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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다바오 南國 옥빛바다에 天國이 '둥둥'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2. 5. 16:27

 

      南國 옥빛바다에 天國이 '둥둥'..

 

               '필리핀 다바오'

마닐라를 이륙한 지 1시간반 만에 도착한 다바오 공항. 공항현관을 나서자 야자수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지금이 겨울이라지만 겨드랑이엔 벌써 땀이 배어난다.

버스에 올라 시내로 향하는 길,창 밖으로 낮게 지나가는 건물 위로 하늘 높이 솟은 야자수만이 이곳이 적도의 어느 곳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필리핀. 다바오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주도다.

연평균 기온이 27도 정도의 온화한 날씨에 망고,바나나,두리안 등 열대과일의 수출지로 유명한 필리핀 제2의 도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가진 도시이기도 하다.

다바오란 이름은 이곳 원주민의 의식에서 행해지던 '다바 다바'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복잡한 시내에 들어섰지만 신호등이나 차선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많은 차들이 그속에서 서로 큰 엉킴없이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 그렇다고 시끄러운 경적소리나 고성도 들리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한 필리핀 사람의 성격때문일까.

그 가운데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이 '지프니'다. 지프를 길게 개조해서 만들었다는 지프니는 이곳에서 가장 흔한 대중교통수단 중 하나다. 운전수의 개성에 따라 나름대로 화려하게(?) 꾸며진 지프니는 출입문이 뒤로 나 있다. 비좁은 차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의 한페이지를 보고 있는 듯하다.

차창 밖 이국 풍경에 빠져있는 사이 어느새 인슐라 호텔에 도착했다. 잘 가꾼 열대 정원이 아름다운 호텔을 가로 지르자 바다를 향해 탁트인 부두가 나온다. 이곳에서 필리핀 전통배인 '방카'에 몸을 싣고 투명한 옥빛 바다를 가르며 40여분쯤 달리자 북에서 남으로 길게 늘어선 사말섬을 배경으로 펄팜 비치 리조트의 3층 리셉션하우스가 눈앞에 나타난다.

선착장에 도착해 바라보는 펄팜비치리조트의 전경은 그 이름만큼이나 빼어나다. 바로 아래 속살이 훤히 비치는 에메랄드 빛 바다속엔 각종 열대어가 떼를 지어 여유롭게 헤엄치고,멀리 수평선에 맞닿아 피어오른 뭉게구름이 눈부시며,해안을 따라 서있는 코티지들은 마치 '피터팬'의 동화속 모습 같다. 바다로 이어지는 화려한 수영장과 그 주위 열대나뭇잎으로 만든 '코쿤' 파라솔도 매력적이다.

발코니에 앉아 투명한 바닷속 열대어를 구경할 수 있는 사말하우스,작은 정원이 딸려 있는 말레이하우스,가장 고급스런 사말스위트,그리고 3층의 넓은 공간으로 온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말리파노,작은 정원이 딸린 만다야 하우스 등 펄팜의 객실은 모두 70여개. 힐탑은 가장 저렴하지만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다. 신혼부부라면 사말하우스를,가족여행객이라면 사말스위트나 말리파노가 적당할 듯 싶다.

펄팜은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다.

수영은 물론이고 리조트 끝에 있는 스포츠센터에 가면 제트스키,바나나보트,카약,윈드서핑 등 거의 모든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40여분쯤 배를 타고 나가 만나는 '코럴가든'은 산호와 열대어의 천국이다.

너무 투명해 바닥이 훤히 보이지만 실제 들어가 보면 깊이가 만만치 않다.

운이 좋으면 돌고래도 만날 볼 수 있다고. 이곳은 필리핀의 다른 바다와는 달리 지리적으로 태풍이 없는 곳이라 언제나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사말섬 주위엔 잘 알려진 다이빙 포인트만도 20여곳.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가이드와 함께 수심 5m 정도 깊이의 바다속에서 스킨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산호초와 열대어를 바로 눈앞에서 구경하다 보면 처음하는 다이빙의 두려움은 모두 사라지고 흐르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는 탈리쿠드섬 바부산타 해변에 들러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전기도 전화도 없는 바부산타 해변에서 코코넛쥬스를 마시며 하늘을 수놓은 별빛을 바라보면 무인도에 온 것 같은 색다른 이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다바오시 주변엔 한두 시간 거리로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차로 1시간 거리의 시외곽에 위치한 말라고스 가든은 다바오의 대표적 관광코스 중 하나.

희귀난인 '왈리왈링을 구경할 수 있고 승마,낚시,캠핑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1km 거리에 있는 필리핀 독수리 센터에선 '원숭이를 잡아 먹는 독수리' 혹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독수리'로 알려진 필리핀 독수리를 구경할 수 있다.

토릴쪽으로 비포장도로를 50여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에덴 네이처 파크 리조트도 꼭 한번 가볼 만한 곳. 서늘한 청명함을 느낄 수 있는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에덴리조트는 놀랍게도 95% 이상을 인간의 힘으로 조성한 숲이라고 한다.

필리핀 최고봉 아포산을 배경으로 솟은 탈로모산에 위치해 다바오시와 다바오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평균 기온이 5도 정도 낮아 다양한 식생을 구경 할 수 있다.

80㏊ 규모의 에덴리조트는 2~3인용 기숙사식 룸에서 최대 10인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코티지까지 다양한 객실을 갖추고 있고,수영장을 비롯해 낚시 하이킹 조깅 승마 캠핑 등을 즐길 수 있는 여러 시설이 마련돼 있는데 '인디애나 존스'를 테마로 한 놀이기구 '비스타 키오스크'는 단순하지만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다.

전용버스를 타고 가이드와 동반해 에덴 전체를 둘러보면서 에덴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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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마닐라 직항편 필리핀항공 매일운항 ]

필리핀은 세부아노와 국어인 타갈로그를 많이 사용하지만 영어도 널리 소통된다. 통화 단위는 페소. 1000원에 52페소 안팎. 동전인 50센타보는 지프니 요금,자질구레한 물건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다바오 직항노선은 아직 없어 마닐라를 경유해야 한다. 필리핀항공(02-598-2290)이 매일 인천~마닐라 지항편을 운항한다. 다바오는 마닐라에서 국내선을 갈아타고 들어간다. 인천공항에서 마닐라까지 4시간 정도,마닐라~다바오(필리핀 항공,매일 3회)는 1시간45분이 걸린다. 세부~다바오(에어필리핀)는 55분이 소요된다. 필리핀관광청 한국지사 (02)598-2290

다바오(필리핀)= 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