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 남쪽의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로 향해가던 중 앨링갑 양털깎기 농장(Yallingup Shearing Shed)을 찾았다. 울타리 안에서는 꼬불꼬불 양털 옷을 두껍게 껴입은 암컷 양과 새끼 양들이 뛰어놀고, 뿔을 멋지게 기른 숫양 두 마리는 또 다른 울타리 안에서 뿔을 부딪혀가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양털과 양가죽 제품을 파는 가게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자 양털 깎는 공장시설이 나타났다. 입담 좋은 농장주인 스티브 씨가 털로 뒤덮인 양 한 마리를 등 쪽에서 안아 끄집어내더니 잡고 있으라고 한다. 육중한 양의 체중을 바닥과 두 다리로 받치고 앞발을 잡고 있는데도 불편한 자세의 양은 꼼짝하지 않는다. 언젠가 몽골에서 죽어가면서도 소리 한 번 지르지 않던 양이 생각났다. 양은 그렇게도 순한 존재인가 보다.
스티브 씨가 배부터 시작해 다리로 등으로 양털깎기 기계를 움직여가자 누런 털이 벗겨져나가며 하얀색 속털이 드러나 보인다. 털이 완전히 깎여나가도록 양은 주인의 다리에 등을 기댄 채 꼼짝 않고 있을 뿐이다. 단 몇 분 만에 이불만한 양털이 깎여 나왔다. 넓게 편 양털의 더러운 부분을 잘라 따로 보관한 후 나머지를 커다란 봉지 안에 집어넣었다.
스티브 씨가 가죽 신발을 신고 있던 가이드에게 봉지 위에 올라타 밟으라 한다. 몇 초간 양털을 밟고 내려선 그의 신발은 반짝반짝 윤이 나 있었다. 양털에서 나온 기름이 신발을 새것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공장을 벗어나 안쪽 농장으로 가자 철조망 안쪽의 초원에 양떼들이 노닐고 있다. 스티브 씨가 옆에 있던 양치기 개에게 명령을 내리자 철조망과 펜스를 훌쩍 훌쩍 뛰어넘어 양에게로 달려간다. 평화롭게 풀을 뜯던 양들 사이에 동요가 일어났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양떼들 뒤로 양치기 개가 뛰어가자 양들이 뛰기 시작한다. 한 마리도 대열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양치기 개는 이리저리 양들의 뒤를 뛰어다니며 우리 쪽으로 몰아온다. 우리 쪽으로 양들이 몰려들자 대기하고 있던 호주산 양치기견 켈피(Kelpie)가 먼저 우리로 들어가려는 양들의 등 위에 올라탔다.
뒤를 쫓던 개와 등 위에 올라탄 켈피에 겁먹은 양들은 어쩔 줄을 몰라 한다. 한 마리씩 한 마리씩 모든 양들이 들어가고 나서야 개들은 주인에게 돌아갔다. 박수 소리와 함께 관광객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연합르페르 2007-08-27 09:33]
주소 Lot 115 Wildwood Road, Yallingup, Western Australia 전화 +61-8-9755-2309
■여행정보
>>기본정보 = 계절은 한국과 정반대이며 기후는 열대(북부), 건조지대(내륙), 온대(남서부)로 나누며, 남서부는 겨울(7~9월)을 제외한 연중 300일 이상이 맑고 화창하며 여름(12~2월)은 18~30℃, 겨울은 9~10℃ 정도로 온화하다. 그러나 해가 없고 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체감온도가 낮으므로 긴 소매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한국과의 시차는 서호주가 1시간 늦다.
>>비자와 화폐 = 호주여행을 위해서는 전자입국비자(ETA)를 받아야 한다. 항공권을 구입할 때 항공사나 여행사를 통해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화폐는 호주달러(A$)를 사용하며, 8월 27일 현재 1호주달러는 약 796원 이다.
>>가는 방법 = 퍼스로 가는 직항편은 없으며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거쳐 가야한다. 연결편 이용 시간을 포함해 13시간 정도 걸린다.
>>검역 = 호주의 검역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동식물, 음식물 등은 여행자 스스로 검역 대상 품목을 작성해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모든 짐을 직접 또는 엑스레이 기계로 검사하기 때문에 반드시 검역신고서에 표기하도록 한다. 신고하지 않은 물품이나 식품이 발견될 경우, 압수당하거나 벌금을 낼 수 있다.
>>교통편 = 퍼스의 대중교통은 버스, 기차, 페리를 하나로 묶는 트랜스퍼스(Transperth)라는 통합 시스템에 의해 운행된다. 즉, 티켓 하나로 3가지 교통수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CAT(Central Area Transit) : 퍼스의 도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짜 버스. 외관에 고양이가 그려진 버스로 킹스파크, 퍼스민트 등을 경유하며 동서로 운행하는 레드 캣, 동북쪽을 둘러보기 좋은 옐로 캣, 남북을 가로지르는 블루 캣 등 3가지가 있다.
>>유용한 웹사이트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지사 www.eaustralia.or.kr
서호주관광청 www.westernaustralia.com
글/임동근 기자(dklim@yna.co.kr)ㆍ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 협찬/호주정부관광청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녹색 청정자연서 핑크빛 사랑 만들기‥'서호주 숲 체험' |
|
|
호주는 넓다. 한반도의 35배나 된다. 6개 주와 2개 특별구로 나뉘는데 서호주가 가장 크다. 호주를 세로로 3등분했을 때 서쪽 3분의 1이 서호주 차지다.
넓은 만큼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현대적 도시문화와 그림 같은 해변에 오지(아웃백)체험까지 호주의 모든 것을 한목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남서부 지역에 울창한 숲이 청정 자연체험 명소로 돋보인다.
수준급 와인이 생산되는 마가렛 리버 지역 여행과 연계,조용히 휴식하며 여유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서호주의 주도인 퍼스에서 400㎞쯤 떨어져 있는 펨버튼에 들어서면 고목이 우거진 색다른 풍경을 만난다.
글로체스터 나무로 불리는 거목이 유명하다. 키가 60m나 되는 이 나무는 발받침용 침을 박아 놓아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원래는 이 지역 산불 감시용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지금은 관광객의 삼림 체험용으로 바뀌었다.
발받침용 침을 하나하나 밟으며 오르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높이에 현기증이 인다. 안전장치가 없어 얼마 올라가지 못하고 포기하는 이들도 나온다. 그러나 높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무 정상의 전망대에 서면 올라가기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광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또 거대한 카리 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숲의 기운이 어느새 몸 속 깊이 채워져 정신까지 맑아진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원하는 연인이라면 산책을 즐기다가 호숫가에 위치한 캐빈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해도 좋다. 오두막 형태로 꾸며져 있는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맛있는 식사와 와인도 낭만을 더해준다.
왈폴-노라럽 국립공원은 '거인들의 계곡'이라고도 말한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키가 큰 수종으로,다 자라면 10층 건물높이와 맞먹는 카리나무(팅글나무)가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이 숲을 항공사진을 찍듯이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트리 탑 워크'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말 그대로 '나무꼭대기 걷기'다. 모두 7개의 굵은 철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에 길이 600m,폭 90cm의 철제 구름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이 철제 구름다리는 높이가 최고 40m나 돼 마치 구름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발판은 그물같이 되어 있어 아래쪽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간담이 약한 사람은 현기증에 휘청거리기도 한다. 구름다리는 걸을 때 약간 출렁거리는데 조금 센 바람이라도 불면 머리끝이 쭈뼛해질 정도로 아슬아슬하다.
구름다리에서 내려와 관리인들과 함께 정해진 산책로를 따르며 이곳 식물군과 숲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한국경제 | 기사입력 2007-08-27 09:50  |
|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 제이슨여행, 서호주 7일 상품 200만원부터 ]
서호주는 호주에서 제일 큰 주다. 인구는 아주 적어 200만명밖에 안 된다. 대부분의 도시가 인도양을 바라보는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다. 도시 이외의 지역은 사람의 손때를 타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을 유지하고 있다.
천연자원이 풍부하며 큰 부자들도 호주에서 제일 많다. 노후 연금생활자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이라고 한다. 계절은 한국과 정반대다. 주도는 150만명이 사는 퍼스.한국보다 1시간 늦다.
요즘 환율은 현금매입 기준 1호주달러에 772원 선. 서울에서 퍼스까지 직항편은 없다. 캐세이패시픽항공 또는 싱가포르항공을 타고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경유해 퍼스로 들어간다.
서울∼홍콩 4시간,홍콩∼퍼스 7시간30분. 제이슨여행사(02-515-6897)는 '서호주 남부 자연체험 5박7일'상품을 만들었다. 퍼스를 구경하고 펨버튼에서 숲체험을 즐긴다. 1인당 200만원부터.
서호주관광청 한국대표사무소(02)6351-515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