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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힘내세요] 연이은 연말 술자리, 이것만은 지키자!

향기男 피스톨金 2010. 12. 13. 11:23

[아빠 힘내세요] 연이은 연말 술자리, 이것만은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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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 입력 2010.12.13 08:23 |

[쿠키 건강] 제약사 영업일

 

을 하고 있는 박 모씨(37)는 요즘 달력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매일 빼곡히 적혀 있는 술 약속 때문이다. 평소 업무상 술자리가 많은 박 씨는 고객사와의 송년회, 동창모임, 회사 회식 등 더욱 바빠졌다. 음주 전 숙취해소 음료도 챙기고 속이 든든해야 덜 취한다며 1차는 무조건 삼겹살집으로 향하지만 매일 고주망태가 되어 귀가한다. 다음날 아침이면 깨질듯한 머리와 쓰린 속, 끊긴 기억 때문에 후회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연말이 되면서 연이은 술자리에 괴로워하는 음주자들이 많다. 박 씨와 같은 고생을 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적정 음주량을 지키며 음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음주량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하루에 남성 5잔, 여성 3잔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많은 연구를 통해 평균적으로 하루에 남성 2잔, 여성은 1잔을 초과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이어 음주할 경우에는 신체에 축적된 알코올의 영향으로 건강 위험은 더욱 커진다.

알코올 전문 다사랑한방병원 심재종 원장은 "알코올 5잔 이하는 하루면 충분히 해독되지만 연이은 음주는 알코올 2-3잔이라도 누적효과를 발휘해 피로와 위장장애 등을 키우게 된다"고 말하고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는 음주량을 줄이고 물을 자주 섭취해 숙취 해소를 도우며, 충분한 숙면으로 건강 지키기에 신경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송년회와 회식 등 술자리가 많은 연말, 술자리 시작 전부터 다음날 아침 출근 전까지 할 수 있는 건강음주법을 3막6장으로 구성해보았다.

◇음주법칙 3막 6장으로 건강 지켜라

알코올은 몸 안에서 완전히 해독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간이 1시간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약 15g 정도이며, 소주 1병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최소 8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성인의 경우에는 자신의 주량보다 과음했을 때에 최소 48시간을 쉬어야 한다.

스트레스와 육식으로 피로가 쌓인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열량이 필요하다. 간은 알코올을 분해한 후 3-4일의 휴식기간이 필요하다. 적정 알코올인 4~5잔 이하로 마셨다고 해도 연이은 음주는 간의 피로를 키운다. 간은 알코올뿐만 아니라 지질 호르몬, 콜레스테롤, 지방산 내분비물질 등 건강에 해로운 물질들을 해독한다.

간의 해독 작용이 비정상이면 신체 전반적인 기능 저하가 생긴다.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간이 알코올을 정상적으로 해독시키지 못한다면 알코올로 인한 두통 및 뇌기능 장애로 사고력 저하와 행동 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

3일 이상 연속 음주하면 간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져 피로감도 심해진다. 또 비타민 B1 결핍으로 뇌세포 변성으로 건망증이 발생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우울증, 조증까지 올 수 있다.

또한 계속되는 음주는 알코올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자신도 모르게 뇌는 조건반사로 술을 찾게 되고 몸 안에서는 내성이 생겨 주량이 늘면서 알코올 의존은 더 심해진다. 그래서 연말 술자리가 모두 끝났는데도 왠지 허전해서 계속 술을 찾는 사람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술에 대한 내성이 생기지 않고, 건강하고 현명하게 음주하는 요령을 사전에 알아놓고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건강하게 송년 술자리를 즐기는 방법을 술 먹기 전, 술자리에서, 술 마신 후로 구성한 3막6장 시뮬레이션으로 구성했다.

◇제1막 음주 전

△제1장. 유동식, 우유 등으로 속을 채워라= 빈 속에 마시는 술은 어떤 술이든 독주가 된다. 알코올은 위벽을 자극해 상하게 하고, 위가 비어 있으니 알코올을 해독할 효소도 없어 알코올이 체내로 바로 흡수된다. 때문에 음주 직전에는 부드러운 유동식이나 우유를 먹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제2막 술자리

△제2장. 안주는 담백한 것으로= 술자리 주 메뉴인 삼겹살, 치킨 등 기름진 음식은 좋지 않다. 안주는 술의 독한 기운을 없애고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안주를 선택해서 먹는 것이 좋다. 알코올의 급속한 흡수를 막아주며 해독을 도와주는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 과일, 두부, 치즈나 기름이 적은 살코기, 생선 등을 권한다.

△제3장. 화기애애하게 술자리를 즐겨라= 음주 중에는 대화를 많이 하고 자주, 크게 웃는 것이 좋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 정도는 호흡을 통해 배출이 되기 때문이다. 술 마신 뒤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알코올이 폐에서 몸 밖으로 빠져나가 술을 빨리 깨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제4장. 물은 취하고 담배는 버려라= 알코올에는 적과 동지가 있다. 물은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이뇨작용을 활발히 해 알코올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한다. 또 포만감을 일으켜 음주량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반면 흡연은 산소결핍상태를 초래한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이를 해독하기 위해 간에서는 산소의 요구량인 늘어난다. 이런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게 되면 산소결핍현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제3막 술 마신 후

△제5장. 신데렐라보다 일찍 귀가하라= 건강한 간도 소주 1병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8시간 휴식이 필요하다. 평소 업무 스트레스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적정 음주량은 5잔이며 최소 8시간 이상 휴식해야 한다. 술자리는 10시 전에 마치고 11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제6장. 아침은 따뜻한 차, 점심은 맑은 국으로= 해장으로는 맑은 국이 좋다. 아침식사를 챙기지 못했다면 따뜻한 차, 꿀물, 식혜, 수정과나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는 이온음료나 과일주스 등이 좋다. 수분을 많이 섭취해 몸 속의 독소를 배뇨와 배변으로 빼내야 한다.

숙취로 머리가 아프다고 얼큰한 국물을 찾는 것은 몸을 더 망치는 일이다. 맵고 짠 음식은 위장 장애를 일으키니, 콩나물국이나 북엇국, 조개탕, 대구탕 등 기름기 없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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