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SKI)이야기들/일 본 스키(ski)

일본 이와테 현 앗피고원 자연雪 ‘딥 스노 스키잉’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26. 17:51

                 日이와테 현

 

      앗피고원 자연雪 ‘딥 스노 스키잉’

 

[동아일보]

《‘딥 스노 스키잉(deep snow skiing)’은 슬로프에 쌓인 눈을 고르는 정설(整雪)차량으로 다지지 않아 스키를 신고도 발목까지 빠질 만큼 푹신한 눈밭에서 즐기는 자연설 스키를 말한다. 알파인 스키의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렵다. 딥 스노 스키잉을 즐길 수 있는 일본 스키장으로 안내한다.》

 

일본 이와테 현의 도와다 하치만다이 국립공원에 있는 앗피고원 스키장. 정상 마에모리 산(1305m)에 오르면 남쪽으로 후지 산을 닮은 원뿔형의 휴화산 이와테 산(2041m)이 보인다.

 

산 아래 고원을 향해 뻗은 21개의 슬로프. 세 개의 베이스(해발 500m 내외) 가운데 하나인 세컨드앗피로 뻗어 내린 세 개의 긴 슬로프가 딥 스노 스키어의 놀이동산이다.

 

알맞은 경사에 폭넓은 슬로프의 중앙은 늘 정설되어 있어 멋진 카빙 턴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가장자리는 쌓인 눈 그대로 둔다. 플레이트를 벗고 발을 디디면 가랑이까지 빠질 정도다. 이곳이 딥 스노 스키잉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파우더 스키잉 코스다.

 

파우더 스키잉은 파우더 스노(powder snow) 슬로프에서 타는 다운힐 스키. 파우더 스노는 수분 함량이 적어 뭉쳐지지 않는 눈인데 고위도 지방에서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북위 40도(앗피고원) 이북에서 볼 수 있다.

 

딥 스노 눈밭에 들어서면 우선 자연설의 푹신함에 매료당한다. 마치 양털 방석에 오른 듯한 느낌이다. 딱딱한 인공설 슬로프에 익숙한 한국 스키어에게는 특별한 경험이다.

 

그 다음의 감동 요소는 하얀 눈보라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스키잉. 순백의 고운 설면에 슈푸르(스키 자국)를 남기는 상쾌함은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딥 스노를 즐기려면 하루쯤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중급 이상의 스키어는 혼자 터득할 수도 있다. 요령은 스키 팁(플레이트 앞부분)을 약간 들어주고, 회전 시 안쪽 에지를 이용하며, 눈 저항으로 인한 거꾸러짐 방지를 위해 상체를 들어주는 것이다.

 

앗피고원 스키장의 또다른 산정인 니시모리(1328m)는 슬로프 전체에서 딥 스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상부터 중턱까지 슬로프 설면은 정설이 안된 곳이 많다. 거의 매일 눈이 내려 아침이면 전날 생긴 스키 자국이 거의 사라진다.

 

딥 스노는 스키어와 보더 모두가 좋아한다. 이곳은 특히 아이들에게 환상적인 놀이터다. 허리까지 빠지는 깊은 눈밭에서 구르고 미끄러지고. 특히 니시모리 산정의 숲과 눈이 어우러진 설경은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를 만큼 아름답다.

 

아오모리 현의 하코다 스키장도 딥 스노 스키의 명소. 곤돌라 한 대(슬로프 4개)뿐인 소규모지만 3월이 되면 인근 기타하코다 산악의 설원을 스키를 타거나 신고 걷는 스키 투어의 명소로 바뀐다.

 

유럽 알프스에서 볼 수 있는 스키 투어를 일본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3월에는 5개, 4월에는 4개 코스를 연다. 스키 투어는 반드시 스키 가이드(유료)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가이드는 온천산장과 호텔에 상주한다.

 

○ 여행정보

 

▽딥 스노 스키잉

△북도호쿠3현 한국사무소:www.beautifuljapan.or.kr 02-771-6191

△앗피고원:www.appi.co.jp

△씨에프랑스:www.ciefrance.com 1588-0074(앗피의 딥 스노 동영상 제공)

이와테=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앗피고원 스키장은▼

 

앗피고원 스키장(이와테 현)은 1987년에 개발된 ‘스키인 스키아웃’형 리조트(현관에서 스키를 신고 벗을 수 있는 숙소)다.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운항하는 센다이(미야기 현) 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거리(266km)인 데다 서울∼센다이 비행 시간이 2시간 5분이어서 오가기도 좋다. 도착 당일 야간 스키도 탈 수 있다.

 

이 스키장의 매력은 다이내믹 스키런. 한국에서는 만날 수 없는 드라이 파우더의 설질(雪質), 1300m급 두 개의 봉우리(마에모리, 니시모리)에서 세 개의 베이스를 향해 방사상으로 뻗어 내린 직선형의 장거리 슬로프 덕분이다.

 

고도차 800m의 직선형 슬로프는 보는 것만으로도 스키어를 흥분시키는 ‘아드레날린 코스’.

 

초급과 상급 각 30%, 중급 40%의 슬로프 21개(트레일 총연장 46.8km) 중 11개가 2km 이상. 대부분 직선 주로여서 ‘활주로 코스’로 불린다. 가장 짧은 코스가 900m이며, 긴 코스는 5.5km. 마에모리 정상과 센트럴 베이스를 잇는 최장 코스는 완만하고 넓어 초보자에게도 개방한다.

 

리프트는 2.8km와 3.5km 운행거리의 곤돌라(8인승) 2기 등 18개. 리프트는 오전 7시 반∼오후 8시 운행(야간 스키)된다. 하프파이프(100m)와 터레인 파크, 키드클럽도 있다. 키드클럽 시설과 시스템은 일본 정상급이다.

 

숙박시설(호텔 빌라)도 좋다. 리조트 중심에는 스파온천(노천탕 포함)이 있고 고원농장의 설원에서는 스노 모빌을 즐길 수 있다. 호텔 앞 눈언덕에서 화려한 조명 장식의 일루전 쇼가 매일 밤 펼쳐진다.

 

식사 쿠폰으로 중식 일식 양식 한식 등을 이용하는데 특히 야키니쿠 식당은 불고기와 더불어 일본식 함흥냉면인 ‘모리오카 냉면’을 제공한다. 온천풀장(실내)과 스포츠바도 있다.

 

○ 여행정보

 

△앗피고원 리조트:www.appi.co.jp

△씨에프랑스(www.ciefrance.com): 앗피고원 스키장과 리조트에 대한 정보와 딥 스노 스키잉 등 스키 동영상 제공.

 

앗피고원 스키패키지는 4월까지 매일 출발(아시아나항공). 셔틀버스(센다이 공항∼리조트)와 식사(조식+석식)가 포함되며 숙소별로 가격도 다양하다. 1588-0074

동아일보 200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