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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이 드신 대보름 수라상 메뉴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9. 18:38

 

 

 

    임금님이 드신 대보름 수라상 메뉴

 

 

[연합뉴스 TV 2006-02-09 15:57]
(서울=연합뉴스) '색밀쌈'과 '오이선', '청파탕' 등 발음하기도 어려운 음식들이 한 상 가득 먹음직스럽게 차려졌습니다.

정월대보름(12일)을 앞두고 궁중요리 전문 레스토랑에서 선보인 조선시대 임금님의 정월 대보름 수라상입니다.

삶은 죽순과 미나리, 숙주 등 오방색 나물을 곱게 채썰어 홍시로 즙을 낸 양념과 함께 먹는 홍시 죽순채. 버섯과 고사리 등 아홉 가지 나물을 정성껏 무친 진채식 등 나물 반찬이 유난히 많습니다.

<인터뷰> 고병섭 / 레스토랑 지배인

노랑과 빨강, 파랑 등 한국 전통 빛깔인 오방색으로 먹음직스런 궁중 음식에는 먹는 이의 건강을 고려한 장인의 세심한 정성이 담겨있습니다.

찹쌀과 차수수, 팥 등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을 넣어 지은 오곡밥에는 다음해 곡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오곡밥과 함께 상에 오른 나물은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를 도와줍니다.

먹기 불편한 호두와 땅콩은 약과로 만들어 내고 유자를 채썰어 찬물에 담아내는 유자화채는 후식으로 먹습니다. 임금님이 드시던 이런 음식들은 뛰어난 식재료에 만든이의 정성이 결합된 음식 문화의 결정채입니다.

<인터뷰> 고병석 / 레스토랑 지배인

보기만해도 풍성해지는 궁중 대보름 음식. 올 대보름에는 임금님이 먹는 궁중음식으로 정월의 의미를 한껏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