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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섬/괌…그림 같은 해변가 & 환상의 정글 탐험

향기男 피스톨金 2007. 5. 21. 16:44

 

    괌…그림 같은 해변가 & 환상의 정글 탐험

산호초가 빚어내는 보라빛 바다와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해변, 그리고 시원한 야자수 그늘이 인상적인 곳. 서울에서 비행기로 4시간30분이면 서태평양의 풍광을 접할 수 있는 괌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관광지다.
 
오랫동안 신혼 여행지로 사랑받았고, 최근에는 가족 휴양지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설 좋은 리조트를 조금만 벗어나면 손때 묻지 않은 야생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비취색 바다와 야자수가 괌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면 비치 샌들 대신 운동화를 신어보자.
 

◇괌 정글. 보트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며 괌의 속살을 볼 수 있다.

 

# 괌에서 떠나는 오지 여행

대표적인 건 정글 트레킹이다. 비교적 높은 산들이 즐비한 남쪽 지역의 밀림을 둘러보는 투어로, 대부분 탈로포포 지역에서 시작한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 일대 골짜기나 동굴, 탈로포포 폭포 등을 둘러본다. 인근에 각종 열대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원이 있다. 일본이 전쟁 영웅으로 떠받드는 요코이 쇼이치가 패망 소식을 모르고 2년간 숨어 지냈던 동굴도 들어가 볼 수 있다.

 

트레킹을 나설 때는 긴 바지와 물을 챙기는 게 필수.

 

정글 리버 크루즈는 탈로포포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이다. 매일 오전과 오후 탈로포포강 선착장에서 출발하며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보트를 타고 편하게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운이 좋으면 강가에 사는 원주민 차모로족과 인사를 나눌 수도 있다. 크루즈 중간에 원주민 가이드가 직접 야자수에 올라가 열매를 따준다. 이름이 ‘만득이’라는 이 가이드는 “야자수 좋아, 먹어 봐!”라며 한국 관광객을 즐겁게 해준다.

 

이판 비치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정글 크루즈 업체가 있는데,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맞춤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업체는 여행 전 한식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김치 맛이 일품이다. 호텔에서 예약하면 업체에서 관광객을 데리러 온다.

 

고강도 트레킹을 원한다면 부니 스톰핑을 추천한다. 괌의 험준한 벼랑과 계곡을 찾아다니는 정글 탐험으로, 괌 관광청이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그램. 난이도에 따라 세 단계로 나뉘는데 코스는 그때그때 조정된다. 아직은 한국 관광객의 참여가 낮지만 개별 여행객을 중심으로 서서히 수요가 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아가냐 파세오 레크리에이션 빌딩에서 출발한다. 12세 미만 어린이는 동행할 수 없다.

 

◇밤마다 아이스 매직쇼가 펼쳐지는 샌드캐슬 레스토랑.

 

# 자동차로 즐기는 해안 드라이브

 

괌은 면적 549㎦, 남북 길이는 48㎞ 정도로 한국의 거제도와 크기가 비슷하다. 섬도 크지 않은 데다 도로도 한적해 드라이브에 안성맞춤이다. 괌 중심가인 투몬만 시내에서 1번 도로를 타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코스가 무난하다. 해안도로를 달리며 서태평양의 절경을 감상하는 데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운전을 잠시 멈추고 마젤란이 처음 상륙했다는 우마탁 마을이나 2차 세계대전 흔적을 간직한 니미츠 해변 공원, 그리고 섬의 남쪽 끝인 아가 포인트 등에 둘러볼 수 있다. 북쪽 해안은 미 공군기지 등 군사시설이 많아 출입이 제한되는 곳도 있다.

 

투몬에는 여행객을 상대로 한 렌터카 업체들이 많다. 대여료는 보통 하루 40∼50달러선.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말만 잘하면 좀 더 싸게 빌릴 수 있다. 열대성 소나기인 스콜이 빈번하므로 오픈 카 이용은 금물이다. 주로 일본 관광객들이 한껏 기분을 내려고 오픈 카를 빌렸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많다고 한다.

 

속도 제한은 시속 35마일(약56km)인데 한국 같은 무인 단속기가 없어 교외에서는 과속하는 차량이 많다. 그러나 아스팔트에 산호가 섞여 있어 상당히 미끄러우니 주의해야 한다. 한국 운전면허증만으로도 운전이 가능하다.

 

괌에도 대리운전 업체가 있다고 한다. 한국인이 늘어나면서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한국식 음주문화가 이곳까지 이식된 것. 현재 전체 인구 16만명 중 한국계는 약 3000명이다. 괌 경찰의 봉사정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이곳 경찰들은 음주운전 단속에서 적발해도 벌금을 물리는 대신 직접 운전해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한다.

 

◇아웃리거 괌 리조트 전경.

 

괌=글 이성대, 사진 황정아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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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이 전체의 10%로 일본인 다음으로 많다. 그래서 곳곳에 한글 간판이 눈에 띄고 한국말을 하는 가이드도 많다. 아웃리거 괌 리조트는 아직 한국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특급 호텔로, 시내 관광·쇼핑이 목적이라면 최적의 숙소라고 할 수 있다.

 

투몬 중심가인 플레저 아일랜드 한 가운데 위치해 쇼핑몰이나 워터월드 수족관, 샌드 캐슬 등 유명 위락시설과 편의점에 접근하기 편리하다. 전 객실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고, 다양한 스파 프로그램이 갖춰진 것도 장점. 인근 오하나 베이뷰 괌 호텔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는 곳이다.

 

최근 아웃리거 체인이 인수해 새로 오픈한 곳으로, 가격 대비 시설이 수준급이다. 다른 대형 호텔과 달리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조용한 편이다.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투몬만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객실 테라스에서 즐기는 이 일대 야경은 일품이다.

 

많은 수의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와 함께 여행을 왔다면 가격이 저렴한 오하나 오션뷰 괌 호텔의 콘도미니엄을 찾으면 된다.

 

[세계일보 2007-05-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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