렌 프리드만 박사는 감염성 박테리아에 대항하도록 돕는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자극하는 글루코 코르티코이드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해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키스는 뇌를 자극해서 엔돌핀이 나오게 해 아픈 통증을 줄여주고 방광과 위, 혈액 등에 관계된 질병에도 좋다.

 

 직접적으로는 뺨과 턱 근육을 부드럽게 해서 피부가 처지는 것을 막아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없지 않다.

 

 키스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하면 갸웃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키스 한번에 12㎉가 빠지니까 딸기 3개 정도의 칼로리가 소비되는 셈이다. 큰 효과는 아니지만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일이니 더 기분 좋게 할 수 있다.

 

 미국 치과협회의 매슈 매시너 박사는 오래 키스하면 충치유발 박테리아를 없애는 특수한 침이 생겨서 입속이 산성화 되는 것을 막는다고 했다.

 

 이러니 키스를 하면 1석 6조의 효과를 얻는 셈이다.

 그러나 키스를 할 때 조심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균을 가진 사람은 키스로 혹 이런 간염 균을 전염시킬 수도 있다.

 

 그 외에도 결핵이나 에이즈, 수인성 전염병 등이 간혹 전염될 수 있고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도 건너갈 수 있다.

 

 병은 아니지만 귀엽다고 아기 입술에 뽀뽀를 하면 스트렙토 코커스 뮤탄스라는 충치균이 옳다구나 싶어 이사 갈 수 있으니까 아무리 예뻐도 입술이 아닌 뺨에 뽀뽀해 주어야 한다.

 

 옛날 할머니들은 음식을 자기 입에서 씹어서 손주 입에 넣어주는 일을 흔히 했는데 이건 충치 균이 이식되는 통로였던 셈이다.

 

 요즘 며느리가 손주를 봐달라고 할 때 괜히 말로 거절할 필요 없이 보내는 좋은 방법이 두가지 있다는데 하나는 옛날 할머니들처럼 음식을 입에서 씹어서 아기에게 먹이는 원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투리를 마구 써가며 아기에게 가르치는 방법이란다.

 

 이럴 경우 며느리들이 질색을 하며 얼른 아기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서구인들에게는 키스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지만 우리에게는 아직도 어색하고 쑥스러운 문화라서 연인들 사이에서나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래서 그보다는 가볍고 유쾌한 뽀뽀라도 자주 하면 그것 역시 엔돌핀을 나오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남편이나 아내에게, 아들이나 딸에게 해주는 뽀뽀는 비싼 비타민보다 더 좋은 건강약이다.

 

< 명지대 사회교육원 노화비만과 교수>

 

 

 

JennyFlute(젤이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