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world-OKTA)
동경지회 사무총장 - 장영식 (주)에이산 대표
“한국의 제조·유통 부문 성장 기업들이 일본에 대거 진출해 있고 진출 의뢰도 많이 온다. 하지만 80% 이상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일본 소니의 전자제품을 일본 내 기업과 유통점에 기업간 거래(B2B)로 공급하는 ㈜에이산의 장영식 대표는 모국 기업들이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지 못해 현지에서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해외 한상(韓商) 조직인 해외한인무역협회(OKTA) 도쿄지회 사무총장이기도 한 장 대표는 “한국 기업은 일본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재일 유학생 출신의 본사 직원을 파견한다. 하지만 이들은 일본의 현지 사정을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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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장 대표는 처음부터 현지인을 고용하라고 권했다. 특히 재일동포들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민단쪽 동포들은 한국어를 잘 모른다. 반면 총련쪽은 잘 알아 매우 유용하다”며 “총련 젊은이들이 차츰 일본으로 귀화하는 추세인데다 사상적 측면도 많이 완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산도 3∼4년 전까지 한국인 직원은 한명도 없었지만 현재는 전체 150여명 중 70명에 이른다.
장 대표는 “일본에서는 삼성, LG 가전제품도 안 먹힌다”며 “범용제품보다 일본에 없거나 한 발 앞선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 사례로 삼성전자가 부품을 공급하는 소프트뱅크의 MP4플레이어를 들며 현재 인기가 좋아 잘 팔린다고 덧붙였다.
향후 일본경제에 대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그는 “현재 ‘미니 버블(거품)’에 해당하지만 ‘잃어버린 10년’ 때처럼 과잉 확대되다 갑자기 붕괴하는 전철은 밟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계공학 공부를 위해 일본에 왔다가 여의치 않아 낮에는 음식점 불판닦기, 밤에는 어학공부, 새벽엔 신문배달을 했던 장 대표는 도쿄 최대 가전상가인 아키하바라에서 소니 워커맨이 할인가로 유통되는 걸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리어카와 카트기를 끌며 모은 자금으로 1995년 에이산을 설립, 현재 소니의 수출용 제품 구매 1위 업체로 성장시켰다. 일본 내에 면세점 6개도 직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3월 결산 기준)은 104억엔.
umm Snow (눈) - Si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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