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마시는 이야기들/세계술 이모저모

외국인들에게 폭탄주는 ꡐ드링크 어드벤처ꡑ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1. 28. 14:09
 

외국인들에게 폭탄주는 ꡐ드링크 어드벤처ꡑ


기자들 역시 ꡒ우리가 이제 폭탄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집단은 아니다ꡓ라고 말한다. 법조계와 기자사회에서 폭탄주가 줄어드는 대신 ꡒ사회 전역으로 폭탄주가 널리 보급돼가는 것 같다ꡓ고 말한다. 폭탄주가 농촌에서까지 애용되지는 않지만 비즈니스, 연예계와 대학사회에서 북한으로까지 퍼진 것은 사실인 듯하다.


소규모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장문상(45) 사장은 ꡒ비즈니스업계는 외국인들이나 국내 거래업체 사람들을 만나거나 거의 무조건 폭탄주를 마신다ꡓ며 폭탄주 문화에 젖어 있다고 말했다. ꡒ폭탄주 3~5잔 정도 돌아가면 분위기가 좋아지고 말이 통한다ꡓ며 ꡒ저녁 먹고 2차로 술자리에 가면 예외없이 폭탄주를 돌린다ꡓ고 말했다.


무역거래 상대자 역시 외국인일 경우 동양사람 또는 서양사람 가릴 것 없이 한국에 오면 으레 폭탄주를 마시는 것으로 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폭탄주는 ꡐ드링크 어드벤처ꡑ(drink adventure)인 셈이다. 자기 나라에서 마셔보지 못한 새로운 칵테일을 신기하게 여기며 마신다. 장사장은 ꡒ동양사람들과의 무역상담에서는 무엇보다 술이 필요하다. 특히 대만․중국 사람과는 술을 마시면서 상담이 이루어지며 중요한 내용은 술자리에서 대개 끝난다. 무역업체에서 가장 신경쓰는 것은 외국 거래선들의 출국 전날 접대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ꡓ고 말했다.


요즘 장사장이 거래선들과 즐기는 폭탄주 종류는 수류탄주라고 소개했다. 맥주캔 윗부분을 칼로 딴 후 그 구멍으로 양주를 넣어 맥주와 혼합한 것이다. 술을 마신 후 맥주캔을 투척한다고 해서 ꡐ수류탄주ꡑ로 부른다. 장사장은 호주 거래선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ꡒ과거 호주 대학생들 사이에서 수류탄주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ꡓ고 말했다. 주로 대학 신입생들이 수류탄주를 마실 때 시간을 재며 빨리 마시기 내기를 했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술자리에서 늘 ꡐ깐베이ꡑ를 한다. 여럿이 같이 술을 마시러 가면 잔을 쨍 하고 부딪친다. 한번에 잔을 비우자는 뜻이다. ꡐ원샷ꡑ은 주빈측에서 나온 사람들이 대개 대접해야 할 손님과 개별적으로 잔을 들자고 제안해 1대 1로 진행된다. 이런 깐베이는 손님을 ꡐ죽여주는ꡑ 술문화로 통한다. 서로 원샷한 후 단숨에 다 마시고 잔이 비었음을 상대방에게 보여준다. 이런 식의 술 마시는 방식은 손님 1명 대 접대측 9명이 상대하는 방식이다.


중국사람들은 처음에 만났을 때는 손님이 녹초가 될 때까지 술을 먹인다. 한국 비즈니스맨들은 처음부터 술을 못마신다고 하면 실례가 된다고 생각하는 데다 술에 이겨야만 비즈니스가 된다는 생각에 끝까지 견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