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SKI)이야기들/일 본 스키(ski)

일본 이와테현' 숙소 문만 열면 설원이 짠~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26. 17:40

 

              숙소 문만 열면 설원이 짠~

 

                  '일본 이와테현'

이 맛이 스키다
◇ 앗비 스키장은 경사가 완만한 코스가 이어져 크로스 컨트리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일본의 대표적 스키장이 밀집된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은 이제 본격 스키시즌을 맞았다. 본래 눈이 많아 12월부터 스키어들이 줄지어 찾지만 마니아들은 천연설이 2~3m씩 쌓이는 1월중순부터를 제철로 꼽는다.

 

이즈음은 습기가 적은 건설(乾雪ㆍdry powder)이 슬로프를 뒤덮어 고난도 묘기를 즐기기에 최상의 설질을 갖추기 때문이다. 굳이 이즈음 일본 스키장을 권하는 또다른 이유는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환경 때문이다.

 

일본에는 운영중인 스키장만 700(한국 13)곳으로 인산인해의 우리 스키장과 달리 리프트 대기시간 없이 설원을 맘껏 질주할 수 있다.

 

초급 ~ 상급 21개 슬로프 구비

자작나무 숲 비경 속으로 질주

대기시간없어 '황제스키' 만끽

 

 ▶일본 스키장의 매력을 고루 갖춘 앗피코겐(安比高原) 스키장=

 

일본이 장기 경기침체를 벗어나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스키장에는 아직 그 여파가 남아 있다. 우리의 스키장이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면 일본은 '황제 스키'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여유롭다.

 

하지만 혼슈 북동지역 스키장이라고 해서 2박3일, 3박4일 짧은 일정의 여행객이 한정된 여정 동안 실컷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접근성에 따라 상황이 제 각각이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도착하는데만 하루가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공항에서 걸리는 시간은 일본 스키여행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대목이다. 또 숙소에서 스키장으로의 접근성도 따져봐야 한다.

 

일본의 스키장은 의외로 전용 숙소를 갖춘 곳이 많지 않다. 이 경우 인근 마을에서 민박을 하고, 버스나 자가용 편으로 스키장까지 이동해야 한다. 야간 스키를 운영하는 곳도 손꼽을 정도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스키어가 만족할 여건을 두루 갖춘 곳으로 이와테현의 앗피(安比)스키장을 꼽는다. 센다이 공항에서 차를 타고 3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일본 도착 첫날부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건설이 수북히 쌓인 21개의 슬로프는 길이도 제 각각(1~5.5㎞)으로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앗피스키장이 갖는 또다른 매력은 동선이다. 일본 스키리조트의 특징 중 하나가 '마을형'으로 슬로프까지의 접근성이 어렵다. 그러나 앗피리조트는 호텔 등 숙박시설이 슬로프 앞에 위치해 편의성이 뛰어나다.

 

이른바 '스키 인, 스키 아웃(Ski-in, Ski-out)'이 가능하다. 객실에서 슬리퍼 차림으로 호텔 입구까지 내려와, 스키를 갈아 신은 뒤 밖으로 나가면 곧장 설원이다.

 

 앗피 스키장의 최대 특징은 초보자에 대한 배려이다. 스키장의 정상 마에모리산(1305m)은 방사형으로 뻗은 21개 슬로프의 중심이다. 상급자용인 하야부사 코스(3㎞)는 마치 활주로처럼 곧게 뻗어 내렸다.

 

오금이 저릴만큼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초보자를 위한 코스도 마련돼 있어 실력이 달라도 일행이 정상부터 함께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앗피 스키장에서 가장 긴(5.5㎞) 야마바토 코스 또한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자작나무, 삼나무가 멋진 자태를 연출하는 비경속에 설원을 미끄러져 내릴 수 있어 설국의 정취에 흠뻑 젖어 들 수 있다.

 

 적설량이 많아 12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6개월은 너끈히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리프트 이용 요금도 국내에 비해 비싼 편이 아니다.

 

스노모빌 스피드-스릴 최고

노천온천 몸 담그면 피로 싹~

 

 

설국의 참맛을 즐긴다 '스노모빌'&'온천욕'=

 

스노모빌(사진)을 타고 설원을 질주하는 것도 색다른 맛이다. 스키장 옆 목장부지에 마련된 스노 모빌 랜드는 스키를 못타는 경우 눈위에서 속도감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스노 모빌은 제트 스키 몸체의 양쪽에 스키가 붙은 형태로 속도가 빨라도 쉽게 균형을 잃지 않는다. 눈발 흩날리는 산등성이를 굽이돌며 찬바람과 맞서다 보면 절정의 쾌감을 맛보게 된다.

 

 밤에도 액티비티는 이어진다. 매일 오후 8시까지 야간 스키를 즐길 수 있고, 리조트 한켠에 전구로 만든 조형물이 밤새 불을 밝히는 일루미네이트 축제도 3월말까지 진행된다.

 

 일본여정에 온천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앗비코겐 리조트 역시 차가운 눈과 뜨거운 물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나트륨 온천탕과 로텐부로(노천온천)가 마련돼 있어 온종일 눈밭에서 언 몸을 녹일 수 있다.

 

'모리오카 냉면' 육수 맛 일품

지역대표'완코 소바' 한입 쏙

 

 

우리 입맛에 맞는 미식거리가 있어 더 즐겁다=

 

앗비코겐 지역의 대표적 먹을 거리로는 '모리오카 냉면'(사진)을 꼽을 수 있다. 함경도 출신의 재일 한국인이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해 개발한 것으로 쫄면처럼 면발이 두껍고 질긴 것이 특징.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절묘하게 섞은 새콤하고 매콤한 맛과 얼음처럼 찬 소고기 육수 맛이 일품으로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깍두기, 고기, 계란, 무 무침, 오이 무침 등을 고명으로 쓴다. 모리오카 냉면 집으로는 변용웅씨가 운영하는 '변변카이'가 소문난 맛집.

 

 '완코 소바'(한입거리 메밀국수)도 빼놓을 수 없는 먹을 거리. '귀여운 그릇에 담긴 소바'라는 뜻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이 지역에서는 매년 완코 소바 많이 먹기 대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250그릇 이상 먹어야 우승권에 도달할 수 있다. 하쓰고마식당이 유명하다.

 

< 이와테현 앗비코겐(일본)=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hwkim@>

 

 

여행메모
 

 ▶가는 길=아시아나 항공이 '인천~센다이 공항' 직항편을 매일 2차례 운항하고 있다. 센다이 공항에서 도호쿠(東北) 자동차 도로를 이용, 하치만타이(八幡平) 나들목 까지 2시간~2시간30분쯤 소요되며, 여기서 20~30분을 더 가면 앗피 스키장에 닿는다.

 

 ▶이것만은 꼭 =일본은 110볼트 전압을 쓰고 있다. 따라서 카메라 배터리 충전 등을 위해서는 110볼트 전용 어댑터가 필수. 만일 챙기는 것을 잊었다면 호텔 프런트에서 빌릴 수 있다. 또 일본은 휴대폰 자동 로밍(두어 기종만 빼고)이 되지 않는다. 출국 전 로밍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곳만은 꼭=옻칠 공예 작품 전시한 '이와야마우루시미술관' 이와테현에는 2004년 명소 한 곳이 생겼다. 일본 최고의 옻칠 공예대가로 불리우는 전용복씨의 작품을 전시한 이와야마우루시미술관이 바로 그곳이다. 전용복씨는 도쿄의 대표적인 연회장 메구로가조엔의 1920년대 옻칠 작품을 복원 및 재창작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독보적 장인이다.

 

 ▶여행상품=여행사 씨에프랑스가 앗비리조트와 제휴, 저렴하게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그랜드 빌라 숙박 2박3일 상품(주중)은 50만9000원.

 

특급 호텔인 타워 숙박 3박4일 상품은 84만9000원. 모든 상품에는 아침-저녁 식사와 셔틀 버스, 온천 파티 무료 입장이 포함돼 있다. 점심, 리프트권, 스키 대여, 강습비는 별도. 2박3일 리프트권 현지 6700엔, 3박4일 9500엔. 씨에프랑스(1588-0074)

 

스포츠조선 200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