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는 사계절이야기/주고받는 가을이야기

가을바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1. 27. 13:29
가을바다
      가을 바다 글/ 영월루 봄부터 그리던 가슴앓이에 무작정 달려간 동해 태양이 달궈놓은 백사장과 소통하던 너는 지난여름의 추억만 한 알씩 핥아대고 심해의 끝에 발을 딛고 일어섰다 앉았다 엉덩이 풀썩거림에 백화꽃 만발하니 너의 여름은 정녕 화려했을까 부둣가에 앉아 그물막 바늘 코 꿰매기에 열중하던 사내의 긴 한숨 사이로 새어나온 담배연기가 묶인 배 대신 바다를 유영하는 동안 사내의 얼굴엔 만선 깃발을 그리는 영상이 맴돌고 꿰매다 만 그물에 바람의 조바심이 흔들거린다 언제부터였을까 어쩌면 태초부터 너는 그 자리에서 흔들리는 듯하나 흔들리지 않고 모든 것을 감내하며 우리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눈 내리는 계절이 오거든 양미리 건져올 테니 술 한 병 들고 오라는 사내의 약속이 너와의 언약인 듯 한 줄 가지런히 내 발자국 남기니 짠내음에 묻어오는 손길에 새로운 여정이 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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