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루미나리에 축제로 빛들의
천국된 서울광장.
장외투쟁 나흘째인 16일 오후, 한나라당은 서울광장에서 사학법 원천무효를 선언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열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 등 소속의원들과 당원, 학부모ㆍ사학단체 회원 등 1만5천여명이 참석해 "사학법을 분쇄’를 외쳤다.
본 행사에 앞선 공연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시청광장에 마련된 무대에 비장한 표정으로 오른 박 대표는 규탄사를 통해 “이 정권이 경제를 살렸느냐, 국민을 편안히 했느냐, 외교를 잘했느냐”며 “나라를 망치고 우리 아이들 교육마저 망치려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 대표는 “현 정권은 나라를 사랑하는 정권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정권”이라며 “한나라당은 나라를 이끌고 우리 아이를 지키기위해 투쟁의 맨 앞에 서서 양보없이 싸우겠다. 모든 것을 던져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이어 연단에 오른 강 원내대표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윤종건 회장, 뉴라이트 전국연합 의장인 김진홍 목사도 여당의 사학법 강행처리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밤이 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촛불까지 꺼질 정도로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야당의 행사조차 고난이었다. 집회에는 박 대표와 함께 당내 대권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군부대 위문일정을 취소하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박 대표와 함께 당의 간판인사인 이 시장이 꼭 참석해야 한다”는 당의 요구를 수용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규탄대회가 끝난 뒤 ‘사학법 날치기 원천무효’, ‘전교조에게 우리 아이를 못 맡긴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광화문까지 거리행진을 가졌다. 집회장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2개 중대 2천400여명의 경찰병력과 버스가 배치돼 교통혼잡을 빚었다.
연단에 오른 이명박시장은 “어느 나라에서도 국가가 개인의 사학에 재단이사를 이렇게 만들라, 저렇게 만들라 하는 곳은 없다”고 비판하고 “한나라당이 힘을 모아 이러한 사학의 위기를 지켜나가는 큰 역할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한나라당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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