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한잔은 소주반병치 부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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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06-05-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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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를 즐기는 직장인이 많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폭탄주는 장수(長壽)와 신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으로 반비례 관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이 폭탄주를 즐기는 이유는 빨리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사람들은 술기운을 빌려 이성적인 사고는 잠시 접어둔 채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같은 부류에 속해 있다'는 평등의식과 동료의식 등을 얻고 싶어한다.
반면 술로 인해 이성적인 사고가 무너지면 '너도 별 수 없군' '이제 우리는 한통속이야'라는 구속 기능도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를 풀고 동지애를 느끼기 위해 술을 찾지만 올바른 사고가 떨어진 상태에서는 부정적인 효과가 따른다.
이런 술의 부정적인 효과에도 폭탄주는 가속화만 초래할 뿐이다. 그렇다면 왜 폭탄주는 사람들을 빨리 취하게 만드는 것일까.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를 살펴보면 그 원인은 분명해진다.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는 혼합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10도 내외다. 대개 폭탄주는 맥주와 양주를 혼합해 만들어 마신다.
대부분 양주의 알코올 도수는 40도, 맥주는 4.5도 정도인데 양주 한 잔을 넣은 후 맥주를 채운 폭탄주 한 잔(200㎖)의 알코올 도수는 약 10도로 떨어진다. 이로써 40도 양주는 10도의 순한 술이 되는 셈이다.
인체가 가장 잘 흡수하는 술의 도수는 14도 정도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순수 양주와 소주를 마실 때보다 폭탄주 흡수가 더 빨라 취기도 빨리 찾아오는 것이다.
섞어 마시는 맥주 때문에 양주나 소주의 독한 맛이 부드러워질지 몰라도 폭탄주가 그냥 마시는 양주에 비해 간에 무리를 덜 주는 것은 아니다. 간에 미치는 악영향은 마신 알코올 양에 비례하므로 폭탄주로 마시나 그냥 양주로 마시나 마찬가지다.
폭탄주 한 잔을 마시는 것은 순수 알코올 양과 알코올 흡수 속도를 감안하면 소주 반 병 정도를 쉬지 않고 먹는 것과 같은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김석산 다사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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