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고지혈증 있으면 사망위험 14배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퇴근길에 가슴에 격렬한 통증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 옆에 있던 동료가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실려갔다. 이씨는 심근경색이란 진단을 받고 심혈관
조영술, 혈전 용해제 및 스텐트 삽입술로 심장혈관을 넓혀 겨우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씨는 몇 년 동안 받은 건강
진단 결과에서 비만 외 특이한 소견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생활습관을 살펴보면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웠고 부서 회식 등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폭음을 했다.
또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으며 업무 과제
수행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씨처럼 한순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돌연사’는 한창 일할 40대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다. 40대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한창 바쁘게 뛰어야 하는 나이이면서 만병의 원인이 되는 음주나 흡연, 과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멀쩡하던 중년 남성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종종 접할 수 있는데 의학적으로 돌연사는 어떤 증상이나 이상 징후가 나타난 지 1시간 안에 사망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특히 오전 6∼8시, 오후 6∼8시 사이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마의 시간’이라고 한다.
■돌연사 원인은 혈관질환 돌연사에 이르는 원인 중 대표적인 질환은 심근경색증, 부정맥 및 뇌졸중 등 혈관질환을 들 수 있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 동맥이 좁아지면(동맥경화) 협심증을 일으킨다. 또 혈관이 막히면 심장 근육이 괴사되어
심근경색증을 일으키게 된다. 부정맥은 심장의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으로 갑자기 악화되면 심장 마비를 초래한다. 뇌졸중이란 동맥경화 등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 뇌졸중) 터져서(출혈성 뇌졸중)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7년 이후 업무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3000여명 중 50%에 해당하는 1500명이 뇌·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이었다. 따라서 뇌·심혈관계 질환은 우리나라 국민
및 근로자, 특히 일에 찌든 40∼50대 남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질병으로 대두됐다. 뇌·심혈관계 질환의 주범은 다름 아닌 스트레스,
과로, 흡연, 과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이다.
을지대학병원 산업의학과 오장균 교수는 “혈관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을만큼 치명적이지만 예방이 가능하다”며 “일단 발병하면 우황청심환 등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적어도 6시간 안에 종합병원 이상의 응급실에 후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지혈증 쉽게 보면 안된다 혈액에 지방량이 많아진 상태인 고지혈증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 질환 자체로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고지혈증 치료를 받고 있는 1945명을 조사한 결과, 국내 고지혈증 환자 10명 중 약 8명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의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질환을 동반한 고지혈증 환자는
뇌졸중, 심장마비, 돌연사 등이 발생할 위험이 단일질환을 갖고 있을 때보다 최고 14배 가량 높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40㎎/㎗로 국내의 80년대말 평균 수치 160㎎/㎗ 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 대상자의 평균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147㎎/㎗로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NCEP ATP-III)에서 정한 경계 수준(130∼150㎎/㎗)에 들어
있었다.
조사 참여자들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약물치료와 함께 적절한 생활요법을 병행해야 하는데도 고지혈증 환자 절반 이상(53%)이 ‘운동 부족’ 상태로 진단됐으며 43%는 비만이었다. 특히 남성 환자의 경우 절반(50%)이 흡연자였다. 제일병원 순환기내과 신현호 교수는 “고지혈증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은 뇌·심혈관 질환을 야기하는 주요 위험 질환”이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1㎎/㎗ 올라갈 때마다 심장병의 발생위험은 2∼3% 증가한다”고 말했다. ■돌연사 예방하려면 일단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무와 관련된 뇌·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 중 70%가 스트레스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는 기업 문화, 감독 행위, 근로자 자율성 및 작업 특성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 본인 스스로 느긋한 성격과 규칙적인
생활을 바탕으로 충분한 수면, 운동, 취미활동을 하고 친구나 가족 간의 친밀감 형성 등을 위해 일상생활 습관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흡연은 동맥경화증 및 부정맥을 악화시키고 돌연사에 이르게 하는 주범이다. 따라서 담배는 무조건 끊는 게 좋다. 담배는 동맥경화증을 억제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줄이고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의 양을 늘린다. 또 혈관수축물질을 분비시 혈관경련과
협심상태를 일으키며 피를 응고시키는 데 관여하는 피브리노겐도 늘려 심근경색 위험도 높인다. 물론 과음도 혈관 내에 중성지방을 높인다.
중성지방은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뇌·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심장근육을 두껍게 만들어 부정맥 등으로 인한 심장마비 가능성을 높인다. 4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항상 혈압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 체크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동맥 내 압력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동맥 손상이 쉽다. 침전물도 늘어나 동맥경화증이 촉진되며 뇌출혈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비만한 사람은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표준 체중보다 10kg이상 무겁다면 10kg짜리 추를 심장에 매달고 다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살이 찌면 심장근육이 정상보다 두꺼워져 돌연사 할 수 있다. 또 비만은 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 발병률도 높인다. 당뇨병 역시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당뇨병이 있는 남자는 정상인보다 2∼3배, 여자는 6배나 높게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
★향기남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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