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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국교민 9만명 자비로 대선 '귀국투표'

향기男 피스톨金 2007. 12. 20. 18:49
 
     재중국교민 9만명 자비로 대선 '귀국투표'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 9만여명이 자비를 들여 한국에 들어와 제17대 대통령 선거의 투표에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철 재중국한국인회 회장은 20일 “이번 대선 투표에는 톈진(天津) 지역의 교민 1만1천여명을 비롯해
베이징(北京)과 그 인근 지역 2만2천여명, 동북삼성 1만2천여명, 산둥(山東) 2만여명, 상하이(上海).난징(南京) 2만여명, 화난(華南)지역 5천800여명 등 중국교민 9만1천여명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재중국한국인회는 올해 대선부터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을 부여해야 한다며 ’귀국투표’ 운동을 전개해왔다.

본국을 찾아 대통령 선거에 소중한 한 표를 던진 이들은 한.중 수교 이후에 기업 경영 등을 위해 중국에 진출한 상공인이나 유학생, 지.상사 주재원 등이다. 현재 중국에는 70만-80만여명의 교민이 진출해 있다.

2002년 ’해외노사모’ 회원들 사이에 귀국해서 대선 투표에 참여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입국해 교민이 투표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현행법상 정부는 이들에게 항공권 제공 등 어떤 편의도 제공하지 않는다.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 상임고문은 “올해 대선 투표에 참가한 동포는 중국을 포함해 10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미국에서도 2천여명이 귀국해 투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캐나다, 독일,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에서도 많은 동포들이 직접 경비를 들여 고국을 찾아 투표에 참가했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산하 한민족네트워크위원회
김덕룡 위원장은 “동포들의 ’귀국투표’는 재외동포들이 참정권 부여를 얼마나 열망하는 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주민등록이 있는 재외국민은 155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