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유럽여행

중세 유럽으로 떠나는 시간여행/발트3국

향기男 피스톨金 2007. 2. 23. 13:15

 

         중세 유럽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에스토니아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에 속한다. 북으론 핀란드, 동으론 러시아, 남으로는 라트비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다.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은 유럽에서 가장 크고 잘 보존된 중세도시로, 발트 3국을 찾는 여행객의 찬사를 독차지한다.

 

회색 성벽과 탑들이 청록빛 숲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탈린은 11∼15세기에 번영을 누렸는데, 그 시기의 도시 형태가 지금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Old Town)엔 장엄한 이슬람 양식의 돔이 돋보이는 러시아 정교회 알렉산데르 넵스키 성당, 툼페아 언덕(Toompea Hill)과 툼페아 성, 구시청사와 시청광장 등 중세 건축물이 원형 그대로 서 있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툼페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탈린 시가지 툼페아 언덕은 탈린 중심에 자리 잡았다. 주위보다 20∼30m 높이 솟아 있는 폭 400m, 길이 250m의 석회암 고지대이다. 여기서 구시가지를 내려다보면 마치 중세 어느 도시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청록빛 숲과 어우러진 붉은색 지붕과 탑, 회색 성벽이 고풍스럽다.

 

 

구시청사와 시청광장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탈린 구시가지는 13세기 튜튼 십자군 기사들이 세웠다. 이후 한자동맹의 중심부로 발전하면서 화려한 공공 건축물이 차례로 들어섰다. 시청광장에서는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1422년 개업)이 볼거리다. 이 밖에 무역상인들의 헌금으로 지은 13세기 고딕양식의 니콜라스 교회와 도미니크 수도원 등이 남아 있어 중세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탈린행 쾌속선 핀란드 헬싱키에서 탈린으로 가려면 보통 배를 탄다. 대형 페리는 약 3시간30분 걸리며, 쾌속선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추억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 구시가를 관통해 툼페아 언덕을 오르면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언덕길에 닿는다. 돌길 양쪽엔 중세 시가지를 배경으로 관광객의 초상을 그리는 거리 화가들이 줄지어 있다. 사람들은 화가들에게 짧은 시간을 내주고, 탈린에서의 영원한 추억을 담아가는 것은 아닐까.

 

구시가 관광의 입구 비루문 구시가지 관광은 비루(viru)문에서 시작된다. 구시가로 들어가는 6개의 문 중 하나였던 쌍둥이 탑을 통과하면 15∼17세기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펼쳐진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딕 양식의 시청사와 시청광장과 마주친다. 구시가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노천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며 중세의 정취를 느낀다.

 

2006년 9월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 취재차 핀란드 헬싱키를 방문했을 때, 현지 교민들은 “반드시 탈린에 가보라”고 강력히 추천했다. 시간이 충분치 않아 도시 외관을 흘끗 보는 데 그쳤지만, 수도 탈린을 대표하는 구시가 이곳저곳을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해외 여행이 일상화된 시대이지만 아직까지 멀게만 느껴지는 탈린. 기자의 카메라로 담아 온 중세 유럽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 보시길 바란다.

sks611@segye.com

[세계일보 2007-02-23 10:00]    
                             Giovanni Marradi   피아노 연주곡  

                            

 

                                                          행복한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