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world-OKTA]/월드-옥타 사람들

월드옥타, 외연 더욱 확대해야""국내 중소기업, 협력회원으로 동참할 필요"조롱제회장

향기男 피스톨金 2012. 4. 25. 12:06

월드옥타, 외연 더욱 확대해야""국내 중소기업, 협력회원으로 동참할 필요"

고영민 기자 | goyong@daum.net

[인터뷰] 해외동포경제무역타운추진위원회 조롱제 회장 (월드옥타 전 상근부회장, 현 고문)

해외동포경제무역타운추진위원회(이하 해동추) 회장이며, 월드옥타 고문으로 활약하고 있는 조롱제 회장(사진)은 국내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월드옥타가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중소기업들도 협력회원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월드옥타는 외연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진출한 1세대 한인경제인, 조롱제 회장과 월드옥타와 해동추, 재외선거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눠봤다.

 

"옥타 재정자립, 사옥 건립 위한 모금운동 필요"

- 지난 2004년 10월 처음 부임해서 작년까지 월드옥타 상근부회장직을 맡았다. 옥타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조 회장의 공로가 매우 컸다고 많은 사람들이 평가하고 있다. 그 동안의 활동을 스스로 평가해본다면?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점은?

: 아시다시피 2004년도의 월드옥타와 지금의 월드옥타를 비교해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실로 엄청난 변화를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이는 협회 회장을 포함해 여러 임원들이 합심해서 노력한 결과이며, 나는 실무적으로 성실히 일을 해왔을 뿐이다. 굳이 스스로 평가해본다면 지난 7년 동안 아무 사고 없이, 무난하고 원만하게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상근부회장의 역할은 너무 튀어도 안되고 소극적이어도 안되는, 중도·중립·형평의 관념으로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이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 30주년이 경과한 현 시점에서 월드옥타가 가야할 방향이나 비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이제는 국내 중소기업도 '협력회원'으로 받아들여 외연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세계 각 지회에서 나름대로 훌륭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지역에서 NGO 활동도 할 수 있다고 보며 좋은 회원을 더 많이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협회 재정을 자립시킬 수 있도록 기금 모금운동을 추진하면 좋을 것 같다. 프로젝트 차원에서 월드옥타 사옥이나 기금을 확보하는 방법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 중동은 미지의 지역"

- 아프리카, 중동지역의 한인경제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아프리카·중동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곳이라며, 한국 젊은이들이 좀 더 많이 진출했으면 한다고 강조한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기회의 땅인가?

 

: 그분들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문득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세계 곳곳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개척할 수 있고,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널려 있다. 특히 아프리카, 중동지역은 미지의 지역이다. 설령 외국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현지에서 부딪히고 공부하면서 충분히 일 할 수 있다. 젊음의 패기로 결코 두려워 하지않고 해외서 당당히 개척하는 것은 미래의 자신에게도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월드옥타는 젊은이들이 해외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는 인턴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월드옥타는 많은 젊은이들이 인턴 활동을 통해 현지에서 바로 취업하고, 세계 각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 이번에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1990년도에 남아공에 처음 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사 이야기도 궁금하다.

 

: 처음에는 미국으로 이민 가려고 했다. 그런데 우연히 지인의 부탁으로 아프리카 '레소토'라는 나라를 가게 됐다. 이 나라는 남아공 안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작은 흑인 왕국이다. 그 곳을 방문한 후 남아공 '더반'과 '요하네스버그'를 구경하고 케냐, 나이로비, 뭄바사 지역도 가봤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몇 달 동안 여러 도시에 있는 친구들을 방문하며 자문을 구하는 동안 자꾸만 남아공의 인상 깊은 모습들이 눈앞에 맴돌았다. 결국 마음을 바꿔 아프리카에서 개척생활을 해보기로 하고, 미국에서 남아공으로 바로 들어갔다. 현재는 한국과 남아공을 왔다갔다 하면서 비즈니스를 해보려고 한다.

 

"동포경제무역타운, 한인경제인들의 전초기지"

- 얼마 전에 '해외동포경제무역타운추진위원회'(이하 해동추) 회장직을 맡았다. 해외동포 경제인들 상당수가 입주 신청을 한 것으로 들었다. 무역타운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현실적으로 동포 경제인들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는가?

 

: 올해 2월부터 해동추 회장직을 맡아 해외동포경제무역타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 사업은 해외동포들이 안정적인 주거환경 속에서 편안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으며, 동포들이 해외에서 축적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성공한 경제인들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해외동포들과 영구귀국을 원하는 사람들의 입주신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요컨대, 해외동포경제무역타운은 국내기업이나 해외로 진출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며, 한국으로 진출하려는 외국기업 및 해외동포들의 국내 비즈니스 거점으로도 활용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분양가와 각종 프로그램 촬영지로 활용되는 관광명소화, 가치상승 등으로 높은 투자수익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무역타운 경우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중국, 동남아 지역으로 나갔던 해외 한인경제인들이 오히려 모국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FTA 등으로 인해 관세문제, 물류 등의 환경이 변해서라고 하는데 어떻게 분석하는가?

: 최근 몇 년간 우리 기업들은 높은 인건비와 관세장벽을 피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FTA 체결 등으로 관세장벽이 없어지고, 개발도상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해외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것보다 물적·인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됨에 따라 국내로 유턴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환경변화로 인해 해외동포들은 IT, 생명공학, 첨단기술 등 국내의 풍부한 인프라를 해외경험과 노하우를 접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외동포경제무역타운 신청자들 중에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함으로써 고국에서의 안정적인 주거생활과 비즈니스를 병행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 현재 경영하고 있는 '국제무역연구소'는 어떤 회사인가?

: 직원 6명으로 구성된 개인 무역회사이다. 해외와 국내 비즈니스맨을 연결하고 컨설팅도 하며, 투자정보도 교환하며 해외기업의 국내지사 역할도 하려고 한다. 옥타 상근 7년동안 비즈니스를 하지 않아 좀 생소한 기분도 들지만, 다시 처음부터 개척하는 심정으로 장사를 해보려고 시작했다. 이미 2~3가지 품목을 수출하고 있고, 앞으로 좋은 품목을 계속 찾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올해 처음 실시되는 재외선거와 관련해 많은 생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외동포들이 국내 정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가?

: 글로벌 시대에 재외국민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정권을 갖는 것에 대해서 당연히 찬성하고 환영한다. 단체가 아니라 개인의 성향과 신념에 따라 국내 정치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총선 투표에서 선거인등록률이 5%대 밖에 안되고, 실제 투표에 참가한 사람은 3%에도 못미쳤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재외동포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하고, 이에 따라 동포들의 참여율도 높일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인터뷰 후기]
조롱제 회장은 모두가 인정하는 이른바 '옥타맨'이다. 한번 "한번 옥타맨은 영원한 옥타맨!"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옥타에 대한 애정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 그는 정부와 관련기관들이 하기 힘든 일들을 민간차원에서 월드옥타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조 회장처럼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있는 한 월드옥타의 성장과 한인경제인들의 발전은 결코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