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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 칼럼/한국 상대편을 응원하는 중국의 심리

향기男 피스톨金 2008. 8. 26. 13:51

 

[아침논단] 한국 상대편을 응원하는 중국의 심리
'한국전쟁 승리' 자부하는 中 발전하는 한국은
성가신 존재
민족주의 결부된 반한감정 對中정책 세울때
고려해야
복거일 소설가
▲ 복거일 소설가
베이징올림픽은 멋진 잔치였다. 우리 선수들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낸 덕분에 우리로선 더욱 즐거웠다. 잔치에 그늘을 던진 것은 중국 사람들이 보인 거센 민족주의다. 초강대국의 지나친 민족주의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 마음에 무겁게 얹힌 것은 중국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비우호적 태도였다. 한국과 중국 사이의 경기에선 말할 것도 없고, 한국이 펼친 경기마다 상대를 응원했다 한다. 걱정스럽게도 이런 현상은 경기장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한국에 대한 혐오와 비난은 이제 중국 사회의 전반적 현상이다. 어제 후진타오 주석이 방한해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을 만큼 두 나라가 가까워진 터라 이 문제는 깊이 살필 만하다.

직접적 원인은 한국이 중국의 문화적 유산을 가로채려 한다는 인식이다. 그런 인식은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강릉 단오제'중국의 '단오절'과 같다는 오해에서 비롯했고, 여러 문화적 유산들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면서 널리 퍼졌다. 근자엔 인터넷에 터무니없는 얘기들까지 나돌아서 부정적 인식이 깊어졌다.

자체로는 사소한 일들이 폭발력을 지닌 것은 문화적 유산이 중국의 민족주의적 열정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근대에 중국의 처지가 비참했으므로 중국 사람들의 정체성과 자존심은 긴 역사와 훌륭한 문화적 유산을 바탕으로 삼는다. 그런 태도는 자연스럽게 동양의 다른 나라들에 대한 폄하로 이어진다. "동양은 중국이다.
일본은 그저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권운동가 웨이징솅의 발언은 중국 민족주의자들의 평균적 인식을 대변한다. 강대국 일본에 대한 인식이 이렇다면 다른 나라들에 대한 인식은 어떠하겠는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런 민족주의적 열정을 한국에 대한 반감으로 만드는 역사적 정황이다. 위대한 문명의 후계자인 중국은 동양에서 줄곧 지배적 위치를 누려 왔다. 중화(中華)라는 말이 가리키듯 중국은 늘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여겨 왔다. 외족에 정복되면 정복 왕조를 자신의 역사에 편입해서 중심적 지위를 지켰다. 19세기에 유럽 문명과 마주치면서 그런 세계관은 무참히 무너졌다.

1842년 아편전쟁에서 져서
홍콩영국에 넘긴 뒤부터 1945년 일본이 2차대전에서 져서 중국에서 물러날 때까지 중국은 서양의 강국들과 서양 문명을 먼저 받아들인 일본에 시달리면서 갖가지 굴욕을 맛보았다. 스스로 '백년국치(百年國恥)'라 부르는 이 경험은 중국이 바깥 세상과 교섭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규정했다. 지금 중국이 보이는 거센 민족주의는 그런 역사적 치욕을 씻어내려는 열망의 분출이다.

'백년국치'는 일본이 물러난 1945년에 공식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일본에 이긴 나라는
미국이지 중국이 아니었다. 게다가 당시 중국을 대표한 것은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정권이었다. 그래서 중국의 공산당 정권은 한국 전쟁에서 미국에 '승리'한 것을 '백년국치'의 실질적 끝으로 여긴다. 가장 강력한 나라를 공격하고도 휴전으로 끝냄으로써 중국은 실제로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전쟁의 중국 이름인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에 그런 뜻이 담겼다.

자신이 한국전쟁에서 이겼다고 주장하는 중국에 한국은 성가신 존재다. 중국이 '항미원조전쟁'에서 이겼다면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한반도의 주인이 되었어야 논리적이다. 전쟁의 당사자로 인정하지도 않았던 한국은 발전하고 북한은 비참해진 상황이 중국으로선 당연히 곤혹스럽다.

역사적 치욕을 씻어내려는 중국 사람들의 열망을 고려해야 우리는 중국 사람들의 행태를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줄곧
북한을 감싸온 중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다. 두 나라 사이의 관계에 튼실한 바탕을 마련해주려면 우리 정부는 중국 사람들의 이런 심리적 지형을 고려해서 정책을 세워야 한다.
입력 : 2008.08.25 23:56

 

 ‘야유’ 퍼붓는 중국…‘반한감정’ 어디서 폭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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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기사입력 2008.08.27 09:01 | 최종수정 2008.08.27 09:31

 

[한겨레] 한국 2005년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등록에 불만 고조

포털 '반한' 댓글 넘쳐…올림픽서도 한국 상대팀 응원


민족주의 강한 젊은세대 주도…한국기업 영향 조짐도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 한국 기업 주재원 10여명이 모였다. 이날의 화제는 단연 올림픽 기간에 중국 관중들이 보여준 '반한감정'이었다. 삼성의 한 주재원은 "조만간 중국에서 한국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진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중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한국에 반감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들에겐 야유를 퍼붓고, 상대 선수들에겐 "자요우"(加油·힘내라)를 외쳤다. 상대가 미국이나 유럽, 심지어 일본이어도 중국 관중들의 응원은 한국을 향하지 않았다. "시합에서 약자를 응원하되, 일본만은 예외"라는 중국 민족주의의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이다.

인터넷에선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신랑, 소후 등 중국의 주요 인터넷 포털에선 한국을 비웃거나 깎아내리는 댓글이 넘친다. 검색 포털
바이두의 백과사전에 '반한정서'라는 표제어가 버젓이 올라 있을 정도다.

중국인들의 반한응원은 올림픽 전부터 준비됐다. 서울에서 성화를 봉송하는 과정에서 터진 친중국 시위대의 폭력에 대한 한국 정부의 사법처리가 화를 돋우더니,
쓰촨성 대지진을 천벌이라고 조롱한 한국 누리꾼의 댓글이 불을 질렀다. 급기야 한국의 < 에스비에스 > (SBS)가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을 공개하자 한국에 야유를 보내자는 '사발통문'이 돌았다.

이런 반한감정의 폭발은 과거 '한류'의 확산을 떠올리면 가히
상전벽해다. 1992년 한·중 수교와 함께 밀려오기 시작한 한류는 2005년 텔레비전 드라마 < 대장금 > 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절정에 올랐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노래, 패션을 좋아하는 '하한쭈'(哈韓族)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한국에서 강릉단오제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록시키면서 반전하기 시작했다. 단오는 원래 중국 고유의 명절인데 한국이 이를 강탈했다는 주장이 퍼져나갔다. 이는 한국이 중국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역사를 빼앗아간다는 불만으로 이어졌다.

이후 중국에선 이른바 '한국원조론'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펼쳐졌다. 한국이 한자와 침술을 자기네 것이라고 떠벌린다, 중국의 미인 서시도 한국인이라고 내세운다는 식의 근거가 없거나 희박한 주장들이 마치 한국의 정론인 것처럼 포장돼 확산됐다. 이는 결국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한국의 반발과 비슷한 심리구조를 인터넷에 고착시켰다.

인터넷의 이런 반한감정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태어난 젊은 누리꾼들에 의해 증폭된다. 중국 개혁개방의 달콤한 열매를 먹고 자란 이들은 조국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으로 뭉쳐 있다. 이들에게 한국은 과거처럼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 반한감정은 이들의 애국심과 민족주의가 한국의 부정적인 측면을 향해 투사되는 통로인 셈이다.

반면,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의 태도는 이런 중국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거나, 그것을 두려워하는 심리적 불안이 중국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흔들고 있다. 한인회의 한 간부는 "중국을 여전히 후진국으로 보는 시각과 대국으로 보는 시각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한국의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반한감정의 확산을 억제하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노동집약적 산업을 본받아 발전한 중국이 이젠 좀더 높은 단계의 산업을 원하고 있으나, 한국의 실력이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한감정은 이제 한국의 기업활동에도 영향을 끼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으로 곤욕을 치른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 사례가 한국 기업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 기업체 임원은 "중국의 인터넷과 누리꾼들이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이들이 특정 기업을 공격하면 누구도 배겨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한 이후 급속하게 관계를 발전시켰다. 그 기간에 두 나라는 정치·경제·문화 모든 방면에서 우호관계를 확립했다. 중국은 한국의 주요 수출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주요 투자국이다. 공식적인 외교관계도 전면적 동반자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됐다.

반한감정은 두 나라의 이런 밀월이 끝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접촉면이 확대되면서 서로 보지 못했던 부분이 돌출하고, 뒤이어 갈등의 싹이 커지고 있다. 크게 보면 한·중관계가 호시절을 벗어나 현실화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친한에서 반한으로 넘어온 중국인들의 시각이 혐한으로 치달을 것인지, 아니면 지한(知韓)으로 깊어질 것인지 갈림길에 섰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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