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SKI)이야기들/한 국 스키(ski)

스키만 타나요… 경치 구경은 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23. 20:30

 

         스키만 타나요… 경치 구경은 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절기라는 ‘우수’도 흘려보내 버린 요즘,
 
“올 겨울 스키장 한번 못 가봤다”는 자조 섞인 한숨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하지만 국내 스키장들은 날씨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3월 중순까지 슬로프를 개방하고 스키어·스노보더를 유혹한다.
 

스키장 여행의 첫 번째 즐거움은 당연히 설 질 좋은 슬로프와 짧은 리프트 대기 시간이다. 하지만 한참 슬로프를 오르내리다 힘에 벅차면 잠시 쉬어 갈 곳이 필요하다. 슬로프 정상에 자리한 휴게소들은 간단한 식·음료와 먹거리를 팔고 경치도 빼어나다.

 

발왕산 꼭대기(1458m)에 있는 용평 리조트의 드래곤피크(레인보 정상)는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이 그만인 곳. 피크스낵(1층)에서는 한정식, 피크레스토랑(2층)에서는 커피는 물론 스파게티와 안심스테이크 등을 즐길 수 있다. 리프트를 이용해도 되고, 곤돌라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호텔 정문과 타워콘도 인근에서는 25일까지 깨끗한 눈과 얼음, 양초를 이용한 눈빛 거리축제인 ‘제2회 스노 캔들 페스티벌’도 진행한다. 며칠 일정으로 찾았다면 인근 대관령 목장이나 월정사도 들러볼 만하다.

 

매일 전 슬로프의 80% 이상을 야간스키로 운영해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현대성우리조트의 정상 휴게소는 해발 896m의 술이봉 꼭대기에 있다.

 

곤돌라에서 내리자마자 만나게 되는 스카이프라자(2층)는 슬로프 정상에 있는 유일한 식당가이고, 3층에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즌권 고객을 위한 전용 커뮤니티 존을 만들어 동호회 모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명 비발디파크의 야경

 

비발디파크의 슬로프 정상에는 모닥불을 연상케 하는 벽난로 카페와 허기를 달래주는 스낵코너가 마련돼 있다.

 

스키 실력이 뛰어나다면 록 슬로프나 테크노슬로프를 선택해 스릴을 즐길 수 있지만, 연인들에겐 클래식 코스에서 이어지는 중급자 코스인 재즈 슬로프가 적당하다.

 

2월 말까지 19평 객실 숙박과 리프트·렌털 요금을 묶어 13만8000원, 객실과 리프트권은 10만8000원에 팔고 있다.

 

강남에서 1시간 거리인 지산리조트의 휴게소는 제이 파크, 중앙무대매점, 제이플라자, 장터 매점, 민속장터 식당 등으로 나뉜다. 이 중 화교가 운영하는 제이 파크 중국집의 굴 짬뽕과 블루리프트 정상 스낵바의 라면이 별미다.

 

리조트에서 양지나들목 방향으로 나가다 나오는 ‘미창뼈다귀해장국집’(031-336-1979)과 전통 청국장 전문점 ‘금성’(031-338-3366), 보리밥 전문점 ‘풍년보리밥’(031-338-4211)은 리조트 직원들도 자주 찾는 곳.

 

이 밖에 지산리조트에서는 3월 1일부터 ‘2006 지산 프리스타일 FIS(국제스키연맹) 월드컵’을 개최한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첫 번째 FIS 월드컵인 이번 경기에서는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참가한다.

 

양지 파인리조트에서는 굽이굽이 이어지는 나무숲 사이로 드러나는 설경을 즐길 수 있는 아베크와 챌린지 플러스 코스가 연인들의 명소로 손꼽힌다.

 

블루코스 정상에 자리 잡은 전망대 휴게소에서는 추위를 녹여줄 따뜻한 음료와 함께 ‘라면&추억의 도시락’, 해물 라면 등을 판다. 팔도 사투리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는 무주리조트의 명소는 덕유산을 품은 설천봉 레스토랑.

 

해발 1520m의 설경을 즐기며 한식, 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또 설천 호수 인근은 연인들이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무주리조트 설천봉

 

대부분의 스키장들은 현재 카드사나 모바일 회원에게 리프트와 렌털 요금을 40∼50% 할인하거나 새벽 시간대에 슬로프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지만,

 

폐장이 임박해서는 주야간 관계없이 리프트를 무료로 개방하고 렌털 요금을 절반 가격으로 낮추는 등 할인 폭이 커지니 각 스키장들의 홈페이지를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세계일보 2006-02-23 16:24]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