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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춘천의 대표 향토음식인 막국수와 닭갈비를 전승·발전시키기 위한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
막국수의 경우 최근 국산 메밀 재배가 점차 줄어들고 메밀 수급 체계가 불안정해지면서 각 업체들의 가격 상승이 줄을 잇는 등 시장 상황이 불안한 상황이다.
닭갈비 역시 전국적 기준에 맞는 체인망이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원조 춘천'의 명성에 맞는 생산및 판로 확보가 요원하다.
■메밀값만 쳐다보는 막국수업계
춘천 지역의 일부 막국수 업체들은 4,000원씩 받던 막국수 값을 최근 5,000원으로 올렸다. 이는 메밀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소매기준으로 ㎏당 800∼850원 하던 메밀가격은 1,800∼2,000원까지 최고 2배이상 올랐다.
막국수 업체들은 “국산메밀 공급이 한정된 상태에서 수입메밀 가격이 오를 경우 현 수급 체계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메밀 수입상 역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메밀 수입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대명산업 박병섭대표는 “최근 수입메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메밀값이 하루가 다르게 폭증하고 있어 캐나다 등으로 수입 루트를 바꾸고 있는 형편”이라고 했다.
춘천시는 자매결연도시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시로부터 메밀을 직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메밀에 무지한 현지 사정상 빠른 시일안에 결실을 맺기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영세한 닭갈비 업계
닭갈비 업계는 더욱 심각하다. `춘천 닭갈비'라는 고유 브랜드를 서울 지역의 주요 자본에 넘겨주고 TV홈쇼핑 등 통신판매 루트 조차 대기업에 잇따라 뺏기고 있는 형편이다.
춘천시를 중심으로 8개 기업에서 출자해 설립한 (주)포테이토의 경우 지난해부터 통신판매용 닭갈비 세트를 판매하려 했지만 아직까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홈쇼핑 등에서 제시하는 위생기준및 공장규모에 부합하지 못할 정도로 지역 닭갈비 제조업체가 영세하기 때문이다.
포테이토 관계자는 “닭갈비는 전국을 대상으로 일년 내내 판매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으로 대형 홈쇼핑업체마다 닭갈비를 취급하겠다는 요청이 이어지지만 정작 춘천지역에는 기준은 커녕 물량을 댈 수 있는 공장조차 찾기 어렵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통신판매용 닭갈비의 경우 춘천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부 대형 유통 업체가 독점해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닭갈비업체 관계자는 “음식맛을 본 관광객들이 개인적으로 택배를 통해 배달을 요청하는 일이 많다”며 “각 업체마다 연합해 판매 대행사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다”고 했다.
■대안은 무엇인가
막국수와 닭갈비 모두 춘천의 대표적인 먹거리이자 관광상품인 만큼 메밀의 수입국 다변화와 닭갈비 마케팅 강화, 메밀 파종농가 지원 등 정부와 강원도, 시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역내 막국수협회나 닭갈비 발전협의회 차원에서 가격과 품질 서비스 등에 대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시도 이를 명품화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보다 많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닭갈비협의회 관계자는 “지역내 300여 업소에서 하루 10여톤의 닭갈비 요리를 조리 해 판매하고 있다”며 “법인 설립 등을 통해 위생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닭고기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하루빨리 확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강원일보 지 환 기자 haji@kwnews.co.kr