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들/세 상 사람들

그녀가 생각을 바꾸면 전세계 여성들의 얼굴이 달라진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9. 1. 11. 00:16
[Weekly BIZ] 그녀가 생각을 바꾸면 전세계 여성들의 얼굴이 달라진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에서 CEO로… 바비 브라운 인터뷰
메이크업의 연금술사 바비브라운
"성공에 이르는 정문 닫혀도 열린 뒷문 찾아냈죠"
그는 세계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다. 그의 손길을 거쳐간 고객들은 세계 최고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다. 거기서 그는 이미 세계 최고였다. 그러나 머무르지도 만족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직접 창조에 나섰고 그 결과 세계 정상의 메이크업 브랜드 '바비 브라운'이 탄생했다. 만일 그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머물렀다면 'CEO 바비 브라운'은 없었을 것이다. 이 엄청난 변화를 만든 요인은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도전과 창조'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근본적인 기업가 정신이었다.

'자연스러움과 당당함이 강력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는 가설을 입증하고, 이를 세계 정상의 브랜드로 키워낸 메이크업 비즈니스의 연금술사(鍊金術師).'

바비 브라운(Bobbi Brown)이 누구인가를 탐문(探問)한 끝은 이렇게 요약된다.

'연금술사(Alchemist)'는 실제로 FGI(Fashion Group International:패션·디자인 업계의 국제적 모임)가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개최한 '스타의 밤' 시상식에서 그녀에게 바친 헌사(獻辭)다.

▲ 미국 뉴저지 자택에서 화장을 하고 있는 바비 브라운. 그는 다른 사람을 화장해 주는 일을 하다가 세계 정상급 화장품 브랜드를 개발하고 화장품 회사를 설립했다. /바비 브라운 제공

지난 연말, 뉴욕 맨해튼 '소호(SOHO)'의 '575 브로드웨이 빌딩' 4층 집무실에서 바비 브라운을 만났다. 그는 현재 에스티로더 소속 브랜드인 '바비 브라운' CEO를 맡고 있다. 그동안 그녀를 표현하는 단어는 세련·모던·명쾌·품격·실용 등이었다. 하지만 기자는 이번 인터뷰에서 바비 브라운에게 내재된 경영의 요소들을 찾으려 했다. 그는 "나는 경영은 잘 모른다"고 했지만, 그의 말 곳곳에는 경영학자들이 강조하는 천부적인 '비즈니스 본능'이 담겨 있었다.

―당신이 성공을 얻어낸 비밀은 뭔가요?

"제 답변은 '뒷문'과 '기본'입니다. 우선, 당신 앞에 문이 있고, 당신은 꼭 그 문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문이 닫혀 있다면? 열리기를 기다릴 건가요? 뒷문을 통해서라도 들어가야지요. 기다리다가는 기회를 놓칩니다. 저는 열린 문을 늘 찾았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경영전략 분야의 석학인 이브 도즈(Doz) 인시아드(INSEAD) 교수가 저서 '신속 전략 게임'에서 내놓은 분석과 맥이 닿아 있었다. 도즈 교수는 "변화가 빠른 상황에서는 전략적 민첩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군대에 비유하자면 적진 돌파를 위해서는 거창한 정보를 모두 모으는 것보다 적을 임의로 정찰한 후 반응이 가장 약한 곳을 찾아 집중하는 작전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했다.

▲ 세계 정상급 메이크업 브랜드 '바비 브라운' CEO 집무실의 바비 브라운. 그의 집무실은 뉴욕 맨해튼 '소호(SOHO)에서 최고급 건물로 통하는 '575 브로드웨이 빌딩' 4층에 있다. /바비 브라운 제공

다시 바비 브라운의 이야기.

"둘째로, 기본이 항상 이기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발견한 것은 아주 단순한 사실, 즉 모든 사람의 얼굴 피부 톤은 '옐로(yellow·노랑)'라는 겁니다. 얼굴이 옐로면 옐로 화장품을 바르는 게 자연스럽고 기본입니다. 서양인도, 동양인도, 흑인도 발라보면 피부에 맞다는 걸 알거든요. 그래서 아마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었을 겁니다. 저는 이 기본을 제품에 적용시켰고, 처음 내놓은 옐로 톤을 일관되게 지켰습니다."

이 대답은 1990년 미시간대 경영대의 프라할라드(Prahalad) 교수와 런던 비즈니스스쿨의 게리 해멀(Hamel) 교수가 내놓아 유명해진 경영 이론, '핵심 역량(core competence)'을 떠올리게 했다. 경쟁 기업에 비해 경쟁적 우위를 확보할 핵심적 경쟁력을 명쾌하게 설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통합·관리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바비 브라운과의 인터뷰가 계속될수록, 그에게 '옐로'는 잘 발굴되고 관리된 '핵심 역량'이었음이 분명해졌다.

다시 '뒷문'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신속하게 '열린 뒷문'을 찾는다는 것은 기업들에겐 요즘 같은 경제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들어주시지요.

"2006년에는 세계 각국에서 출범한 많은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동부권에서 압도적 위치였던 우리 브랜드도 위기를 맞았지요. 그래서 '자연스럽다'는 우리 제품의 특성은 유지하면서도, 당시 세계적 트렌드인 '글로우(반짝거리면서 촉촉하고 빛을 받으면 빛난다는 뜻)'를 살릴 수 있는 신제품이 뭐가 있을까 신속하게 연구했습니다. 그래서 출시한 제품이 수분 크림을 바른 듯한 느낌의 '루미너스 모이스처라이징 파운데이션'입니다. 피부 잡티만 가리거나 피부색만 보완하는 기존 파운데이션의 개념을 바꾼 것이지요."

'루미너스 모이스처라이징 파운데이션'이란 바로
한국에서 '물광'이란 별칭으로 폭발적 인기를 끈 그 제품이다.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얼굴에 바르면 물광을 낸 구두처럼 피부가 반짝인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이런 애칭을 얻었다.

'루나'란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씨는 "바비 브라운은 혁신의 와중에도 모든 제품에서 '자연스러움', '내적 아름다움', '당당함'이라는 콘셉트을 한 번도 잃지 않고 일관되게 지켜왔다."며 "그래서 매우 특별한 세계적 메이크업 경영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평했다.



▲ 장원준 기자가 바비 브라운을 만나 인터뷰 하는 모습. /바비 브라운 제공

■인생의 변곡점 된 에스티 로더와의 M&A

바비 브라운은 또다른 일화를 얘기했다.

"이런 일도 있었어요. 사업 초창기에 주문 판매하던 립스틱을 백화점에 입점시켜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 백화점이 가장 끌려서 찾아갔더니, 담당자가 꽤 관심을 보이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며칠 후 '시기가 적절치 않으니 나중에 다시 보자'고 전화를 걸어왔어요. 절망감이 밀려들었지만, 순간적으로 '마침 삭스 핍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로부터는 입점해달라는 연락이 왔는데 그 쪽으로 가야겠다'고 답한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자 5분 후 버그도프 굿맨으로부터 '다음 주에 들어오라'는 전화가 오더군요. 제 성공의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1995년에 큰 변곡점을 맞는다. 본인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걸고 경영해온 자신의 회사를 세계적 화장품 대기업인 '에스티 로더'에 넘기고, 스스로 바비 브라운의 제품 개발을 전담하는 브랜드 CEO로 들어앉은 것이다.

"회사가 커지니 경영 담당자들이 나를 국내외 어디든 판매 일선에 나서라고 독촉했어요. 가정을 중시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판매 일선은 내가 잘하는 공간이 아니어서 감당하기도 어려웠구요. 회사의 번창이 저에게는 위기처럼 다가왔고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그들은 그들의 전쟁에서 이기라고 하고, 우리는 우리의 전쟁에서 승리하자'고 충고하더군요. 마침 매각 제의를 해오던 에스티 로더에 회사 지분을 넘기기로 결정했고, 지금도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바비 브라운'은 에스티 로더에 들어간 이후에도 계속 번창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브랜드와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과감하게 M&A를 선택한 것이 적중한 것이다.

▲ 바비 브라운의 제품 /바비 브라운 제공

이제 '옐로우'로 넘어갈 차례다.

―정말 모든 여성의 피부톤은 '옐로우'인가요?

"제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수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그걸 알 수 있었어요. 저는 지금도 메이크업을 직접 하지요. 다른 사람들이 만든 화장품으로 메이크업을 해주면서, 저는 늘 제가 하고 싶은 표현이 잘 되지 않는 게 불만이었습니다. 색조를 찬찬히 분석해보니, 모든 여성 피부의 기본은 옐로우라는 게 보이더군요. 지금까지도 제가 만난 거의 모든 여성들은 다 옐로우 피부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인들의 진정한 스킨 톤을 이해한 것이 제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목에서 그의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한국의 뉴욕타임스'와 인터뷰 중이에요.… 걱정 마요. 예쁘게 하고 나왔으니까…. 한국 기자가 도대체 바비 브라운은 왜 이렇게 멋진지 알고 싶어하는데, 당신이 좀 대답해줄래요?(웃음) 바이…."

그는 통화를 마친 후 사진기를 들어 인터뷰 장면을 찍더니 "오늘 엄마가 뭐 했는지 아이들에게 보여줘야겠다"며 크게 웃었다.

가정과 남편을 극진히 아낀다는 그의 풍설(風說)이 확인되는 순간, 대화의 주제가 잠시 바뀌었다.

―당신의 최고 우선 순위는 무엇인가요?

"남편이고 가족이에요. 저는 매일 저녁 6시에는 뉴저지의 집으로 가 있습니다. 가족과 일 사이에서의 균형이 제 총체적 성공의 기초입니다. 이번 주에는 이틀씩이나 외부 저녁 식사 약속이 있는데 극히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저는 오후 6시 반에는 집에서 남편과 아들들과 저녁을 먹고 나서 함께 텔레비전을 봅니다. (그녀는 아들 셋을 두었다) 그리고 나는 청소를 하지요. 매우 평범한 엄마이자 주부여서 정말 행복합니다."


■"가족, 건강, 몸매, 친절이 중요"

―다음 우선 순위는?

"그 다음은 몸매와 건강입니다. 자주 녹차나 카모마일차를 마시고, 아무리 바빠도 저는 거의 매일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해요."

―몸매가 중요한가요?

"제가 보는 성공 비결은 이래요. '친절하라. 친절을 받은 사람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 누구로부터도 끊임없이 배워라. 절대 불만을 말하지 말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그리고 몸매를 잘 가꿔라.' 몸매는 성공하는 사람의 기본이라고 봅니다."

이쯤에서 다시 '옐로우'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런데, 흑인 여성들의 피부도 옐로우입니까?

"그럼요. 그들도 기본적으로는 옐로우 베이스입니다. 아주 가끔은 블루 톤이나 레드 톤이 강한 경우가 있지만요. 또
영국계의 정말 하얀 피부를 갖고 있는 극히 일부 여성은 핑크 톤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옐로우를 기본으로 삼은 저의 색조 팔레트 12~14색으로 커버할 수 없는 여성을 만난 적이 없어요. 한국 여성을 비롯한 아시아 여성들의 피부는 옐로우가 기본이라는 제 판단에 가장 부합하는 경우이지요."

―그런 '옐로우 전략'이라면, 다른 경쟁사도 따라올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음…, 제 생각에는 다른 회사가 따라하려 해도 기본이 정말 '옐로우'라는 걸 확신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확실하게 집중하지 못했구요. 저는 저의 판단에 집중하면서 단순하고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누구나 매우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싫증나지 않도록 배려했구요. 다행히 제 판단은 이제 보편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봅니다. 또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도 옐로우라는 핵심, 자연스러움이라는 핵심은 절대 바꾸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연스런 진화'를 시켰지요."

―그게 당신의 전략인가요?

"음…, 그게 전략일까요? 저는 그냥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것은 늘 상식이었어요."

―당신에게 '아름다워지는 비결'을 묻는다면?

"아름다움은 '편안함'과 '자신감'과 '당당함'이라고 말합니다. 당당하게 아름답다고 믿으면 아름다워집니다. 불안하면 아름다울 수 없어요. 제 철학은 간단히 말해, 모든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다 아름답고 또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약간의 올바른 지식과 올바른 제품으로 무장한다면, 모든 여성은 스스로 훌륭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될 수 있어요.

'자연스런 아름다움'이란 '당신에게 정말로 적절한 메이크업'을 뜻합니다. 당신을 건강하고 신선하게 빛나게 하지요. 바꿔 말해 당신 스타일에 맞는다면 엄청나게 화려한 립스틱으로도 당신은 자연스러울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전통적 미인은 아니더라도, 자연스러움과 스타일을 통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지는 경우를 매우 흔히 봅니다."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쓰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인가요?

"예, 그렇지요. 저는 유명인이나 배우는 여성들의 대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 당신과 전혀 닮지 않은 사람을 모델로 삼습니까? 그들은 당신과 너무 다르죠. 저는 당신과 닮은 모델, 당신이 조금만 가꾸면 비슷해지는 사람을 모델로 삼습니다. 그게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철학과도 부합하지요."



■'때묻지 않는 간결' 추구하는 로(raw) 트렌드와 접목

―한국 여성을 위한 충고가 있다면?

"화장품을 충동 구매하지 마시길…. 가끔 창백할 정도로 하얀 피부로 메이크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적절히 그을려 보이는 피부가 더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시길…. 어떤 한국 여성들은 너무 화장을 많이 하는데, '마스크'를 쓰지 말고 메이크업을 하시길…. 어떤 한국 여성들은 여전히 눈썹 문신을 하는데, 제발 하지 마시길…."

홍성태
한양대 경영대 교수는 "요사이 '꾸미지 않고 때 묻지 않은', '간결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인 '로(raw)'가 마케팅과 소비의 강력한 트렌드로 떠올랐다"며 "바비 브라운은 이런 '로' 트렌드를 일찍부터 내면화한 선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되는 '로' 트렌드는 점점 정교해지고 인공적으로 변해가는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 반응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영감(靈感)을 어떻게 얻나요?

"나는 15세 소녀들과 엉켜 있을 때는 내가 정말 15세라고 생각하고 대화에 몰입합니다. 30세와 이야기할 때는 내가 30세이죠. 트렌드는 주변에 있고 저는 그걸 읽어냅니다. '이 상품이 통할까 안 통할까' 궁금하면 저는 친구에게, 주변 사람에게 묻지요. 친구가, 주변 사람이 '좋다'고 하면 틀림없이 다른 사람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감은 내가 가장 기대하지 않는 순간에 벼락처럼 옵니다. 스키장에서 발그레해진 내 아들 볼의 홍조(紅潮)에서 나는 새 화장품의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직원을 뽑을 때 뭐를 봅니까?

"피부를 편안하게 다루는 사람을 찾습니다.(웃음) 또 정체성이 확실한 사람, 의견이 있는 사람, 진실한 사람, 관습을 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언제나 '예스'라고 말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하지요."

―책을 왜 열심히 쓰나요? (그녀는 곧 다섯 권째 저서를 낸다.)

"책 쓰는 걸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광고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인쇄된 종이가, 특히 책이나 신문이 정말 믿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우리 가족은 신문을 사랑해요. 제 남편은 신문을 5개나 봅니다."

그는 대답을 마치자, 직원을 시켜 현재 개발중인 신제품 샘플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는 8개월 후쯤 출시될 이 제품이 얼마나 잡티나 검버섯, 기미를 가리는 데 얼마나 효과를 내는지 실연(實演)까지 하면서 보여줬다. 얼핏 듣기에 마치 '종이에서 오타를 지우는 화이트' 같은 그런 제품으로 보였다. 1시간여 진행된 인터뷰가 끝나자 바비 브라운은 껄껄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그는 명쾌한 발음으로 "캄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바비 브라운은…


영화배우 등 스타들에게 화장을 해주다가 화장품을 개발해 세계 정상의 메이크업 경영인이 됐다.

1957년 4월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고, 에머슨대에서 무대 화장을 전공했다. 보그 등 여러 잡지사에서 브룩 실즈, 롤링 스톤스, 나오미 캠벨, 수잔 서랜던, 앤디 맥도웰을 비롯한 유명 배우와 모델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며 이름을 알렸다.

평소 기존 화장품 색조에 불만이 많던 바비 브라운은 직접 화장품 창조에 나섰다. 1990년 직접 혼합한 10가지 색상을 화학회사에 들고 가 립스틱을 만들었고, 이듬해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걸고 회사를 세웠다. 같은 해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에 입점한 후 립스틱 제품의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정도로 판매에 성공했다. 1994년 '투데이 쇼' 등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인사 반열에 본격 올랐고 매출이 급상승했다.

1995년 에스티 로더의 요청을 받고 지분을 팔았지만, '바비 브라운' 브랜드 CEO를 계속 맡았다. '바비 브라운' 제품은 현재 세계 50여개국 460개 매장에 진출해 있다. 이 중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이 매출액 5위권에 속한다. 이사벨 로셀리니, 귀네스 팰트로, 티나 터너, 위노나 라이더, 시에나 밀러 등 쟁쟁한 스타들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바비 브라운 뷰티', '바비 브라운 틴에이지 뷰티' 등 그가 쓴 5권의 책 모두 베스트셀러가 됐다. 현재 뉴저지에서 남편과 아들 삼형제, 두 마리의 개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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