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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금융쇼크, 한국경제 '검은 그림자'

향기男 피스톨金 2008. 9. 17. 10:24

맷집 최약골 코리아… 월가 한번 비틀대면 그로기 상태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8.09.17 03:12

 

[세계금융시장 충격과 공포] 주식
개장 1시간만에 사이드카… 하루새 51조 증발
외국인 6000억 무차별 매도 공세에 '추풍낙株'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의 전형이었다.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폭풍을 만들 듯, '월가 쇼크'는 16일 우리 증시를 '패닉'으로 밀어넣었다. 지수상 충격의 강도는 미국(3~4% 하락)의 두 배 이상(6~8% 하락)이었다.

 

이날 우리 증시는 최악의 기록을 쏟아냈다. 코스피지수(1,387.75)는 일거에 1,400선을 붕괴시키며 지난해 3월 5일(1,376.15) 이후 최저로 내려앉았고, 낙폭(-90.17포인트)은 사상 3번째였다. 코스닥지수(429.29)의 하락률(-8.06%) 역시 지난해 8월 16일(-10.15%) 이후 최대였다.

이날 하루만 증시에선 무려 51조4,231억원(시가총액 기준)이 증발했다. 얼마나 급하게 떨어졌는지 개장 1시간도 안돼 코스닥(올해 네 번째)과 유가증권시장(올해 세 번째)에서 연달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양 시장(유가증권 및 코스닥)을 합쳐 오른 종목은 100가 채 안됐는데(94개), 하한가를 맞은 종목은 150개나 됐다. 특히 미국 신용위기 증폭, 금융기관 추가파산 우려에 리먼브러더스 투자에 따른 손실 걱정까지 겹친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증시 패닉 드라마의 연출은 월가였지만 주연은 단연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6,068억원어치를 팔아치워 6월 12일 이후 최대 매도공세를 퍼부었다. 올 들어 12일까지 27조4,304억원 순매도(유가증권시장 기준)로 지난해 기록(24조7,117억원)을 이미 깬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행보가 국내 증시의 수급 악화라는 시나리오로 이어진다면 걷잡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기관의 지수 방어력이다. 투신 연기금 등을 망라한 기관은 사상 여섯 번째로 많은 일별 순매수 규모(7,704억원)를 기록하며 추가폭락(1,380선)을 저지했다. "커다란 악재 해소(리먼 파산)에 따른 저가매수"(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본부장)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망에 대해선 단기적으론 관망, 장기적으론 기대하는 눈치다.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 대형 투자은행의 실적발표, 주택지표 발표 등을 일단 지켜보라"(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 "미국의 금융위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고 증시도 의미 있는 저점 부근을 통과하고 있다"(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등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미국發 금융쇼크, 한국경제 '검은 그림자'

아시아경제 | 기사입력 2008.09.16 15:51 | 최종수정 2008.09.17 05:07

 

정부 구두개입에도 환율 폭등..환란이후 최대 상승
주식시장 최대 낙폭 기록..시장, 정부 신뢰안해
통화스왑 금리도 급락

추석 연휴 기간 터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과 메릴린치 매각 등 미국발 금융위기가 결국 한국 금융시장도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환란이후 최대 상승한 50원 폭등하며 1160원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 지수는 90.1포인트 급락하며 1387.7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7.62포인트(8.06%) 내린 429.29로 마감,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선물 가격도 급락하면서 올 들어 네 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화자금 시장에서는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적극적인 공세가 펼쳐지며 달러 스왑금리(CRS)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주 예정됐던 외평채 발행이 연기된데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연내 국내 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CRS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70%포인트(1년 만기)가량 급락했다. 원화로 달러를 빌리려는 쪽은 그만큼 금리를 더 줘야 하는 것으로 달러 빌리기가 어려워진 셈이다. CRS 금리가 폭락하자 불안감은
현물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외환 딜러들을 비롯한 주식 투자자들 모두 패닉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50.9원이나 폭등한 것은 10년1개월 전인 환란이후 최대치여서 충격이 더욱 컸다.

외환 딜러들은 오전 장부터 급변하는 장세에 대응하거나 거듭되는 긴급회의에 참석하느라 이곳저곳에서 걸려오는 전화 문의에 제대로 대응치 못했다.

장중 주식 시세판은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며 투자자들은 허탈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태를 연출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이번 사태로 해외차입이 더욱 어려워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고,
한국은행은 긴급 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논의하는 등 분주했다.

결국 이날 오전부터 긴급 비상대책회의까지 준비하며 급하게 내놓은 정부의 대책은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금융위와 재정부, 한국시장은 외화스왑시장 참여, 커버드 본드 도입 확대, 환매조건부채권매매(RP)거래 등 종합적인 금융시장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신뢰하지 않았다.

시장의 신뢰를 잃은데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위는 이날 경제상황점검회의 자료를 부랴부랴 내놨지만 수치가 틀리는 등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리먼브러더스 관련 투자금액이 전부 손실이 날 경우 작년말 기준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손실비중은 5%로 금융당국의 발표보다 2%포인트 더 높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단순 계산착오"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정부의 구두 개입 영향이 시장에서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시장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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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정 기자 you@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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